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2월 14일 금요일 (연중 5주)
제오권
제140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시)
1 야훼여, 악한 자의 손에서 나를 건져주소서. 횡포한 자의 손에서 나를 보호하소서.
2 그들은 속으로 악을 꾀하고 날마다 싸움질만 궁리합니다.
3 뱀처럼 혓바닥을 날카롭게 하고 입에는 독사처럼 독을 품고 있습니다. (셀라)
4 야훼여, 악인의 손에서 나를 지켜주시고, 횡포한 자의 손에서 나를 보호하소서. 나를 넘어뜨리려고
5 나 몰래 함정 파고 그물 치는 건방진 자들, 내 길목에 올무 치고, 덫을 놓았습니다. (셀라)
6 그리하여 나는 야훼께 아뢰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하느님, 야훼여, 이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7 야훼는 나의 주, 내 구원의 힘, 전투하는 날, 그 아침에 당신은 내 머리를 감싸주셨습니다.
8 야훼여, 악인들의 원욕을 채워주지 마시고 그 간계를 꺾어주소서.
9 나를 에워싸고 나에게 머리를 치켜 들지 못하게 하시고 (셀라) 내뱉는 악담을 도로 뒤집어쓰게 하소서.
10 숯불을 그 위에 쏟으시고 수렁에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11 모함하는 자는 세상에서 배겨나지 못하고 포악한 자는 재앙에 몰려 망하게 하소서.
12 야훼여, 당신께서 억울한 자에게 권리 찾아주시고 가난한 자에게 정의 돌려주심을 나는 압니다.
13 의인들은 당신 이름 부르며 감사 드리고 성도들은 당신을 모시고 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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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편은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뱀처럼 달려들고 덫을 놓아 함정에 빠뜨리려는 악인들에게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청하는 내용, 그럼에도 하느님께 신괴를 구하는 간구, 그 악인들이 멸망하기를 구하는 기원과 저주, 마지막으로 항상 주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원수들에게 고난을 겪는 가운데서도 주님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시편입니다. 거의 모든 절에서 악인이라 불리는 원수들이 언급될 정도로 오늘 시편은 나를 어렵게 하는 적대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음을 표현합니다. 특히 원수들이 토해내는 말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를 말로 공격하고 온갖 험담을 퍼트리는 원수들의 입술에 큰 재앙이 내리기를 간청하고 있으니 말이죠.
원수들은 시인을 마치 사냥하는 것처럼, 그를 함정에 빠트려 잡으려 합니다. (5절) 다른 이들이 말로 공격하는 것이, 마치 자신이 짐승 취급당하는 것처럼 괴롭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고통 가운데 진정으로 신뢰할 분은 모든 것을 옳게 판단하시는 의로우신 하느님이라는 사실만큼은 기억하며 고백합니다. 모든 분들이 다른 사람의 말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세치 혀가 얼마나 큰 공격 수단이고 어느 채찍보다도 아픔이라는 사실도 잘 아실 겁니다. 사람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이 곧 말에서 나오는 공격 때문이라는 사실도 뼈저리게 체험하셨을 겁니다. 그때 우리가 구할 것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의로우심입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진실한 위로자이심을 새삼 깨달아 알게 됩니다. 그 올바르심을 신뢰하며 우리의 상처를 고백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상처에는 위로가 먼저입니다. 위로는 진정한 신뢰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