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1.위 사진은 3~4년 전 동네 친목회 야유회 때 제주도 산방산으로 넘어 가는 올레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잘 보면 하늘에 잠자리 한 마리가 한가롭게 날고 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잠자리까지 잡힐 줄 몰랐다. 핸드폰 사진 치고는 그런대로 잘 나온 것 같다. 두 세 시간 제주의 싱그런 바다와 푸른 산을 만끽 하며 걸었다. 9월 중순에 여행을 갔는데 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망 망 대해는 큰 파도를 몰고 와 하얀 물보라 일으키며 바닷가에 힘차게 부딪혔다. 동업자 중에 노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자 부부가 있다. 어머님이 생전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고 싶다는 데 어쩌면 좋겠냐며 회장에게 의논을 했단다. 모친이 소일 삼아 사무실에 나오시는데 연세에 비해 정정하신 분이다. 효자 부부가 얼마나 가상 하냐며 회원들의 동의로 두 말 할 것 없이 모시고 가자고 해 모친과 동행했다. 또 동네 좀 젊은 부부가 결혼 한지 10년 만에 늦둥이 아들을 봤는데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 아이가 엄마 아빠를 떨어져 본 적이 없어 데리고 가면 좋겠다고 해서 경비를 어른 절반만 받고 데리고 갔다. 아무튼 어른 한 분에 아이 하나를 데리고 27명이 여행을 떠났다..=>
2.인천 공항에서 KAL기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쯤 되었다. 제주시에 있는 P호텔에 여장을 풀고 예약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식사 후 바로 관광버스 타고 제주시 인근 관광에 나섰다. 애월 해수욕장과 주변 해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었다. 뒷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 첫날은 호텔 근처 호프집에서 간단히 한 잔 씩 하고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 둘째 날은 아침부터 바삐 서둘렀다. 시간은 짧고 둘러 볼 곳은 너무 많았던 것이다. 우선 한라산 횡단 도로를 가로질러 서귀포로 갔다. 서귀포 항구와 주변을 둘러 보고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산책 길을 걸었다. 해안 도로를 끼고 쭉 뻗은 그 유명한 올레길이다. 거의 두세 시간을 걸어 산방산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모두 열심히 걷고 먹는 중식이 그렇게 맛 있을 수 없다. 시장이 반찬인데 거기다 적당히 운동도 했으니 얼마나 밥맛이 꿀맛이었겠는가? 산방산 근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탔다. 멀리 우도를 바라보며 일주 도로를 달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싱싱한 회가 계속 나와 제주의 넉넉한 인심을 한껏 베풀어 줬다..=>
3.저녁 식사 후 그 유명한 '뚜껑 열리는 나이트클럽'(돔나이트)을 갔다. 초저녁인데도 벌써 좌석 잡기가 힘들어 같이 합석을 못하고 조금 떨어져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았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인기 가수와 연예인이 줄줄이 무대에 등장했다. 특별히 멀리 서울서 온 단체 손님이라 안내해 줬다. 만장의 우뢰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올랐다. 한껏 노래하고 맘껏 흔들며 춤을 췄다. 과히 '광란의 디스코' 시간이었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밤늦도록 마시고 놀았다. 그러다 자정이 되면 모두가 조용해진다. 그야말로 깜짝 쇼가 벌어질 시간이다. 일시에 정적이 감돌며 천정을 쳐다 본다. 천정의 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큰 돔이 드디어 서서히 둥그런 원통이 열리며 가운데부터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검푸른 하늘이 훤히 드러나고 별들이 반짝인다. 그 순간 모두가 박수 치며 광란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루에 한 번만 그 돔이 열리는데 세상에 많이 알려줘 이 장면을 볼려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입추의 여지 없이 사람들로 꽉 찬다. 무대 위 밴드는 쾅쾅 거리며 요란하게 연주하고 늘씬한 무희들이 나와 춤추며 흥을 돋운다..=>
4.모두 뚜껑이 열린 듯 신 나게 놀았다. 이름 그대로 뚜껑이 열리는 나이트클럽이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과 기분과 열기로 가득 찬 나이트클럽이었다. 남녀 가수와 무희를 적절히 시간에 맞춰 안배를 잘 하는 나이트클럽이라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이 계속 입장했다. 테이블 사이 사이 입석 관객이 꽉 찼고 간혹 외국인도 더러 보였다. 유명한 나이트클럽이라 외국까지 많이 알려진 모양이었다. 그만큼 유명세를 타서 제주도 관광 필수 코스로 어느 여행사나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곳이다. 아마 제주도 여행 갔다 그 곳이 빠졌더라면 멋진 추억 하나를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제주도 여행 중 그 '뚜껑 열린 나이트클럽'의 추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여행 중 친목회 전속 사진 기사가 되어 핸드폰으로 찍은 많은 사진을 동네 카페에 올렸다. 위 사진도 그 때 찍은 사진이다. 여행 갔다 오면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실패도 많이 해봐야 한다. 전체 배치와 위치에 높이까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셔트를 누른다. 그러나 좋은 사진은 쉽지 않다. 밤 2시 쯤 호프 집 가서 2차로 맥주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새벽이었다..=>
