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가스전부터 온타리오 니켈 광산까지 자원 개발 총력
환경법 면제 없지만 인허가 최우선 처리 인프라 속도 낸다
마크 카니 총리가 미국발 관세 위협과 경제적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116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7건을 승인하고 패스트트랙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9월 1차 승인에 이은 이번 조치는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도약시키고 미국에 쏠린 경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긴밀한 무역 관계가 도리어 캐나다의 경제적 취약점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경제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정부 산하 주요 프로젝트 추진국의 관리 아래 인허가 절차 간소화, 원주민 협의 지원, 투자 유치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아 추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승인된 7개 프로젝트에는 BC주 시 심스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와 북부 해안 송전선 건설을 비롯해 온타리오주 크로포드 니켈 광산, 뉴브런즈윅주 시슨 텅스텐 광산, 퀘벡주 누보 몽드 흑연 광산 2단계, 누나부트주 이칼루이트 수력발전, BC주와 유콘을 잇는 북서부 보존 지구 개발 계획이 포함됐다.
주목할 사업은 BC주 북부 해안 송전선 건설이다. 서부 해안에 저렴한 청정 전력을 공급하고 통신망을 확충하는 이 사업에는 캐나다 인프라 은행이 1억39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 이 송전선은 니스가 원주민이 주도하는 300억 달러 규모의 시 심스 LNG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맥 역할을 맡는다. 연간 1200만 톤의 LNG를 생산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인 이 시설은 수력 발전을 동력으로 삼아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타리오주 티민스의 크로포드 니켈 광산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이곳은 배터리와 강철 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을 하루 24만 톤씩 생산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량을 글로벌 평균보다 90% 낮추고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연방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중복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퀘벡주의 흑연 광산과 뉴브런즈윅주의 텅스텐 광산은 방위 산업 및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투입되며, 누나부트주 수력발전소는 100% 이누이트 소유로 건설돼 매년 1500만 리터에 달하는 디젤 수입을 대체하게 된다.
환경 단체들은 이번 LNG 프로젝트가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유해하고 불필요한 사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캐나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새로운 무역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들은 환경법 면제와 같은 특례는 받지 못하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최우선 순위로 처리되는 혜택을 통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