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종전의 열차등급을 상위등급으로 조정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철도공사도 엄연한 기업인데 무조건 공공성만을 추구할 수는 없을 테니, 돈을 벌려면 아무래도 통근열차보다는 무궁화호를, 무궁화호보다는 새마을호를, 새마을호보다는 KTX를 대체투입하는 것이 경영자입장에선 당연한 것일 겁니다.
큐비홈피에 올려진 개정시각표를 보니 중앙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노선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것이 이루어졌더군요.
거기까진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상위등급으로 조정된 이 열차들이 과연 상위등급의 열차로서 자격(?)이 되는지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KTX는 제쳐두겠습니다. 종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차역이 늘어난 열차가 많긴 하나 그래도 서울, 부산간 2시간40분~3시간을 유지하고 있으니 최고등급의 열차로서 손색이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일반열찹니다. 거의 전 노선 대부분열차들의 표정속도가 낮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새마을호. 이번 개정시각표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대구~진해, 경의선에 새마을호 투입일겁니다.
그리고 장항선에도 새마을호가 대거 추가 투입된 점도 눈에 띕니다.
KTX 등장이후, 고속열차로서의 새마을호 이미지가 퇴색된 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KTX가 가지 않는 노선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새마을호를 빠른 열차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열차내 좌석의 편안함 때문도 있겠지만, 일단은 빠르기 때문에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겁니다.
때문에 새마을호는 적어도 선로최고속도가 100km/h 이상인 선구에 장거리 열차로서 투입(주로 서울, 부산간 운행열차로)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번에 개정된 시각표상에서 중앙선에 새마을호가 폐지된 것도 어떻게 보면, 도로교통에 밀려 새마을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 일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대구~진해구간이라든지, 경의선, 장항선에서의 새마을호 신설 및 추가 투입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래 ‘9510호’님께서 진해선의 중요성과 함께 새마을호의 투입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만 봐서는 안 된다는 글엔 어느 정도 수긍을 합니다.
더욱이 대구에서 미전까지는 새마을호로서 그런대로 속력을 낼 수 있고 말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새마을호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엔 거리가 너무 짧습니다.
그런데다 동대구~밀양사이에 경산, 청도 까지 정차할 경우 승차한 승객입장에서의 체감소요시간은 실제보다 더 길 수밖에 없을 테고요.
그나마 대구~진해구간 사이에 최고 130~140km/h 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새마을호 투입에 대해 얘기라도 꺼내보겠지만, 경의선에서의 새마을호 투입, 이것만큼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장항선으로 가보죠. 앞의 두 노선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너무 원론적으로 접근한 면이 없지 않지만, 장항선만큼은 제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노선인 만큼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솔직히 장항선도 중앙선, 경의선과 만큼이나 새마을호 운행이 필요 없는 노선입니다.
용산~천안사이에서 좀 빠르긴 합니다만, 천안이후로는 선로조건이 열악해 새마을호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 할 수가 없는 구간이죠.
현재, 장항선 새마을호는 하루 왕복 10편성인데, 평일에 실제로 승차해 보거나 무궁화호 승차시 교행할 때 차창을 통해 살펴보면 승차인원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뭐 뻔하죠.
비싼 요금에 비해 속도면에서 무궁화호랑 별 차이가 없으니까.
하루아침에 선로를 개량할 수 도 없는 일이고(실제로 장항선 선로상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렇다고 새마을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궁화호의 운전시분을 억지로 늘릴 수 도 없는 일이구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개정시각표에 새마을호의 편성비율을 높여놓은 듯한데, 개정시각표 자세히 보시면 그 엄청난 소요시간에 한숨만 나옵니다.
대부분 용산~장항간 운전시분이 3시간 30분을 넘기고 있으며, 심지어는 3시간 50분짜리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차는 보통의 무궁화호보다도 소요시간이 길 뿐더러, 전역 다정차하는 소위 통궁호라고 불리는 열차보단 기껏해야 15분 정도 빠른 것에 불과합니다.
거의 완행열차 수준에 가까운 운전시분을 설정해 놓고, 새마을호로 운행한다는 것, 승객들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저는 상위등급의 열차 편성비율을 늘리는 것 자체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상위등급의 열차가 나름대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면, 무리하게 그 편성비율을 늘려선 안 되겠죠.
철도공사에서 개정된 상태의 편성으로 장항선을 운행시킬 의향이라면,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해서든지 새마을호 열차의 운행시각을 단축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었음에도 아직까지 계속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장항선 승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테니까요.
