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사사영(含沙射影)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含 : 머금을 함(口/4)
沙 : 모래 사(氵/4)
射 : 활쏠 사(寸/7)
影 :그림자 영(彡/12)
출전 :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 外
이 성어는 역(蜮)이라는 전설상의 동물의 고사(故事)에서 유래한다. '역'은 단호(短狐), 사공(射工), 사영(射影), 축영충(祝影蟲), 구창(拘槍), 수호(水狐), 수노(水弩)라고도 한다.
날도래과에 속하는 곤충의 유충(幼蟲)이다. 주둥이에 한 개의 긴 뿔이 있는데, 독기(毒氣)로 사람의 그림자를 쏘면 종기가 생기고 이어 죽는다고 한다.
진(晉)나라 때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에 따르면, '역'은 강물에 살며, 입에 모래를 머금고 있다가 사람에게 내뿜을 수 있다(能含沙射人).
사람이 그 모래에 맞으면 몸의 근육이 당 기고 두통과 함께 열이 나는데,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역'을 잡아 살펴보니, 몸속에서 모래와 돌이 나왔다고 한다.
(搜神記 12卷)
有物處於江水, 其名曰蜮, 一曰短狐. 能含沙射人. 所中者, 則身體筋急, 頭痛, 發熱. 劇者至死. 江人以術方抑之, 則得沙石於肉中. 詩所謂, 為鬼, 為蜮, 則不可測也. 今俗謂之, 溪毒。
역시 진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에 따르면, '역'의 입 안에는 활처럼 생긴 것이 가로로 걸쳐 있다(口中有橫物角弩).
사람 소리를 들으면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것을 숨기운에 담아 화살처럼 쏘는데, 몸에 맞은 사람은 즉시 부스럼이 나고, 그림자에 맞더라도 병이 나지만 즉시 부스럼이 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如聞人聲, 緣口中物如角弩, 以氣爲矢, 則因水而射人, 中人身者卽發瘡, 中影者亦病而不卽發瘡。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부(虫部)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蜮)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이라는 괴물은 자라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뿐이고,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虫部: 蜮:短狐也. 似鼈, 三足, 以气䠶害人. 从虫或聲。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역(蜮)자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일명 사공(射工), 사영(射影), 축영(祝影)이라 한다.
등은 딱딱한 껍질로 되어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입안에는 활과 같은 것이 가로로 걸쳐 있는데,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숨 기운을 화살처럼 뿜는다.
물이나 모래를 머금어 사람에게 쏘는데(含沙射人), 이것을 맞으면 곧 종기가 나게 되며(中卽發瘡), 그림자에 맞은 사람도 병이 나게 된다(中影者亦病).
⏹ 함사사영(含沙射影)
권필(權韠)은 시 '천하창창(天何蒼蒼) 취중주필(醉中走筆)'에서 세상에 정의와 공도(公道)란 것이 있기는 하냐면서, 온갖 위험이 도사린 세상 길을 탄식했다. 그중 한 대목이다.
況復長安大道多險巇, 前有太行山, 後有巫峽水.
하물며 서울 큰길엔 위험이 많아, 앞에는 태항산이 막고 서있고, 뒤에는 무협의 물 흐르고 있네.
魍魎嘯林蛇出竇, 熊羆西咆虎東踞.
도깨비는 숲에서 휘파람 불고 뱀은 굴에서 기어 나오며, 곰은 서쪽에서 소리 지르고 범은 동쪽에 웅크려있네.
水鏡俟人影, 天螻錄人語.
물여우는 사람의 그림자를 기다리고, 땅강아지는 사람 말을 받아 적는다.
羉罿罣兩肩, 矰隿罥雙脚.
그물은 두 어깨를 낚아채 가고, 주살은 두 다리를 달아맨다네.
도처에 널린 것이 함정이요 덫이다. 호시탐탐 내 목숨을 노리고 있어, 순간의 방심은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땅강아지와 물여우는 벌레 이름인데 고사가 있다. 황정견(黃庭堅)은 '연아(演雅)'에서 '천루는 틈에 숨어 사람 말을 적고, 사공은 모래를 물고 사람 그림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天螻伏隙錄人語, 射工含沙須影過)'고 했다.
