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共犯) - MATSUMOTO SEICHO
마츠모토 단편 컬렉션 -압축 리뷰
A ‘우치보리 히코스케’- 그는 후쿠오카 시내의 가구 판매 업체에서 기존 영업자들을 젖히고 성공 가도로 진입했다.
-처음엔 食器具 메이커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에 적을 두고 15년간 외판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끈질긴 노력의 판매 기법을 익힌 노하우는 대단한 집념에서 나왔다. 각 지방의 거래처를 찾는 스케줄은 빈틈없이 짜여져 있어 열차 내의 좌석에서 주문 전표를 작성하고 잔고를 계산하느라 창밖의 풍광을 바라보기도 어려웠다. 줄어든 주문량, 수금 불가 액, 어음의 건전성 여부, 거래처의 불만 사항들에-허름한 여관방에서 불면의 밤들을 보냈다.
-이윽고, 그는 외판원 생활을 거두고 후꾸오카에서 자리 잡았다.
판매 상품은 家具업종 코드의 百貨店으로 바꾸었다. 5년이 지난 이후 지금은 재산이 천만 엔에 육박했고 진열 상품과 외상 금액도 방대했다.
왕년의 처지가 가련했지만 흘러간 서글픈 생활을 보듬어 주는 추억만이 아니었으니-. 함몰시켜 놓은 부분이 뇌리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암울했던 부분이 전율로 나타나게 되었다.
15년간의 궁핍 생활로부터 탈출하게 된 것은 그의 사업수완 덕이었다. 그러나 일개 영업사원이 그렇게 큰 종자돈을 모을 수는 없었다.
종자돈! 그건 은행을 턴 돈이었다.
사건은 古城과 호수가 있는 산인 지방의 은행 건물로 숨어 들어가 ‘오백만엔’을 강탈하며 한사람에게 중상까지 입혔다. 그때 漆器제품 외판 영업사원을 거래처에서 만나 아는 사이가 된 ‘마치다 다케지’란 놈과 짝을 이뤘다. 그는 서른대여섯 살로 히코스케 보다 여덟 살쯤 어렸다.
낯이 창백하고 음침해 보이고, 얇은 입술이 마음에 걸린다.
좁은 여관방에서 희망 없는 영업사원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고, 계획과 결행은 다케지가 제안했다. 은행에 침입하는 일은 수금한 돈을 송금 거래한 히코스케가 은행 내부구조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은행 안쪽에 지점장이 살림을하고 있었다. 행원이 퇴근한 시점에 들이닥쳐 지점장의 등에 칼을 꽂고 금고 다이얼을 돌리게 하여 가방 두 개에 오백만 엔을 쓸어 담아 도망쳤다.
밤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라이터 불을 켜고 분배하며 굳게 약속했다.
“이봐, 마치다. 자네는 나보다 어리니까 더 재미있을 거야. 세상은 골때리는거야! 알지? 여자 조심하고, 흥청망청 쓰지 말고 남들 눈에 안 띄게 장사하여 부디 성공하라고, 응 조심해!”
그로부터 오 년이 흘렀다.
경찰이 혈안이 되어 수사 했지만 미궁 속으로 묻혔다.
-그후 히코스케는 외판원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 후쿠오카로 돌아가 차분하게 장사를 한 덕분에 세상의 의혹을 면할 수 있었다.
매일 신문을 뒤적이며 다케지란 놈이 무슨 죄로 체포되었다는 기사가 뜰까봐 신경을 써 왔다.
그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걱정을 접고 장사에 매진했다.
장사는 잘되었고 신용과 지위는 올랐다. 그러나 한 지역의 성공사례로 다가서니 ‘다케지’란 인물에 대한 접근의 불안감이 목덜미를 잡고 있었다. 나이 쉰에 첩을 들여 걱정을 줄이려고도 했다. 돈 냄새를 맡고 올 것이다. 그자가 나타나면 모든 생애가 제로 상태로 침몰한다.
급기야, <히코스케>는 <다케지>를 추적하여 생활 반경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통에 그놈이 ‘우쓰노미야’가 고향이란 것을 기억해 냈다.
마치 하늘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착상을 잡았다.
우체국 교환수를 통해 우스노미야에서 “漆器商‘을 한다는 것과 주소를 알아냈다.
그리고 우체국에 ’상공특보사‘란 명의로 사서함을 내고, 촉탁 기자란 명목으로 급여 우대 모집 광고를 내 사립대를 졸업한 ’다케오카 료이찌‘란 사람을 전속 불랙 취재 요원으로 고용했다.
-우쓰노미야에 있는 핵심 인물 <미치다 다게치>에 혼선을 주기 위해 두서너명의 위장 인물도 끼워 넣었다. 매달 2회 보고, 절대 취재 활동(?)이 노출되면 안 된다. 월급은 만 오천엔, 다른 일은 없다.-
이쪽의 의도를 의심해서는 결코 안 된다.
업계 통신을 위한 보고일 뿐이다.
-히코스케는 不明의 다케지를 손아귀에 쥐게 되었다는 자신만의 은닉에 만족했다. 사서함으로 통신원 료이치의 첫 보고가 왔다.
”다케치는 이 지역에서 칠기상으로 폭넓게 영업하고 있다. 자산은 삼백만엔 정도로 추정, 다소 고립적 성향, 교제가 능숙한 편은 아님, 장사의 신용은 있다. 아내와 두 자식, 취미는 바둑, 술은 밤에 2홉 정도 마시고, 부부 사이의 풍문 아직 듣지 못함.“
그의 보고서는 잘 작성했다고 칭찬, 향후 이런 내용으로 계속 보고하라고 연락했다. 료이치는 괜찮은 직업을 잡은 셈이다.
5개월이 지났다.
왕년의 공범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두 개의 점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 그러나 한쪽은 다른 한쪽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서함의 ’상공특보사‘에 보고만 해온 불랙요원 <요이치>가 간행물 한부라도 보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부정기 간행물이기 때문에 간행물 없다. 씰대없는 신경 쓰덜 말고 보고만 하면 된다고 직격한다.
월급 만오천 엔이면 땡이다. 그는 용의주도한 정보 취득으로 실상 전개의 보고서만 열심히 올렸다.
반년이 지나면서 보고서에 두려워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케지-거액을 걸고 경륜에 빠쪄 가정 분란이 잦다. 숨겨둔 첩, 상점 운영이 부진, 고리대로 어음을 막고, 장사가 잘된다는 보고는 오류, 사죄! 파산상태로 보인다. 가게를 닫고 자취를 감췄다. 지바시에서 작은 칠기 소매상으로 변신-
정보원 료이치를 지바로 전근 명령까지 내렸다.
첩보가 또 왔다- 다케지는 영세상인으로 전락!
첩도 함께 이사, 가정은 분란 지속. 이제 업무보고 고용 지속 여부를 물어왔다.
그러나 계속 다케지의 상황만은 보고해 달라고 특별히 서면으로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