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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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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설날이 다가 오면
푸른 돌(靑石) 추천 0 조회 51 23.01.19 15:11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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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1.19 15:19

    첫댓글 1.이제 며칠이면 설날이다.
    시골이나 도회나 아이들은 설날이 그렇게 기다려질 것이다. 설날이 되면 우선 맛있는 음식을 싫컷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새 옷을 입고 아빠랑 세배하러 다니면 세뱃돈도 많이 받는 날이다. 엄마가 복 주머니를 만들어 주면 설 내내 허리에 차고 세뱃돈이 얼마나 되나 밤새워 세느라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동네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면서 복을 빌어 주고 명절의 흥을 한껏 돋운다. 그 당시 왠만한 동네는 농악대가 다 있었다. 설이 되기 전에 농악대 대원을 꾸려 틈틈이 모여 한 달 정도 땀 흘려 연습을 한다. 간혹 보름 날 군에서 농악대 경연대회를 멸면 상일이네 동네 농악대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만큼 상일이네 동네 농악대가 근동에서 유명했다. 그 중심에는 수석 꽹과리 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집안 할아버지 뻘인 그 분은 면 내는 물론 군 내서도 알아주는 분이었다. 농악대가 없는 마을은 설이 되어도 조용하고 재미가 없다.
    농악대 첫째 구성 요건이 무엇보다 그런 수석 꽹과리 꾼이 있어야 가능했다. 요즘 같으면 인간 문화재로 등록해도 될 그런 분이었던 것이다. 설날이 다가 오면 지금도 신명나는 그 농악대가 보고 싶다..=>

  • 작성자 23.01.19 15:19

    2.겨울이 되면 곳곳에서 콩쿠르 대회가 열렸다.
    동네 청년회서 주관해 천막을 치고 입장료를 받는다. 대회 전 오랫동안 근동에 알리며 홍보를 한다. 2톤 짜리 작은 화물차에 확성기를 달고 온 동네를 누비며 쩌렁 쩌렁 큰 소리로 외친다. 무엇보다 구경꾼이 많이 모여야 흥행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노래 부르는 사람도 신이 나서 많이 신청할 것이다. 동네서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자천 타천으로 반 강제로 끌려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동네 별로 경쟁이 붙어 더운 열기가 하늘을 치솟는다.
    평소에 친했던 집안 형님 한 분이 오랫동안 서울에 살면서 아들 딸 둘을 다 츨가시키고 은퇴 후 귀향을 했다. 바닷가 고향 마을 옆 동네에 아담한 농가 주택을 사서 수리를 하고 이사를 했다. 고모네 동네인데 고종 사촌 형님 한 분도 귀향을 했다. 그 형님과 동년배라 작은 방배 한 척을 공동 구입했다. 순전히 낚시 전용 자가용이었던 것이다. 같이 다니거나 혼자서 낚시를 즐겼다. 그야말로 느지막에 신선놀음에 빠진 것이다. 그 고모네 동네 앞에 그림 같은 작은 무인도 섬이 하나 있다. 언젠가 한 번 조상 대대로 그 동네가 고향인 둘째 매형을 졸라 그 섬에 가 봤다..=>

  • 작성자 23.01.19 15:19

    3.아마 낚시꾼에게는 천하에 둘도 없는 바다 낚시 낙원일 것이다.
    간혹 외지인이 무단 침범해서 낚시를 한다. 동네서 누구라도 먼저 보는 사람이 마을 이장에게 알린다. 그러면 이장은 우선 손 확성기로 경고를 한다. 그래도 안 나가면 배를 타고 잡으러 가면 얼른 도망친다. 그 섬이 고기가 잘 잡힌다 소문이 나서 종종 불청객 낚시꾼들이 침범했다. 고모네 동네 소유인 그 섬을 언젠가 외지인이 사겠다 했으나 전 동민이 절대 팔지 않기로 결의하여 지금까지 그 동네 소유로 남아있다. 사실 엄격히 따지면 그 동네서 관리권만 있을 뿐이지 국유지로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상일이네 고향은 섬이라 거의가 바닷가 동네로 해변을 일정하게 경계를 지어 동네 별로 관리권이 있다. 그 바닷가에서 가장 큰 수입이 매년 한 번씩 따는 미역 채취였다. 미역 채취는 해변을 관리하는 동네마다 가장 큰 수입원이었다. 언젠가 겨울 방학 때 미역 따는 날 같이 따라 가 봤다. 온 동민이 아이와 노인만 집에 두고 총 동원 된다. 빠지면 자기네만 손해니 집집마다 온 가족이 다 나온다. 미역이 많은 곳은 사람이 많이 몰려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니 자연히 알아서 적당히 자리 잡는다..=>