5.불과 3~4년 전의 동네 친목회의 제주도 야유회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아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클 것이다. 이제 엔데믹으로 실 외는 물론 실 내서도 요양원이나 병원 등 몇 군데만 남기고 마스크 착용이 거의 풀렸다. 불과 2~3년의 코로나 사태가 전 지구촌 인류의 삶을 많이 바꿨다. 그만큼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커졌다. 변이 코로나와 전혀 다른 전염병이 언제 어디서 또 돌발할지 알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600여 만 명이 넘었다 한다. 그러나 실상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제 봄의 전령이 남녘에서 곧 화신(花信)을 보낼 것이다. 합천 통도사와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가 머잖아 활짝 피었다고 알리면 봄 기운이 진동하리라. 푸른 바다에 하얀 파도가 철석 거리는 고향 바닷가에 봄 기운이 넘치면 몽돌 해변에 민들레가 피어 난다. 한 떼의 갈매기 무리가 바람 타고 멋진 군무를 펼치면 가난한 어부는 만 선의 꿈을 안고 먼 바다로 나간다. 봄맞이와 농사 준비로 농부의 발길이 바빠진다. 농기구를 미리 손 보고 들판에 나가 여기 저기 전답을 살핀다. 입춘이 지났으니 희망찬 봄이 머지 않았다...^*^
첫댓글 1.위 사진은 3~4년 전 동네 친목회 야유회 때 제주도 산방산으로 넘어 가는 올레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잘 보면 하늘에 잠자리 한 마리가 한가롭게 날고 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잠자리까지 잡힐 줄 몰랐다. 핸드폰 사진 치고는 그런대로 잘 나온 것 같다. 두 세 시간 제주의 싱그런 바다와 푸른 산을 만끽 하며 걸었다. 9월 중순에 여행을 갔는데 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망 망 대해는 큰 파도를 몰고 와 하얀 물보라 일으키며 바닷가에 힘차게 부딪혔다.
동업자 중에 노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자 부부가 있다. 어머님이 생전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고 싶다는 데 어쩌면 좋겠냐며 회장에게 의논을 했단다. 모친이 소일 삼아 사무실에 나오시는데 연세에 비해 정정하신 분이다. 효자 부부가 얼마나 가상 하냐며 회원들의 동의로 두 말 할 것 없이 모시고 가자고 해 모친과 동행했다.
또 동네 좀 젊은 부부가 결혼 한지 10년 만에 늦둥이 아들을 봤는데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 아이가 엄마 아빠를 떨어져 본 적이 없어 데리고 가면 좋겠다고 해서 경비를 어른 절반만 받고 데리고 갔다. 아무튼 어른 한 분에 아이 하나를 데리고 27명이 여행을 떠났다..=>
2.인천 공항에서 KAL기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쯤 되었다. 제주시에 있는 P호텔에 여장을 풀고 예약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식사 후 바로 관광버스 타고 제주시 인근 관광에 나섰다. 애월 해수욕장과 주변 해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었다. 뒷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 첫날은 호텔 근처 호프집에서 간단히 한 잔 씩 하고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 둘째 날은 아침부터 바삐 서둘렀다. 시간은 짧고 둘러 볼 곳은 너무 많았던 것이다. 우선 한라산 횡단 도로를 가로질러 서귀포로 갔다. 서귀포 항구와 주변을 둘러 보고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산책 길을 걸었다. 해안 도로를 끼고 쭉 뻗은 그 유명한 올레길이다. 거의 두세 시간을 걸어 산방산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모두 열심히 걷고 먹는 중식이 그렇게 맛 있을 수 없다. 시장이 반찬인데 거기다 적당히 운동도 했으니 얼마나 밥맛이 꿀맛이었겠는가? 산방산 근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탔다. 멀리 우도를 바라보며 일주 도로를 달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싱싱한 회가 계속 나와 제주의 넉넉한 인심을 한껏 베풀어 줬다..=>
3.저녁 식사 후 그 유명한 '뚜껑 열리는 나이트클럽'(돔나이트)을 갔다. 초저녁인데도 벌써 좌석 잡기가 힘들어 같이 합석을 못하고 조금 떨어져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았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인기 가수와 연예인이 줄줄이 무대에 등장했다. 특별히 멀리 서울서 온 단체 손님이라 안내해 줬다. 만장의 우뢰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올랐다. 한껏 노래하고 맘껏 흔들며 춤을 췄다. 과히 '광란의 디스코' 시간이었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밤늦도록 마시고 놀았다.
