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러 올라가서 2008년 9월 인가봐요.
우리직장 1,100명 직원이 3개조로 나뉘어 3일에 걸쳐서 용평리조트로 MT를 갔었답니다.
저는 1일차에 속해 있었지요.
점심을 먹고 한 시간을 쉰뒤 리조트앞 세멘트 마당에서 체조를 시작한뒤 각종 놀이를 했지요.
팀끼리 일렬로 늘어서서 탁구공을 날르는 게임을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무슨 꿈을 꾸었던것 같은데 눈을 떠 보니 제가 119구급차에 막 실리고 있었답니다.
제 옆에는 동료인 의사가 앉아서 저보고 자기가 누구냐? 고 묻더군요.
아무튼 저는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MT첫날 부터 사람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니 게임업체는 물론 주관부서에서 난리가 났었나 봅니다.
지금은 사무관이 된 여러 사람들이 쫒아와서 내 머리맡에 앉아서 저를 지켜주고
한사람은 제 겉옷을 들고 서있고 응급실 밖 의자에는 게임업체 사람들과 여러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답니다.
일단 머리 CT 및 X-Ray, 피검사 등을 했으나 골절이나 피하출혈 등 이상증상이 없어서 지켜보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지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근데 궁금한건 내가 게임을 하다가 누구와 부딪쳤다고 하는데 정작 그걸 본 사람을 찾을 수가 없는거에요.
더군다나 세멘트 바닥에 넘어졌는데 그만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 정황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였답니다.
그런데 그 의문이 다음해인 2009년 5월에 풀렸습니다.
직장에서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보내줘서 갔는데 한라산에 올라가면서 일행 중 누군가가 다가오면서 나보고 그러더군요.
혹시 작년에 다쳤던분 아니냐고?
내 앞에 공이 오면 옆 사람에게 넘겨주고 제일 끝으로 뛰어 가야 하는 게임을 하다가 뛰는 도중에 다음으로 뛰어오는 사람과 부딪쳐서 쓰러졌다고..
5분 정도 의식이 없다가 일어나 화단에 앉아서 내가 왜 여기 있냐고... 여기는 어디냐고 물었답니다.
근데 저는 그 시간이 전혀 생각이 안납니다.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2일차, 3일차에는 게임이 중지 되었다고 하더군요.
2008년 12월 모놀에서 안면도로 망년을 겸한 답사를 갔었습니다.
청포대 해변에서 꼬리물기 달리기를 했는데 제가 맨끝에서 뛰다가 또 모래바닥에 쿵하고 넘어졋지요.
그때는 의식은 잃지 않고 머리만 타격을 잠깐 받았었습니다.
이때 넘어지는 모습을 대장님이 보았었지요.
2012년 2월 직장에서 계단을 내려 가다가 꼬꾸라졌습니다.
이마가 심하게 붓고 피를 흘려서 119 구급대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식은 있었구요.
또 CT와 X-Ray, 피검사를 했습니다. 근데 머리에는 이상이 없고 자꾸 왼쪽 팔꿈치가 아파서 체크해 보니
요골두 골절이 있엇습니다. 골절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답니다.
2012년 12월 눈이 많이 내린데다가 영하로 내려가 온 길이 빙판 이었던 날이었지요.
제가 정신을 차려 보니 버스 속 이었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화계사 근처라고 하더군요.
근데 뒷통수가 아픈겁니다. 만져보니 뒷통수에 난봉이 크게 나 있더라구요.
빙판에 넘어진 후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버스를 탔나 봅니다.
또 응급실로 갔습니다. 각종 검사를 했는데 머리에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몇년에 걸쳐 머리에 타격을 많이 받아서 좀 멍한 상태에 많이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좀 그랬던것 같아요.
엉뚱하게 대답하고... 상황 파악 안될때도 있고... 그렇지만 일상생활은 무리가 없는
직장생활도 물론.... 그렇지만 과거에 총명했던 제 모습은 아니었던걸로 기억됩니다.
