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 함께 통영 욕지도를 둘러보고 오후에 수목원으로 왔다.
거제대교를 지나 수목원으로 갈 때에
가까운 사등으로 지나는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반대 방향인 둔덕면 방향으로 갔다.
이순신 장군의 견내량 승전지역인 번덕을 지나
2km 지점에 있는 학산리. 옛날 교감 초임 때에
근무한 학교를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폐교된지 꽤 오래된 학교. 지금도 자그만한 학교 건물 두 동과
교장 사택과 숙직실이었던 부속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고,
교무실 앞 수백년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는 팽나무도 그대로
늠름하게 서 있다.
자그만한 운동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거북선이 하나가 놓여 있다.
교문에 '영공방' '거북선체험학교'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1980년 9월 1일부터1982년 2월28일까지 근무했던 아주 작은 학교,
120여명의 학생들과 같이 근무하던 교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교장선생님이 와병 중이라 교감겸 교장 대리까지. 거기에더 2학년 23명의 담임까지
겸하였던 그 시절, 아득하기도 한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당시의 교장은 내가 거제시 장평에 근무할 당시에 작고하셨고,
학교를 도와주시던 약방을 하시던 회장님도 먼 나라로 가셨다고 들었다.
그 당시 같이 근무했던 젊은 선생님 한 분은 퇴임 후 건설업을 하고 있었는데
2년 전에 우리집 전면 도장을 맡긴 바 있다.
경력 2년차이던 착실하던 여선생님은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고.
참 열심히 근무했던 젊은 초임 교감이었다.
추억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다.
규모가 엄청 큰 거제식물원을 처음으로 탐방하였다.
어떤 이들은 거제열대식물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식물원 규모도 크고 식물원 안에 자라고 있는 식물도
열대와 아열대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