  • 작성자 23.01.19 15:19

    4.바닷가 해변에 사람이 쫙 깔렸다.
    겨울철에 썰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을 잡아서 미리 공고를 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변에서 대기하면 이장이 좋은 시간을 택해서 시작! 하는 신호로 화약총을 쏜다. 탕! 소리와 동시에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모두 바닷가로 내달린다. 상일이는 생전 처음 귀하고 멋진 장면을 그 해 겨울 방학 때 봤다. 언젠가 "미역 따는 날"이라 해서 쓴 글도 있다. 1년에 꼭 한 번 치르는 큰 행사라 고향을 아무리 많이 다녀도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은 행운이 따라야 한다. 젊은이들은 자멱질로 잘 자란 미역을 캐 올리기도 한다. 그 날은 자연이 동네 잔칫날이 된다. 미역 채취가 끝나면 바닷가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한쪽에선 즉석 윷놀이도 벌인다.
    다시 밀물 시간이 되어 서서히 물이 차 오르면 그때사 작업이 끝난다. 그러면 자기가 캔 미역을 동네 이장이 짝 반으로 나누면 캔 사람이 반을 가져 간다. 그렇게 딴 미역을 햇볕에 잘 말려 1년 내 가족 생일에 끓여주고 남는 것은 읍 장에 내다 팔아서 가용에 보탠다. 지금도 바닷가 미역 채취는 변함없이 동네의 큰 자산이고 행사일 것이다. 상일이는 겨울 방학 때면 간혹 낚시도 다녔다..=>

  • 작성자 23.01.19 15:20

    5.언젠가 혼자 낚시하러 갔다.
    낚시를 여럿이 몰려 다니면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 바닷가에 나가면 나름대로 좋은 낚시 포인트가 있다. 그런 걸 한두 해 다녀서는 알지 못한다. 이웃집 당숙이 낚시광이고 전문가였다. 따라 다니면서 나름 터득한 노하우였다. 물 때마다 장소마다 포인트가 다르다. 당숙의 반에 반도 따르지 못하겠지만 혼자서 갯벌을 파서 지렁이 미끼를 잡고 낚시 포인트를 나름대로 파악했으니 반은 전문가가 되었던 것이다. 낚시는 깊은 물속 고기와의 싸움이다. 끈기 있게 오래 버티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성질이 급하거나 나대는 성격은 낚시가 맞지 않을지 모른다.
    언젠가 혼자 고기 잡으러 갔다. 이웃집 대나무 밭에서 얻은 낚싯대 들고 바닷가로 나갔다. 먼저 큰 바위 밑 뻘 밭을 호미로 판다. 지렁이 같은 미끼를 잡아 따로 담는다. 갯지렁이도 아무 데나 판다고 잡히지 않는다. 제일 큰 일이 낚시용 갯지렁이를 잡는 것이다. 간혹 새우나 미꾸라지도 쓰지만 갯지렁이를 따르지 못한다. 그 날 생전 처음으로 작은 새끼 상어와 큰 놀래미도 잡아 바구니가 그득 했다. 의기양양해서 집에 가니 할머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시든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 23.01.20 08:38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작성자 23.01.20 10:58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는 계묘년이 되세요..^*^

  • 23.01.20 23:12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 23.01.21 13:34

    드디어 한 살 더 먹네요..
    유년 시절은 나이가
    한 살 더 먹으면 그리
    좋더만 이젠 반대네요..
    가족과 같이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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