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심낭삼출
만성 심낭삼출은 급성 심낭염의 병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만성 심낭삼출 자체는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촬영한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심장의 비대가 관찰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원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결핵입니다. 점액부종에 의한 만성 심낭삼출도 드물지 않게 관찰됩니다. 이 외에도 종양,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진균 감염, 방사선치료, 심한 만성 빈혈 등에서 만성 심낭삼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만성 심낭삼출이 있는 환자에서 이들 질환의 동반 여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2. 임상증상
우연히 발견된 적은 양의 삼출은 대개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많은 양의 삼출은 주변 구조를 누르거나 기침, 딸꾹질, 호흡곤란, 쉰 목소리, 배부름,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또한 많은 양의 삼출액의 경우 신체검사에서 빠른 맥, 경정맥의 확장, 간비대, 말초부종 등이 관찰되고 청진에서 심음이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3. 검사소견
흉부 X선에서 적은 양의 삼출액 환자에게선 특이한 소견을 발견할 수 없으나 많은 양의 삼출액 환자에게선 심장 음영이 옆으로 커져 물병 모양으로 확장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심장초음파가 가장 유용한 검사로 20 mL 정도의 적은 양의 삼출액도 검출할 수 있습니다. 삼출액이 많은 경우 심초음파에서 무에코 영역이 심장의 전후 모두 존재하게 되며 심장이 물에 떠다니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심낭삼출의 처치는 심장내 압력의 증가로 인해 혈류역학적 이상이 있는가 없는가와 함께 기저 심질환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연히 발견된 적은 양의 심낭삼출은 특별한 처치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심낭 삼출이 있는 경우에는 조금만 더 증가해도 심장막 내의 압력이 증가해 증세가 갑자기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장막내 압력의 증가와 심낭삼출량의 갑작스러운 증가를 잘 감시하여야 합니다.
모든 심낭삼출 환자에게서 심낭천자술을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증상을 일으키고 혈류역학적 변화를 동반한 심낭삼출은 진단과 동시에 심낭천자술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심낭천자를 통해서 얻어진 삼출액은 외상에 의한 심장눌림증을 제외하고는 배양과 세포검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악성 삼출액의 경우는 대략 80% 정도에서 암을 진단할 수 있으며, 그 나머지 경우는 심장막 생검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천자 이외에 심장막 절제술을 통해 심낭 삼출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