천루는 땅강아지다. 귀신의 부림을 받아 사람이 하는 말을 기록했다가 나중에 보고해서 해를 입힌다고 한다.
사공(射工)은 함사역(含沙蜮)으로, 물여우라고 하는 벌레다. 물속에 사는 독충이다.
모래를 머금고 있다가 물에 비친 사람 그림자에다 쏘면, 그것에 맞은 사람은 문득 병이 든다. 그 모습은 보이지도 않아, 쏘인 사람은 원인도 모른 채 죽는다. 모래를 쇠뇌처럼 쏜다 하여 사노(沙弩)라고도 한다.
육덕명(陸德明)은 '석문(釋文)'에서 '물여우는 생김새가 자라와 같은데 발이 세 개다. 일명 사공(射工)이라 하고, 세속에서는 수노(水弩)라고도 부른다. 물속에 있다가 모래를 머금어 사람을 향해 쏘므로 '사인영(射人影)'이라고도 한다(蜮狀如鼈, 三足. 一名射工, 俗呼之水弩. 在水中含沙射人, 一云射人影)'고 말했다.
음험하게 숨어서 하는 말을 적어 두었다가 해코지하는 땅강아지와, 물속에서 모래를 머금고 그림자가 지나가기만 기다리다 그 독기로 사람을 죽게 만드는 물여우들은 지금도 도처에 숨어있다. 아! 위태롭다.
⏹ 다음은 이상수의 '거위여, 거위여' 라는 글이다.
시경에는 참언을 일삼는 폭공이라는 이를 귀신과 물여우에 빗대어 준엄하게 꾸짖은 '어떤 사람인가(何人斯)'란 작품이 실려 있다.
為鬼為蜮, 則不可得.
귀신이 되고 물여우가 되면, 볼 수 없지만
有靦面目, 視人罔極.
마주 볼 얼굴과 눈이 있으면서, 사람 보는 눈에 표준이 없으니
作此好歌, 以極反側.
내가 좋은 노래를 지어, 치우친 너를 바로잡노라.
네가 귀신이거나 물여우라서 참언과 모함을 일삼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인두겁을 쓰고 그 따위 행실을 일삼으니 내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여기 나오는 '물여우'란 놈이 흥미롭다. 물여우를 한자로는 역(蜮)이라 하고, 단호(短狐)라고도 부른다.
(생략)
물여우를 어떻게 퇴치해야 하는가. 방이지의 '물리소식'은 거위가 뱀과 물여우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거위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물여우는 감히 사람 그림자에 모래를 뿜는 짓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거위의 똥냄새가 지독해서 뱀을 쫓는다는 속설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거위가 물여우도 쫓을 수 있다고 믿은 것으로 보인다.
◼ 수독(水毒)
강남지방의 시냇물에는 단호(短狐), 사공(射工) 또는 역(蜮)이라고 부르는 벌레가 산다. 이 벌레는 눈알이 없지만 귀가 밝기 때문에 물 속에서 사람의 소리를 듣고 입으로 독을 쏘므로 그 이름을 사공(射工)이라고도 한다.
그 독에 맞으면 추웠다 열이 나며 답답해지고 머리와 눈이 아프고 시체 독에 상한 것처럼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뱀의 비늘 속에서 사는 사슬(沙蝨)이라는 벌레도 있다. 여름에는 사슬이 뱀을 괴롭히기 때문에 뱀은 강 여울목에 가서 몸뚱이를 비벼 사슬을 털어버린다. 그러면 사슬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 있다가 길 가는 사람을 해친다.
그 독을 받으면 피부가 헐거나 좁쌀 같은 것이 나는데 그 둘레에는 오색 무늬가 생긴다. 독이 들어간 부위의 살을 조금 도려내면 곧 낫지만 그냥 두면 이내 죽는다.
