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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신식 한옥에서 백제 문화를 배우다
공주한옥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유적지를 지닌 백제고도 공주. 공주의 무령왕릉과 공주국립박물관 사이에 공주한옥마을이 있다. 이곳은 전통 양식과 현대의 시스템을 결합한 신식 한옥이 모인 마을로, 한옥 특유의 쉼을 즐길 수 있는 구들방과 정자, 그리고 백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신식 한옥
기와 한옥과 초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주한옥마을은 2010년에 문을 연 곳으로 9,000여 평의 대지에 조성된 한옥 체험지다. 이곳의 한옥은 대부분 전통 요소와 현대 시설을 적절하게 조합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단체 숙박동 6곳과 개별 숙박동 10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마다 갖추고 있는 객실 수와 시설이 조금씩 다르다. 단체 숙박동에는 라커룸과 샤워장이 별도로 갖춰 있어서 수학여행이나 단체 워크숍으로 사용하기 좋고, 개별 숙박동은 가족 단위나 소규모 모임에서 사용하기 좋다. 개별 숙방동에는 편의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속형 객실 4개와 편백 욕조를 갖춘 일반형 객실 5개, 고급형 객실 2개가 있다.
이곳 한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카드키 시스템인데, 고급 호텔에서처럼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다. 여러 숙박동이 모여 있고, 숙박하는 손님 외에 구경만 하고 가는 방문객도 많기 때문에 안전과 도난에 신경을 쓴 것이다. 장작을 때는 구들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한옥의 옛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현대식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객이 더 안락하게 한옥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시 말해, 신식 한옥 리조트인 셈이다.
손 글씨 따라 골목길 산책
불 때는 연기가 굴뚝 끝에서 흩어지고, 장작 타는 냄새가 마을 안에 퍼지면 어느새 이곳은 여느 시골 마을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준다. 이곳에는 골목 중간마다 짚신과 낡은 재봉틀, 인형, 아기자기한 토속 소품들이 즐비해 여유로이 산책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걷다 보면 보이는 팻말이 인상적인데, 손님이 묵고 있는 집에는 ‘오늘은 아니 되옵니다’, 아직 손님이 없는 집에는 ‘이리 오너라’라는 푯말을 걸어 손님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 외에도 길가마다 감성적인 글귀가 적혀 있는데, 모두 손 글씨로 적어 놓아 정겨운 분위기가 풍긴다. 골목을 빠져나와 넓은 길로 들어서면 녹지와 화단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는 꽃나무 옆 포토존과 동아줄로 만든 그네도 있다. 정자와 원두막도 곳곳에 놓여 있어 산책하다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백제 차 이야기와 공주 알밤 과자 만들기
공주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백제 차 이야기’와 ‘공주 알밤 과자 만들기’가 가장 인기가 많다. ‘백제 차 이야기’는 백제 왕실의 차 이야기를 들으며 하는 다도 체험인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그림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공주 알밤 과자 만들기’는 밤 가루에 미숫가루를 섞어 꿀과 버무려 만드는 밤 다식 만들기 체험으로, 건강한 재료로 만든 전통 과자를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고, 흥미롭게 진행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백제 왕실 복식 체험', '백제 책 엮기 체험', '백제 유물 소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처럼 편리한 한옥에서 묵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주한옥마을에서 백제 역사를 엿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