팔팔하게 어떤일이든 일사천리로 처리했던, 정열이 넘쳤던 그런모습이 사라진걸 나도 느꼈으니까요.
물론 나이도 든 탓이겠지만요.
이번 여행도 병원에 가서 뇌파 와 MRI를 체크하고 의사의 허락이 떨어져서 감행했는데
이 여행을 계기로 제가 좀 예전으로 돌아간것 같습니다.
고산에 갔다오니 정신이 든 듯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자신한테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도보여행 하고 매일 직장 뒷산을 다니기는 했지만
이렇게 고소 증세도 없이 잘 해낼 줄 몰랐거든요.
지금까지의 설명은 제가 다시 네팔에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랑탕이든 무스탕이든 에베레스트든 다 가야 할것 같고.. 여차하면 포카라에 눌러살 생각도 해야 할것 같네요.
여의치 않으면 1년에 몇달씩이라두 가서 머물던지요.
더 중요한건 네팔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먼저겠지요........
앞으로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고장나면 사람노릇을 할 수 없는 뇌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저한테의 다짐을 여기서 해봅니다..
첫댓글 아이고~~언니야.
제일 중요한 수박통을 그리 험하게 다뤄서 어짜노~~~?
앞으론 하이바 쓰고 댕기라~~
클나겠따!!!!
하이바 무게 땜시 더 자빠질지도... ㅋ
119 친해져서 좋을거 없습니다~ㅎ
건강하셔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고는 나도 모르게 오지만... 부주의가 많은것 같아요. 감사!
119 블랙 리스트에 오르겄다 ㅋ
내가 우리집에서 닉이 따로 있답니다. " 뭉치여사"
뭉치여사가 사고 제대루 쳤네.
ABC 등정 성공~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그 가녀린 몸으로 아무 문제 없이 거뜬하게 해 내셨다니 대단해요~
네팔에 나도 가봐야 할낀데 담엔 같이 가요~^^
오우케이! 그동안 뭐하고 계셨누?
이리저리 바쁘게 잘 살고 있어요.
부산으로 전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ㅎ~^^
언니 이리저리 머리 부닥치고 넘어진건 알겠는데...네팔에 다시 가야할 이유로는 야게~~!!! 다시 궁리하시욧...ㅎㅎㅎ
고은! 지금 70%라면 다시 가면 90% 라는거지... 알겠?
이번 여행에서 제일 걱정 되드만 ....
가장 여행 잘하고 온 모놀이 바로 산드라님 같으요. ㅎㅎ
신기하죠.. 참으로...
수박통 관리 잘 하시고...뭉치여사님, 보고 싶네요..
돌님! 나도 보고 시프요. 9일동안 앞뒤에 붙어서 같이 다녔자녀. 고마워요.
내가 네팔에서 앞서서 다닌 일등공신은 돌님.. 그담엔 네팔 설탕. 들리는 롯지마다 설탕을 집어 먹고 다닌 힘 이었던것 같아요.
돌님이 열성적으로 숫자 공부 시킨 가이드는 잘 외우고 있을랑가. 걸어가면서도 공부하던디...
이번 안나 여행의 일등 수혜자는 산드라님이시네요. ㅎ ㅎ 이젠 걱정 안해도 되겠죠? ㅎ ㅎ *^^*
성취감도 크고 자신감도 붙었고.. 여튼 좋은여행 이었어요.. ㅎ
ㅎㅎ 언니 정말 대단해여~~~~
갔다와서도 쉬지않고 계속 나다녀도 끄떡없으니.....
ㅎㅎㅎ~ 산드라님, 머리를 붕대로 둘둘 말아 댕겨야 하것소,
따뜻한 곳 보다는 공기 맑고, 약간 추운곳에서의 뇌 활동이 산드라님에게 많은 도움을 주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