첫댓글 철도공사의 현실입니다.. 이제 `돈`을 생각할때가 되었죠//
장항선의 경우는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조건 비용을 따지기 보다는 편하게 간다는 한마디로 질을 따져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등고속 시트보다 더 편한 새마을시트와 멀미없는 것때문에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으며 기껏해야 30분 이내 밖에 차이가 안난다면 편하고 안전한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도역과 밀양역 이용객은 많습니다. 청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대구가는 시외버스가 20~30분에 한대씩이며 이것도 대구시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더욱 걸려서 청도는 철도가 가지는 메리트가 많습니다. 시외버스또한 완행 밖에 없어서 중간중간 세웠다가 가죠. 또한 청도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시외버스가 없습니다. 고작해봐야 울산,밀양,경주,포항 가는 시외버스가 다입니다.
하루 3편의 열차중에 2편의 열차는 장거리 승객 수송 목적 보다는 KTX 의 환승의 목적이 더 강합니다. 게다가 마을기차 처럼 터무니 없는 역을 정차하기 보다는 그만한 수요가 있는 역을 정차했다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대구역까지 운행하므로써 경남권 에서 대구시내 접근성 때문에 KTX환승객 뿐만 아니라 대구시내 접근하는 사람들까지도 잡을수가 있지요.
공감합니다. 질을 따져보아야 한다는 Wildldle님의 말씀도 일리있습니다만, 실제로 수요를 분석해 보면 장항선의 경우 새마을호가 비싸서 안 타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궁화호를 새마을호로 무리하게 대체할 경우 버스손님에게 승객을 뺏김은 물론, 과거 2004년 경부선의 경우처럼 무궁화호로 승객이 더 많이 몰려 입석이 발생하고, 억지로 편수가 늘어난 새마을호는 지금보다 더 적은 손님이 이용할 겁니다. 물론 수익을 극대화 해야 할 철도공사로서도 마땅히 해답을 찾기 어려운 점에도 공감을 하구요 (열악한 단선환경에 그나마 있는 승객들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부분은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군요. 장항선의 경우는 빨리 공사가 끝나서 빼앗겼던 승객을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쉬운점은 좋은 간이역들이 사라지게 되지만...
많이 아쉽죠... 전라선에서 잃어버린 간이역들을 이번엔 장항선에서 잃어버리게 될테니까요...ㅠ_ㅠ;
KTX의 등장으로 이제 새마을호는 "빠른 열차" 에서 "편한 열차"의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봐야죠. 모든 교통수단을 요금과 소요시간만 생각해서 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스는 위험하고, 답답하고, 교통체증에 말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새마을호가 버스보다 비싸고 느리더라도 장거리 여행에는 버스를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새마을호 좌석은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일반실 좌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탄리-성북-청량리, 인천-천안-대전, 안산-수원-대전 노선에도 새마을호가 운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 경의선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새마을호가 경의선에 들어온다는것 역시 적자나게 될 열차를 왜 투입하는지 의문이 많이 들더군요. 다른 노선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런사항들은 철도공사도 아마 운영진에서 다 알것입니다. 아마도 "시험삼아" 운행을 해 보는것일텐데.. 몇달이나 버티고 다시 개정을 하는지는 한번 봐야겠죠..
시험삼아 운영해보는것이겠지만, 아마도 나름데로 타당한 이유를 들어 회의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진해선, 경의선에 아마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을꺼 같은데.. 다이아가 이렇게 개정되었다는 것은 이유를 내세워서 경영진을 설득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이유까지 철도공사 홈페이지등에 게시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진해선의 경우는 창원역을 어차피 거쳐가야 하므로, 마산역과 분리되어 창원역만의 수요가 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측이지만...
장항선 새마을호의 증편의 경우는 지금 하고있는 선로개량을 앞둔거같네요 모기사에서 나왔듯이 아직까지 장항선은 경전선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아날로그 철도입니다 하지만 현재 천안-온양온천(도고온천) 복선전철화진행중이고 여러 구간에 직전 선로 개량공사중입니다 군산-장항간 연결공사도 예정되어있구요 행정도시등을 고려해 발전성있이 있다고 보네요 앞으로 그만큼 장사가 될법한 노선일듯합니다 주요시간대에 편성은 그만큼 뭐 수익을 내겠다는 것 경영자의 입장으로 볼땐 당연하지요 구간손님과 장거리 손님이 비슷한 이곳에선 추후에 복선화가된다면 천안-장항 천안-대천정도로 통근노선이 생기면 하는 좋겠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진해선의 경우, 어차피 창원역을 거쳐 마산역으로 가야하니, 창원역을 거쳐 진해역으로 가는것과 수요가 똑같을 것입니다. 선로자체상의 문제도 없고, 마산-창원구간보다 투입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산쪽이야 뭐 버스로 가도 되고 말이죠. 창원역에서 진해 가기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구 38번이 있긴 하지만 엄청나게 도는 관계로.
창원역에서 신세계백화점으로 향해서 환승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ㅜㅜ;;
열라상큼스윗// 예전엔 천안-장항 간 노선이 있었죠... 그런데 통일호 폐지와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죠.. (사실 그 구간에 무궁화를 굴린다해도 얼마나 탈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