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이란…?
발표불안이란, 다수의 타인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는 상황에서 타인의 평가가 이루어지거나 그렇다고 예상될 때 불안을 나타내는 부적응적인 인지적, 생리적, 행동적 반응을 말합니다 (Fremouw & Breitenstein,
1990).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은 사회불안장애 중 하나입니다. 자신에게 당혹감을 줄 수 있는 특정 사회적 활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두려워하며 무작정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피할 수 없을 땐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심리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과도한 불안증상을 보일 경우, 발표불안이나 무대공포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l 발표 상황에 대해 지속적이고 현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l 두려움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긴장감이 줄어들지 않고, 신체화
증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l 두려움이 너무 심해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중요한 발표나 공연 직전에 청심환 같은 약을 먹음으로써 일시적으로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사례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회복이 아니라, 불안증상의 제거를 위한 임시적인 방법입니다. 때로는 약에 의존하게
되어서 약이 없으면 오히려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치료를 통해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과 적응력을 길러야 합니다.
## 무대공포증의 원인
무대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거야’라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불안해합니다. 특히 기질적 성향이 내향적이고 예민∙소극적인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대공포증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외향적인 아이라 할지라도, 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무대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원인 역시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 중요한 인물에게서 창피와 비판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특정한 사회적 활동 상황과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연결되고 내면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날 비웃고 비판할 거야’라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공포심이
생기기도 하죠.
혹은 부모님들이 자주 싸우거나 사망∙이혼
등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옮겨가면서
‘세상은 무섭고 위험한 곳이야’라는 인식이 만들어져 무대공포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무대공포증이나 발표불안이 사후반추사고(post-event
rumination)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였습니다 (Rachman,
Gruter-Andrew, & Shafran, 2000). 사후반추사고는 사회적 상호작용 상황 혹은 발표 등의 수행 상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반추를 하는 인지적 과정을 말합니다 (임선영,
2005; Clark & Wells, 1995).
즉, 이미
수행이 이루어지고 나서 ‘내 발표를 듣고 다른 사람이 나를 놀릴거야.’
라는 식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강화시키게 되는 것이죠. 사후반추사고가
발표불안의 60% 이상을 설명한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김지혜, 2012). 따라서 발표나 공연이 이루어진 이후에 스스로의 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사고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무대공포증의 문제점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학 수업뿐만 아니라 초중고교에서도 기존의 일방적인 지식 주입 수업보다는 발표와 토론 중심 수업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발표는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학생들 중 상당수가 발표불안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수업 참여도와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윤철민,
2011). 또한 발표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대인관계, 학업에 있어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며
직업을 가지고 난 이후에도 사회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Stein & Kean
2000).
청소년기에 사회불안이 심화되는 경우, 청소년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타인에게 평가받는 상황을 고의적으로 회피하곤 합니다 (Beidel, Turner,
& Morris, 1999). 이는 향후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좁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거나
학교 부적응을 일으키기도 하며 우울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양주경, 2007; Masia-Warner, Storch, Fisher, & Klein, 2003).
하지만 무대공포증이 심각해도 치료를 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되어 성인까지 만성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Kashdan & Herbert, 2001). 사회불안 수준을 조절하기
위한 개입이 가장 결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는 중학교 시기로 이 때 발생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녀의 무대공포증을 완화시키는
방법
1) 아이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신념을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이 발표를 망치면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하다고 비웃을 거야.’와 같은 합리적이지 않은 신념을 바탕으로 아이가 무대공포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부모님이 바로잡아주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발표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야.’ 하고 말해주세요.
아이 스스로 잘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 발표가 꼭 완벽하지만은
않아도 된다는 점, 만약 실수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발표 전에 과도하게 긴장하는 경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2)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키워주셔야 합니다.
자기효능감이란,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능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을 의미합니다. 자기 효능감이 낮은 아이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의심하고 이것이 타인에게도 똑같이 인식될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발표를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 평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고 성공 경험을 늘려주거나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아이가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죠.
또한 주변에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아이가 관찰하거나 대리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때 능력이 뛰어났음을 강조하기 보다는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했는지를 위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유익합니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언제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이를 부모가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주세요.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신뢰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가 수행 전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본인의 능력이 충분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모든 사람이 발표하기 전에는 긴장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와 어떤 식으로 긴장감을 해소하면 좋을지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표하기 전에 크게 숨을 들이쉬고 시작하거나 발표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를
상상하는 것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출처:
1) 발표를 너무 무서워하는 무대공포증 자녀, 어떡하죠? [이향숙 박사와 함께하는 아동상담], GS 칼텍스, 이향숙 소장 칼럼,
2018.
2) 이아라, 박소원. (2019).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및 사후반추사고가 대학생의 발표불안에 미치는 영향: 경험회피의 조절된 매개효과. 상담학연구, 20(2), 45-65.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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