📚 책소개
이 책은 영혼의 지도』(Map of the Soul)의 저자인 머레이 스타인의 The Bible as Dream을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본래 저자가 1989년 2월 일리노이주 에반스톤(Evanston)에 있는 융 센터(Jung Center)에서 했던 ‘심리학적 성서읽기“와 같은 해 여름 일리노이주 헌델린(Hundelein)에 있는 가톨릭 신학교에 했던 요한복음에 대한 강의를 손질해서 책으로 펼쳐낸 것이다.
머레이 스타인은 융 학파 분석가일 뿐만 아니라 개신교 목사인데, 본서에서 그의 분석심리학과 성서 및 신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구약성서 전체를 한 사람의 정신발달, 즉 개성화과정으로 읽으면서 풀어나간다. 성서에 나오는 창조신화, 카인과 아벨의 갈등, 요셉과 다른 형제들과의 갈등, 다윗과 밧세바의 간음 등은 물론 예수의 탄생, 선교, 십자가 처형, 부활 등 모두를 한 사람의 꿈으로 생각하면서 융의 꿈 해석 기법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신구약성서는 한 사람의 자아가 집단적 무의식으로부터 나와서 그림자 때문에 고통을 받고, 아니마/아니무스의 문제에 휘말렸다가, 결국 정신적 발달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머레이 스타인의 관점은 상당히 흥미 있으며, 설득력 있고, 그렇게 볼 수 있었던 그의 혜안에 놀라게 된다.
🏫 저자 소개
머레이 스타인
(Murray Stein)
예일대학교(B.A. M.Div.), 시카고 대학(Ph.D.), 취리히 융 연구원 졸업 및 교수. International School of Analytical Psychology(ISAPZ)의 교육분석가. Inter-Regional Society for Jungian Analysts (미국)와 Chicago Society of Jungian Analysts의 창립 멤버. International Association Analytical Psychology(I. A. A. P.) 회장(2001년-2004년).
저서: 『영혼의 지도』, 『부모의 이미지』, 『융의 분석과 영성』, 『변화하는 하느님의 형상』, 『중년의 삶』, 『융의 아니마 개념』 등.
📜 목차
강의 1 - 심리학적 성서읽기에 대해
강의 2 - 태초 - 창조
강의 3 - 그림자
강의 4 - 믿음과 개성화
강의 5 - 아니마 이미지
강의 6 - 아니무스 이미지
강의 7 - 선택과 입양 - 시기심과 자기
강의 8 - 왕에서 종으로 - 자아 상대화
강의 9 - 말씀
강의 10 - 빛강의 11 - 길
참고문헌
📖 책 속으로
『영혼의 지도』(Map of the Soul)라는 책을 통해 융의 심리학을 대중적으로 소개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융의 심리학적 렌즈를 통해 성서해석을 시도한다. 성서해석의 열쇠는 분석심리학에서 꿈 해석에 사용되는 방식과 동일 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스타인은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적절하게 관련시켜 진화론적 의미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성서적 꿈의 기초가 되는 개성화 과정을 식별 할 수 있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스타인은 무엇보다도 구약은 아버지 하나님을 계시하는 것으로, 복음서는 아들 하나님을 계시하는 것으로, 교회 역사는 성령을 계시하는 것으로 간주 할 것을 제안한다. 스타인은 창조의 주제, 그림자의 문제, 개성화 과정, 아니무스와 아니마의 개념, 선택의 주제, 왕과 노예의 관계 등 7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해석의 핵심을 선정한다.
융의 분석적 렌즈를 사용하면 “창조”라는 주제를 고수하는 성경의 첫 단계가 어떻게 가장 전형적인 것으로 판명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자아가 구축되는 토대인 원시 자아 이미지로 간주 될 수 있다. 창조주로서의 야훼는 앞으로 인간 안에 구조화될 인격에 각인된 원형을 나타낸다.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시고 자연과 인간 문화 속에서 야훼 자신을 창조하지만, 아담은 야훼의 각인을 받았음에도 그분의 능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담은 어머니 안에 담겨 위험에 처하지 않은 지각 있는 존재라는 초기의 자각을 묘사하는데, 그가 하와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야훼는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충족시켜 준다. 아담에게서 나온 이브는 자기 인식과 동일시라는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의 첫 번째 분화, 즉 아니마를 나타낸다. 이브는 동물적 본능과 모호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무의식에 더 가깝기 때문에 잠재적 보상과 위험에 대한 무의식의 잠재적 매개체라고 설명한다.
성서 이야기에서 여성 이미지는 종종 아니마 이미지 또는 모성 이미지, 보살핌과 촉진자로 언급된다. 한편, 야훼와 아담 사이의 드라마에서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분리/분화 과정의 역동성을 볼 수 있다. 아담은 불순종하여 낙원의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쫓겨난다. 동산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모성 무의식으로부터 자아가 소외되는 사건이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의 상태에서 부모의 보호로부터 소외되는 사건이다. 아담은 둥지를 떠나야만 했고, 그가 직면한 고통과 후회는 다소 가혹하지만 인내, 고통, 고난, 한계에 대한 능력을 깨달아야 하는 남성적 자아의 발달에는 정상이다. 아담과 이브가 아버지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써 얻은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은 의식적인 자아에 대한 제한된 지식을 발달시킨다.
따라서 극적인 관점에서 볼 때 순종 / 불순종의 패턴은 성경의 여정 내내 지속되며 모세, 욥, 사탄의 얼굴을 드러내어 예수님에게 도달 할 때까지 점차적으로 드러날 것임을 감지 할 수 있다. 순종에 대한 야훼의 끈질긴 요구로 인해 순종과 불순종 사이의 끊임없는 긴장과 상호 작용이라는 꿈의 중심적 역동을 만들어진다. 이는 다시 순결과 오염, 무죄와 죄책감, 명예와 수치등의 구별을 만들어낸다. 성경의 꿈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건 중 하나는 사실 불순종 행위이다. 이 행위는 세상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예수의 십자가 처형에서 절정을 이루며 이어지는 모든 드라마를 움직이게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아담과 이브와 관련하여 혁명적인 것을 목격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그림자(사탄)와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정교화 한 후 자아의 긍정에 대한 순종을 제시함으로써 대화에 성공한다. 이와 같이 저자는 융의 심리학의 개념을 통해 성서를 인격의 발달 또는 개성화의 과정으로 이해했으며, 그 작업을 섬세하게 시도했다. 스타인은 독자들이 융의 심리학의 개념을 통해 성서를 더 깊고 풍요롭게 이해하여 인격의 변환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성서를 읽도록 친절히 인도하고 있다. 성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