그러다 자정이 되면 모두가 조용해진다. 그야말로 깜짝 쇼가 벌어질 시간이다. 일시에 정적이 감돌며 천정을 쳐다 본다. 천정의 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큰 돔이 드디어 서서히 둥그런 원통이 열리며 가운데부터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검푸른 하늘이 훤히 드러나고 별들이 반짝인다. 그 순간 모두가 박수 치며 광란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루에 한 번만 그 돔이 열리는데 세상에 많이 알려줘 이 장면을 볼려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입추의 여지 없이 사람들로 꽉 찬다. 무대 위 밴드는 쾅쾅 거리며 요란하게 연주하고 늘씬한 무희들이 나와 춤추며 흥을 돋운다..=>
4.모두 뚜껑이 열린 듯 신 나게 놀았다. 이름 그대로 뚜껑이 열리는 나이트클럽이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과 기분과 열기로 가득 찬 나이트클럽이었다. 남녀 가수와 무희를 적절히 시간에 맞춰 안배를 잘 하는 나이트클럽이라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이 계속 입장했다. 테이블 사이 사이 입석 관객이 꽉 찼고 간혹 외국인도 더러 보였다. 유명한 나이트클럽이라 외국까지 많이 알려진 모양이었다. 그만큼 유명세를 타서 제주도 관광 필수 코스로 어느 여행사나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곳이다. 아마 제주도 여행 갔다 그 곳이 빠졌더라면 멋진 추억 하나를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제주도 여행 중 그 '뚜껑 열린 나이트클럽'의 추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여행 중 친목회 전속 사진 기사가 되어 핸드폰으로 찍은 많은 사진을 동네 카페에 올렸다. 위 사진도 그 때 찍은 사진이다. 여행 갔다 오면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실패도 많이 해봐야 한다. 전체 배치와 위치에 높이까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셔트를 누른다. 그러나 좋은 사진은 쉽지 않다. 밤 2시 쯤 호프 집 가서 2차로 맥주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새벽이었다..=>
5.불과 3~4년 전의 동네 친목회의 제주도 야유회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아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클 것이다. 이제 엔데믹으로 실 외는 물론 실 내서도 요양원이나 병원 등 몇 군데만 남기고 마스크 착용이 거의 풀렸다. 불과 2~3년의 코로나 사태가 전 지구촌 인류의 삶을 많이 바꿨다. 그만큼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커졌다. 변이 코로나와 전혀 다른 전염병이 언제 어디서 또 돌발할지 알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600여 만 명이 넘었다 한다. 그러나 실상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제 봄의 전령이 남녘에서 곧 화신(花信)을 보낼 것이다. 합천 통도사와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가 머잖아 활짝 피었다고 알리면 봄 기운이 진동하리라. 푸른 바다에 하얀 파도가 철석 거리는 고향 바닷가에 봄 기운이 넘치면 몽돌 해변에 민들레가 피어 난다. 한 떼의 갈매기 무리가 바람 타고 멋진 군무를 펼치면 가난한 어부는 만 선의 꿈을 안고 먼 바다로 나간다. 봄맞이와 농사 준비로 농부의 발길이 바빠진다. 농기구를 미리 손 보고 들판에 나가 여기 저기 전답을 살핀다. 입춘이 지났으니 희망찬 봄이 머지 않았다...^*^
너무나 좋은 글에 감동 받아갑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희망찬 나날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