▶️ 含(머금을 함)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속으로 숨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今(금, 함)으로 이루어졌다. 입 속에 넣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含자는 ‘머금다’나 ‘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含자는 今(이제 금)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입안에 무언가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머금다’였다. 그러나 후에 今자가 ‘이제’나 ‘지금’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口자를 더한 含자가 ‘머금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처럼 한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를 뺏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다른 글자를 더해 뜻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含(함)은 어떤 물질이 들어 있음의 뜻으로 그 물질 이름의 앞에 붙여 쓰는 말로 ①머금다 ②품다 ③참다, 견디어내다 ④싸다, 담다, 넣다, 싸서 가지다 ⑤초목(草木)이 꽃을 피우다 ⑥무궁주(無窮珠: 염할 때 죽은 사람의 입속에 넣는 깨알처럼 작고 까만 구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쌀 포(包), 머금을 암(唵), 에워쌀 위(圍), 묶을 괄(括)이다. 용례로는 짧은 말이나 글 따위에 많은 내용이 집약되어 간직되어 있음을 함축(含蓄),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 분량을 함량(含量), 어떤 성분을 안에 가지고 있음을 함유(含有), 원망의 뜻을 가짐을 함감(含憾), 물을 포함 함을 함수(含水), 금이 들어 있음이라는 말을 함금(含金), 심령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생을 이르는 말을 함식(含識), 어떤 물질 속에 기름이 들어 있음을 함유(含油),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음을 함묵(含黙), 웃음을 머금거나 웃는 빛을 띰을 함소(含笑), 원한을 품음을 함원(含怨), 마음속에 넣어 두고 참음을 함인(含忍), 독한 마음을 품음을 함독(含毒), 눈물을 머금음을 함루(含淚), 분한 마음을 품음을 함분(含憤), 석탄이 들어 있음을 함탄(含炭), 쓰라린 고통을 참음을 함산(含酸), 철을 함유함을 함철(含鐵), 당분을 포함함을 함당(含糖), 포함되어 있는 비율을 함률(含率), 불평을 품음을 함혐(含嫌), 욕된 일을 참고 견딤을 함구(含垢), 말을 입 안에서 우물우물 하고 모호하게 함을 함호(含糊), 어떤 사물이나 현상 가운데 함께 들어 있거나 함께 넣음을 포함(包含),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하여 즐거운 모양을 함포고복(含哺鼓腹), 분을 품고 원한을 쌓음을 함분축원(含憤蓄怨), 근거 없는 말을 하여 남을 함정에 빠뜨림을 함혈분인(含血噴人),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함사사영(含沙射影) 등에 쓰인다.
▶️ 沙(모래 사/봉황 사/목 쉴 사)는 형성문자로 砂(사)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少(소; 모래알, 사)의 합자(合字)이다. 넓은 강가에 흩어진 돌, 모래를 뜻한다. 또 곡식(穀食)의 낟알도 沙(사)라 한다. 그래서 沙(사)는 ①모래 ②사막(沙漠) ③모래알 ④모래땅 ⑤단사(丹沙: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⑥사공(沙工) ⑦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⑧(얇은)비단(緋緞) ⑨짐승의 암컷 ⑩베짱이(여칫과의 곤충) ⑪봉황(鳳凰) ⑫거칠다, 조잡(粗雜)하다 ⑬(목이)쉬다 ⑭(물에)일다(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선별(選別)하다 ⑮쓰다듬다, 문지르다 ⑯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 태(汰)이다. 