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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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지하 출판사 : 실천문학사 7.000원/ 『중심의 괴로움』이후 8년만에 나온 김지하의 시집『화개(花開)』에는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함과 슬픔의 감정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나 그 슬픔과 쓸쓸함은 지난날에 대한 나약한 회한의 감정이 아니라¸ 정치적으로건 실존적으로건 자신의 시대와 치열하게 맞서 싸우던 시인이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의 삶과 현실을 돌아볼 때 가질 수 있는 진솔한 감정의 표현이다. 시인은 이렇게 삶의 막막함을 쓸쓸하게 노래하면서도 좌절의 빛을 보이거나 전망하기는커녕 어느 순간 곧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짐한다. 그의 끊임없는 자기 갱신의 의지는 아마도 넓은 생명 현상의 테두리에서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우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갖는 지속적인 믿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들은 맑고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넉넉하다. 그의 시들 앞에서 우리는 작은 것에 집착하는 우리 자신의 옹졸한 마음과 허황된 욕망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 추천인 : 오생근(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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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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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호동 출판사 : 까치 12,000원/ 기독교가 세워진 이후 ´정통교리´가 확립되어 가던 과정은 ´이단´과의 그침 없는 투쟁이었다. 431년 에페소에서 열린 공의회에서는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가 가지고 있던 그리스도론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따르는 사람들은 페르시아¸ 소아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및 중국 등으로 전파되어 1천여 년 동안 강인한 생명력을 들어내었고¸ 이들은 16세기 이후 서방의 정통 그리스도교가 동양에 전해질 때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기독교적 구원을 역설했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따라 전파된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는 동서문화의 교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던 사제왕·요한 등에 관한 관념의 근거를 추적하고¸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즉 경교가 발생하여 중국에까지 전파되어 간 과정을 밝혔다. 그리고 몽골제국 아래에서 경교도들의 활동과 운명을 기록했으며¸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경교도들이 소멸되어 가던 과정을 추적했다. 이로써 이 책은 경교의 역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동서문화교류사를 이해하는 데에 길잡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추천인 : 조 광(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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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인간¸ 철학적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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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 디디에 뱅상 외/이자경 출판사 : 푸른숲 13,000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오래된 과제는 인간 자신에 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절규한 이래 철학의 근본 문제가 인간의 탐구라는 성격을 띠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탐구는 그 동안 인문과학에 치중된 느낌이 있어서 소크라테스적 접근과 히포크라테스적 접근은 전혀 별개의 길을 걸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정신 현상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 심화되고 대뇌 생리학과 생명공학이 새롭게 각광을 받게 됨에 따라 철학과 생물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 본질에 관해 이 책에서 제기된 문제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매우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자연계 안에서 인간의 위상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규명해 주고 있다. - 추천인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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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분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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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단 B. 캡스타인/노혜숙 출판사 : 생각의나무 13,000원/ 이 책은 오늘날 전 세계의 중요 관심사의 하나로 되어 있는 세계화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리제이션을 세계화로 번역 사용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우리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비서구 사회에서는 ´피세계화´의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에는 한편에서는 마치 새로운 기적의 시대를 기대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또 다른 제국주의적 전개로 인식하려는 이른바 글로벌포비아의 흐름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세계화와 노동과 복지 문제를 부의 배분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의 기본적인 인식은 전세계적인 부의 불균형 문제를 노동자와 빈곤층의 삶의 수준의 향상임을 전제로 하면서 세계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공정성과 효율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세계화는 더 이상 국가단위의 대응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국제기구의 정립을 강조하고 있다. ´부자들에 부담을 지우는 식´의 해결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특히 강조하는 것도 이 책이 서 있는 위치를 말해 주고 있다. - 추천인 : 진덕규(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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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창출의 e마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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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주진윤 외 출판사 : 부키 18,000원/ 지식과 기술의 축적에 의해 경제활동의 효율이 높아지고 더 편리해진다. 우리 생활의 디지털화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현상의 하나가 전자상거래이다.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은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싫든 좋든¸ 원하든 원치 않든 이러한 추세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주진윤·김정일이 지은『가치 창출의 e마켓』은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소제목이 많고 구체적이면서 쉽게 간략히 서술하고 있어 실제적인 도움도 될 수 있는 참고 자료라 하겠다. 