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깨달았다.
죽음은 정말 처절한 것이라는 사실을.
삶은 우리를 오직 살아있기 위해 살아가게 만든다.
살아 있음이 전부가 되고, 그 살아 있음이 바로 ‘나’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유나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기 때문에 살고,
살아있기 때문에 그것을 붙잡는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죽음이다.
우리가 갈망하고, 집착하고, 붙들던 모든 것을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끊어내는 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죽음은…
죽음은 처절하다.
죽음을 떠올리면 몸이 떨리고,
기어코 피하고 싶은 본능이 일어난다.
이 두려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근원은 갈구함이다.
갈구하는 것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다.
우리가 그토록 붙잡고 있던 것은 결국
'스스로 지어낸 의미’가 아니었던가.
살아야 한다는 강박,
무조건적인 생존 본능
그 모든 것에 속아 우리는 삶에 매달려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삶의 의미가 허망한 뜬구름임을 분명히 보게 되면
그 허망한 노력으로부터 싫어함이 일어나리라.
삶이 싫어지는 그 순간,
우리는 오히려 죽음에서 자유로워지리라.
우리가 붙잡던 것이 허망했기에
죽음은 그토록 두렵고 처절했던 것이다.
집착이 떨어지면,
삶의 그림자인 죽음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겠나.
그러니 보자.
삶의 헛됨을.
그리고 보자.
죽음 또한 그 삶의 그림자임을.
붙잡아야 할 삶도 놓고,
밀어내야 할 죽음도 놓자.
삶에 목매지 않을 때,
죽음 또한 더 이상 처절하지 않으리라.
그 배면의 고요함을, 우리는 문득 알게 되지 않을까.
첫댓글 아래에 올린 Bhagut-thera의 '싫어하게 되었다' 라는 것의 의미를 곱씹다가
문득 죽음이 얼마나 두렵고 처절한가 라는 심정이 들었습니다.
그때 생겨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만나고도 늘 자연의 섭리가 떠오르고,
자연과학을 공부할 땐 늘 붓다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