용례로는 아득히 넓고 모래나 자갈 따위로 뒤덮인 불모의 벌판을 사막(沙漠), 사과나무의 열매를 사과(沙果), 백토로 구워 만든 그릇을 사기(沙器), 배를 부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사공(沙工), 모래로 이룬 언덕을 사구(沙丘), 모래가 많이 있는 수렁을 사니(沙泥), 자갈으로 사람이 손으로 쥘 수 있을 만한 정도의 크기를 가진 작은 돌을 사력(沙礫), 사기로 만든 그릇을 사발(沙鉢), 연기처럼 자욱하게 일어나는 모래 섞인 흙먼지를 사진(沙塵), 비로 인해 언덕이나 산비탈이 무너지는 일을 사태(沙汰), 물 속에 쌓여 있는 모래 더미를 사초(沙礁), 사막에서 모래가 회오리바람에 말려 올라가 기둥처럼 되는 현상을 사주(沙柱), 노란 빛깔의 모래로 중국 북부나 몽골 지방의 황토가 바람에 날려 온 하늘에 누렇게 끼는 현상을 황사(黃沙), 흙과 모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토사(土沙), 강모래로 강에서 나는 모래를 강사(江沙), 빛깔이 희고 깨끗한 모래를 백사(白沙), 썩 곱고 깨끗한 모래를 명사(明沙), 논이나 밭을 덮은 흙을 들어 냄을 거사(擧沙), 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약하여 무너질 염려가 있을 때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와 돌이 많아서 몹시 거칠고 메마른 땅을 이르는 말을 사석지지(沙石之地), 주동자가 누군지 드러나지 않게 관계자의 이름을 빙 둘러 적은 통물을 사발통문(沙鉢通文), 사발에 짓는 농사라는 뜻으로 밥을 빌어먹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발농사(沙鉢農事),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양사주석(揚沙走石),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라는 뜻으로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여인의 맵시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평사낙안(平沙落雁),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흰 모래톱의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을 백사청송(白沙靑松),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함사사영(含沙射影) 등에 쓰인다.
▶️ 射(쏠 사, 벼슬 이름 야, 맞힐 석, 싫어할 역)는 ❶회의문자로 온 몸(身)을 집중하여 화살(矢, 寸)을 쏜다는 데서 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射자는 '쏘다'나 '비추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射자는 身(몸 신)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射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갑골문에서는 활과 화살이 함께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又(또 우)자가 더해졌다가 한나라 때의 예서에서는 활과 화살이 身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沙(사, 야, 석, 역)는 육예(六藝)의 하나. 활을 쏘는 일. 궁술. 사예(射藝)의 뜻으로 ①쏘다 ②비추다 ③추구(追求)하다 ④헤아리다 ⑤사궁(射弓) ⑥사수(射手) ⑦향사례(鄕射禮: 한량들이 편을 갈라 활쏘기를 겨루던 일) 그리고 ⓐ벼슬의 이름(야) ⓑ산(山)의 이름(야) 그리고 ㉠맞히다(석) ㉡쏘아 잡다(석) 그리고 ㊀싫어하다(역) ㊁음률(音律)의 이름(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총이나 대포 따위를 쏨을 사격(射擊), 대포나 총이나 활 따위를 쏘는 사람을 사수(射手), 우연한 이익을 얻고자 요행을 바람을 사행(射倖), 물체가 그림자를 비추는 일 또는 그 비친 그림자를 사영(射影), 총이나 활 등으로 쏘아 죽임을 사살(射殺), 총포나 활 따위를 쏨을 발사(發射), 몸에 약을 바늘로 찔러 넣음을 주사(注射), 한 방향으로 나아가던 파동이나 입자선 따위가 다른 물체에 부딪쳐서 되돌아오는 현상을 반사(反射), 총이나 활 따위를 함부로 쏘는 것을 난사(亂射), 열이나 빛 따위를 한 점으로 부터 사방으로 내쏨 또는 그러한 현상을 복사(輻射), 우연한 이익을 얻고자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사행심(射倖心), 고기를 잡으려고 하늘을 향해 쏜다는 뜻으로 고기는 물에서 구해야 하는데 하늘에서 구함 곧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을 이르는 말을 사어지천(射魚指天), 돌을 범인 줄 알고 쏘았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는 뜻으로 성심을 다하면 아니 될 일도 이룰 수 있음을 사석위호(射石爲虎), 무턱대고 쏘아 과녁을 맞혔다는 뜻으로 멋모르고 한 일이 우연히 들어맞아 성공했음의 비유한 말을 사공중곡(射空中鵠), 요행을 노리는 화살은 자주 차질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사행심의 발동으로 하는 일은 성취하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행삭질(射幸數跌),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함사사영(含沙射影) 등에 쓰인다.