디지털시대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책을 정독함으로써 디지털시대에 직접 참여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계기를 가질 때가 되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양서다. - 추천인 : 곽상경(고려대 국제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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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다문화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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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르코 마르티니엘로/윤진 출판사 : 한울 14,000원/ 1980년대 말 이후 현대 사회에서는 지리적·정치적 재편을 겪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집단주의 경제 체제가 붕괴된 이후 자본주의 경제의 세계화를 통해 새로운 복지사회가 도래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촌의 분열과 파편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어 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대 사회의 다양성 내지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진단이 다시금 시도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민족국가와 민주주의의 상관성에 대해 재검토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서 민족국가 성립 초기부터 존재했던 사회의 다양성을 재발견하고자 했다. 또한 문화적 차이의 문제를 다루며¸ 문화적·민족적 다양성간의 조화가 가능한지를 모색하고자 했다. 그리고 다문화주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여¸ 다문화적 민주주의 사회와 개인적 민권(民權)의 조화를 고찰했다. 이에 이어서 사회 통합은 문화 및 정체성의 다양성과 조화될 수 있는지를 논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다문화주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성공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 추천인 : 조 광(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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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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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앤드루 스필먼 외/이동규 출판사 : 해바라기 12,000원/ 22년 전 젊은 날¸ 한 여름 밤의 낭만을 찾아 떠난 여행 도중¸ 두꺼운 텐트와 독일제 청바지도 관통하는 작은 곤충의 폭격 아래 여러 밤을 잠 못 이루며 고통 당했던 추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수년이 흘러 잉글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이 작은 생명체와의 조우 없이 14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는 동안 모기의 존재도¸ 추억도 까마득하게 잊혀지고 말았었다. 그와 같은 기억의 소멸과 함께 이 작고도 강력한 생명체가 피해자로서든¸ 연구자로서든¸ 정책의 입안자로서든¸ 방역 일선에 선 당국이든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가에 대한 의미도 나의 일상 생활로부터 까마득히 사라져 갔다. 그렇게 무상한 세월이 흐른 후 마주한 이 한 권의 책은 잊혀진지 오랜 된 삶의 추억을 되살려 주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적 세부성으로 무장된 저자의 지적 역량은 모기라는 작고도 아름다운 생명체가 어떻게 그 생명을 유지하고¸ 환경과 투쟁하며¸ 인간 문명과 밀접하게 상호작용 하여 왔는가를 충실히 일깨워 주는 훌륭한 서적이라 하겠다. - 추천인 : 김석환(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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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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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점선 출판사 : 마음산책 10,000원/ 아무리 고전이고 명저라도 읽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50대 중견 화가 김점선씨의 그림과 글을 묶은 이 화문집은 부담 없이 읽으면서 감흥을 맛볼 수 있다. ´10㎝ 예술´이란 사방 10㎝ 테블릿(tablet)에 펜으로 그린 컴퓨터 미술을 뜻한다. 평생 말과 토끼¸ 고양이¸ 새¸ 꽃 등을 특유의 필체로 그려 온 작가는 ´50견´에 걸려 어깨를 못쓰게 되자 손목만으로 가능한 컴퓨터 그림에 심취했다. 데생이나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컴퓨터 작품에서 작가는 더욱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곁들인 산문에는 작가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 특히 남편과 사별한 뒤 새벽 미사 길에 만난 나팔꽃 무리들을 ´천상의 나팔소리´로 표현한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야생마처럼 생을 살아온 작가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자전적 화문집이다. - 추천인 : 정중헌(조선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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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의 오랜된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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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 마르께제/지소철 출판사 : 뜨인돌 8,000원/ 아버지와 아들은 얼마나 가깝고 얼마나 먼 관계일까. 흔히 ´작은 나이거나´¸ ´바로 나´라는 분신의 관계에서 애써 서로 전혀 타인이 되고자 하는 어버지와 아들에 관한 거리감과 거리 없음의 속설은 그만큼 냉소적이면서 따뜻한 모순의 관계라는 것을 말해 준다. 존 마르께제의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은 바로 이러한 모순의 사랑을 읽은 사람을 명쾌한 이해로 끌어들이고 있다. 건설노동자 출신의 아버지와 ´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인 아들이 허름한 집을 마련해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감동을 그려 낸 책이다. 흔히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구분되는 부자가 집 하나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부자간의 사랑¸ 인간적 이해를 자연스럽게 촉발시켜 평생 반목의 대상이었던 부자의 관계를 화해하게 되는 내용은 반드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로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들은 바로 아버지요 아버지는 역시 아들 안에 있다는 혈육의 현실을 우리는 이 책에서 본다. - 추천인 : 신달자(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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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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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재진 출판사 : 그림같은세상 8,000원/ 이 동화집은 가족의 소중함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깨우치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입양됐다가 버려진 어린이에게 따뜻한 정을 쏟는 우편 집배원 아저씨와¸ 미국의 입양가정에서 서로 헤어져야 했던 남매이야기¸ 그리고 어른스럽게도 엄마에게 편지를 남기고 불치의 병으로 죽은 아들의 이야기 등 참으로 눈물겨운 동화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슬픈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동화속 주인공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는 공감능력의 발달이 자극될 뿐 아니라¸ 자신과 비교하면서 현재의 불만·불평 등을 포함한 자신과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엄만 봄 같아"라고 하는 어린이와 "아니지 넉넉하고 풍성하니까 가을이 맞아"라는 대화로 시작하는『엄마냄새』는¸ 엄마 없이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을 통해 엄마의 소중함은 물론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하는 감동을 경험시켜 줄 것입니다. 자신과 엄마의 관계에서 자신과 가족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으면¸ 이웃과 모든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살아가는 것이)힘들 때 엄마 얼굴이 떠오릅니다"라는 구절은 읽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것을 깊이¸ 오래 생각하게 해 줄 것입니다. - 추천인 : 유안진(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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