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아침에 아녜스가 제가 자고 있는 방문을 열면서,
“자기, 오늘 회사 안 가도 돼~?”
깜짝 놀란 제가 시간을 보니 “7시34분”.
“아이쿠~야, 늦잠을 잤네...” (ㅠㅠㅠ)
평소 제가 출근할 때 이용하는 충남도청 통근버스가 떠날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났으니
한참 늦은 거였죠.
하필이면, 제 휴대폰 시계 알람도 안 울렸고...
제 헨드펀이 어디 있나 찾으려고 집 거실에 있는 전화기로 제 번호를 눌렀더니,
컴퓨터 있는 방에서 나온 세실리아가 제게 주는 거였는데,
어제 수능 보고 나오는 애를 기다리느라 학교 정문앞 도로가 하도 복잡해서
헨펀 벨이 울려야 알아듣지 못하겠다 싶어 “진동”으로 바꿔 놓았었는데,
그만 오늘 아침까지도 “벨소리”로 안 바꾸고,
그 상태 그대로 둔 거였어요.
그랬으니, 아침에 3번이 울려야 하는 헨펀이 오늘은 조용했다죠.
수능 시험보는 아이들 때문에 연속 3년을 수험생부모 노릇을 하는 저와 아녜스인데,
어제 시험이 잘 끝나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나봐요.
저희 식구 모두가 늦잠 잔 거였죠.
그나마 제가 통근버스를 이용하느라 평소에 일찍 출근하던 습관이 있어, 다행이었어요.
7시34분에 잠에서 깨어 부지런히 옷을 갖춰 입고 넥타이를 맨 상태로
밥도 못 먹은 채로 “이빨 닦기”와 “세면”을 하였는데, 무지 바빴어요. (ㅠㅠㅠ)
아침식사를 못 하였지만, 오늘도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니, 잘 의복을 챙겨서 가야죠.
부지런히 집을 나서 지하철로 출근하려다가 먼저 집근처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130번 버스가 5분후에 온다 해서 좀 기다렸다 그 버스를 탔어요.
뒷좌석에 앉아 이어폰으로 라디오 아침뉴스를 들으며 가다보니, 도착한 구청앞 정류장.
시간이 8시 20분이었으니 그래도 양호했죠.
평소에 아침8시면 사무실에 오는 제가 20분 늦은 거였지만, 다른 직원들도 힘들어 그랬는지 오늘따라 늦게 출근했어요.
제가 우리 팀에서는 1등, 과전체로는 3등으로 왔으니...
물론, 근무시간인 9시까지는 전부 이상 없이 출근하지만요.
모두들 오늘도 즐거운 일 많길 바라며, 기분 좋은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죠.
어제 실시된 수능시험에서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 애들은 물론, 전국의 수험생들이 모두 애썼고,
수험생 부모님들의 노고도 많았죠.
물론, 수험장 질서유지와 감독을 위해 수고 하신 시험감독 선생님과 경찰관ㆍ소방관 같은 공무원님들, 운전기사님들...
선배의 고득점 대학합격을 바라며 쌀쌀한 아침 일찍부터 응원해 준 후배학생들의 모습도 있었구요.
저는 애를 시험장에 들여보내 놓고 사무실에 오기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 가톨릭 신앙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호(聖號)”를 긋고 기도하였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정문과 동떨어진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 눈에는 제가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겠는데...
지난 3년을 연속해 수험생 부모노릇을 하고 있으니, 힘들고 어려웠던 감정이 한꺼번에 복받쳤나 봐요.
어제의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 논란이나 부정행위 같은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치러졌어요.
8년만이라는 “입시 한파” 속에 치러진 올해 수능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은 비교적 여유롭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데,
잘 봤건 잘못 봤건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결과를 기다려야죠.
수험생 마다 실력차이가 있는 거고 상대적인거니, 전반적으로 쉬웠다 해도,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모두 다를 거여요.
그런데, 경북 영주시에서 사시는 권춘식씨(78세)는 전국 최고령 수험생으로 수능을 잘 보셨다죠.
이곳 대전지역에서도 50대 수험생과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시험을 치룬 가정주부가 있으셨다는데,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제 짝지 아녜스가 지난 봄에 2개월 보름간 준비해 고입검정고시를 합격했는데,
지금은 앓고 있는 “희귀성 난치병”이 도져서 고졸검정고시 준비하다 중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애들의 대학공부가 우선이고 자신의 병 치료를 먼저 해야겠기에,
나중에 다시 시작해야죠.
50대 나이에 여대생의 꿈을 이루게 해줘야겠어요.
오늘은 11월17일입니다.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이달 11월을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위령성월(慰靈聖月)”로 지내고 있는데,
오늘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애쓰시다 돌아가신 순국선열을 특별히 생각하고 기도하는
날이니 더 뜻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죠.
님들도 각자의 신앙을 떠나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알라님이든 한울님이든...
저는 요즘 매일 저녁기도와 함께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위한 특별기도를 드립니다.
“연옥영혼”을 생각하면서요. “성무일도”도 좋아요.
어느덧 금요일인데, 저는 내일 특히 바쁘겠어요.
사무실이 이사를 하거든요.
이사(移徙)는 “집을 옮김”을 뜻하는 데,
제가 근무하는 우리 구청 세무과 사무실이 현재의 별관 건물 2층에서 본관 대회의실로
내일(18일) 이전하는 겁니다.
별관 건물 증축공사 때문인데, 증축하여 층수를 높이고 나면 또다시 이사해야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르기 까지 무려 51번의 이사를 했는데...
사무실 이사까지 하게 되니...
이래저래 역마살이라고 해야 하남~유? (ㅎㅎㅎ)
즐거운 주말 주일을 잘 보내세요.
저는 월요일(20일)에 이사 마친 다음에 다시 글로서 인사 드리렵니다.
건강하소서~!!! 넙죽~!!!
첫댓글 수고 하셨네요 ~~감사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