▶️ 影(그림자 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삼(彡;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景(경; 일광, 영)으로 이루어졌다. 아름다운 일광(日光)의 뜻으로, 나중에 光(광)은 양광(陽光), 影(영)은 음광(陰光)으로 구별해서 쓰이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影자는 '그림자'나 '형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影자는 景(볕 경)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景자는 높은 건물 위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햇볕이 건물을 비추게 되면 그림자가 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景자가 '그림자'나 '형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해서에서부터는 좀 더 뜻을 명확하기 위해 彡자가 더해진 影자가 '그림자'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景자는 햇볕이 내리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니까 影자에 쓰인 彡자는 건물 옆으로 진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影(영)은 ①그림자 ②환상(幻像), 가상(假象) ③형상(形象), 모습, 자태 ④초상(肖像), 화상(畫像) ⑤햇볕, 햇살 ⑥빛, 불빛 ⑦음덕(陰德), 도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모양 형(形)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의 작용이 다른 사물에 미쳐 반응이나 변화를 주는 일 또는 그 현상을 영향(影響), 그림으로 나타낸 어떤 사람의 얼굴 모습이나 용태를 영정(影幀), 고승의 초상을 모시는 곳을 영각(影閣), 이름난 이의 화상이나 조각상을 모시어 둔 사당을 영당(影堂),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을 영자(影子), 실제로 근무는 하지 않고 이름만 빌어 가지는 벼슬 또는 그러한 벼슬을 가지는 일을 영직(影職), 원본을 사진 제판으로 복사하여 인쇄함을 영인(影印), 그림자처럼 따라 다님을 영종(影從), 흰 바탕에 연한 푸른빛의 잿물을 올린 도자기 또는 그러한 빛을 영청(影靑), 글씨나 그림을 비치게 받쳐 놓고 그 위에 덧쓰거나 그림을 영사(影寫), 형상을 사진이나 영화로 찍음을 촬영(撮影),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도장을 찍은 형적을 인영(印影), 지면이나 수면 등에 물체의 그림자가 비침을 투영(投影), 공상이나 환각에 의하여 눈앞에 있지 않은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환영(幻影), 그림이나 사진 따위에 의한 초상을 조영(照影), 뒤에 남은 흔적으로 가시지 않은 지난날의 모습을 잔영(殘影), 크기를 가지고 있는 광원에서 나오는 빛에 의하여 물체가 비취어 그림자가 생길 경우에 다소간 빛이 들어가 있는 부분을 반영(半影), 물체가 그림자를 비추는 일 또는 그 비친 그림자를 사영(射影), 주로 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사진을 진영(眞影), 거꾸로 촬영한 모양을 도영(倒影), 섬의 그림자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의 모습을 도영(島影), 최근에 찍은 인물 사진을 근영(近影), 그림자와 형체는 서로 붙어 다님을 일컫는 말을 영형상수(影形相隨), 그림자만 보아도 놀라고 울리는 소리만 들어도 떤다는 뜻으로 잘 놀람을 이르는 말을 영해향진(影駭響震),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자기 스스로 의혹된 마음이 생겨 고민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배중사영(杯中蛇影), 먼지에 새기고 그림자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헛된 노력을 이르는 말을 누진취영(鏤塵吹影), 외로운 몸과 하나의 그림자라는 뜻으로 몸 붙일 곳 없이 떠도는 외로운 신세를 이르는 말을 고신척영(孤身隻影), 자기의 몸과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긴다는 뜻으로 몹시 외로움을 일컫는 말을 형영상조(形影相弔), 한낮에 그림자를 피한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중도영(日中逃影), 꿈과 허깨비 거품과 그림자와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몽환포영(夢幻泡影), 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든다는 뜻으로 허망한 언행을 이르는 말을 포풍착영(捕風捉影),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함사사영(含沙射影)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