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찻 잔
🫖
이 글은 맛집이라기보다는 다도 모임 추천글에 가까워
며칠 전에 쩌리에서 이 짤을 봤는데 공감이 많이 됐거든
그래서 틈틈이 좋은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려고 해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단발성이라 해도
여시들 지역에 있는 다도 모임에 한번 가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차를 즐기는 습관이 있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거라고 생각해서 콧멍에 글 써
🍵
나는 오늘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금란다원’에서
매주 주말에 진행하는 다회 <시절인연>에 다녀왔어
몇 달 전에 여시에서 열렸던 연주회 때
차 달글을 알게 돼서 달글을 달리다가
차를 좀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포털에 [ 지역명 + 다도, 티 클래스 ] 검색해서 예약함
도착하니까 자리가 세팅되어 있었는데
다기들이 너무 예쁘고 정갈했음
내 이름 적힌 리플렛
오늘의 코스
차3
화과자1
향2
평소에 차를 좋아하는 거랑 별개로
사실 차 마시는 게 뭐 얼마나 재밌겠어 하고
큰 기대는 안 하고 갔거든
근데 생각보다 너무 즐겁고 값진 경험이었어
오감을 다 썼다고나 할까..
팽주(찻자리에서 차를 우려서 내어놓는 사람)님이
차에 대해서 계속 설명을 해주심
그걸 들으면서 먼저 찻잎을 살펴보고 향을 맡음
그 다음엔 우려낸 차의 수색을 보고 온도를 느끼고
향을 맡고 맛을 보고 몇 번 더 우려내면서 반복해
이런 방식으로 세 종류의 차를 마시는데
그 사이에 옆 사람들한테 찻잎이나
공도배(차를 담는 공용 다기)를 넘겨받아서
내 잔에 따르고 즐겨야하니 지루할 틈이 없었어
우리면 우릴수록 향도 맛도 조금씩 달라지니까
그걸 느끼기 위해서도 계속 집중해야 했음
오늘은 차의 여섯 종류(6대다류) 중에
백차, 청차(=우롱차), 흑차(⊃보이차)를 맛봄
사진을 보면 차에 따라 다기도 계속 달라져서
보는 재미가 있어
첫 번째는 백차 중 하나인 백호은침
(tmi 난 이게 제일 좋아서 집에 사서 감)
두 번째는 우롱차 중 하나인 정총철관음
저 색이 예쁜 다기들은 개완이라고 함
차를 우리는 도구로도 쓰고 마시는 잔으로도 써
세 번째는 보이차 중 하나인 맹해금아숙병
저 갈색 다기는 자사호이고
기공에 차가 스며들어서 한 종류의 차만 우리는 게 좋대
그리고 두 가지의 향을 피워서 즐겼는데
차 마시느라 정신 없었나 사진이 없다..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옴
팽주님 어머님(요리 연구가)께서 차에 어울리는 걸로
매번 다른 음식을 준비해주신대
장어덮밥이나 파스타가 나올 때도 있다고 함
생전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는데 엄청 맛있었어
난 차를 하도 마셔서 배가 부를 줄 알았거든?
이상하게 허기가 져서 밥 더 받고 싶었다고 한다..
이렇게 다회가 끝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처음 들어갔을 때는 슬쩍 보고 지나갔던
다기들이 갑자기 너무 예뻐 보임
한참을 보다가 나왔는데 다들 구경한다고
오늘 다회 같이 한 사람들 중에
나랑 내 친구가 제일 먼저 나온 거였어ㅋㅋㅋㅋㅋ
금란다원은 일반 찻집으로도 운영하는데
아래 사진은 차를 주문했을 때 나가는 쟁반이고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팽주님이 설명해주신다고 함
처음에는 너무 분위기가 숙연해서 좀 긴장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져서 팽주님께 질문도 하고
다른 분들이랑 대화도 하고 그랬어
아무래도 차를 나누어 마셔서 그런 것 같아
오늘의 인연들 중에 아주머니 세 분이 계셨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시더라구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오고 싶었어
참석자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가
오셨던 분이 또 오시면 코스가 겹치지 않게 한대
차 종류가 워낙 많아서
지금 2년째 2주에 한 번씩 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제야 한 싸이클을 다 돌아간다고 하시더라구
나도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또 갈 생각이야
다회 <시절인연>은 주말에만 하고
평일에는 조금 다른 구성의 티 코스를 하는 걸로 알아
(식사류가 빠지고 디저트가 더 나오는 듯)
나도 여시들도
유형, 무형의 모든 만남들과
좋은 시절을 맞이했으면 좋겠어
☕️ 예약 내역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기를🌿
+ 혹시나 이 글 보고 차가 어렵게 느껴질까봐 추가함
나 평소에는 차 이렇게 마셔!!!!!
파이렉스 계량컵에도 냅다 티백 넣어서 우려 먹습니다..
차를 즐기는 것
어렵지 않아요
이런글 보면 항상 멀어서 못가겠다햇는데...김해라니ㅠㅠ 창원사람이라 너무 반가운 글이다 꼭 해보고싶어 ㅋㅋㅋ
와 너무좋다.. 글 고마워!!
너무 좋다 쩌리글도 공감이고 시절인연 글고 너무 공감가!! 예전에 제주도 갔을 때 한번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그뒤론 생각만 하고 도전을 안해봤네! 나도 조만간 찾아서 가봐야겠어
엄마랑 가보고싶다!! 넘좋은글 고마오
와 3만원에 밥도 줘??? 완전 짱이다
와 너무 좋다,,, 멀어서 못가지만 우리 지역쪽으로 찾아봐야겠어 글써줘서 고마워!
나도 제주갔을때 다원가서 시음회?모임? 같은거 해봐는데 재밌더라 ㅋㅋㅋ 거기서 차도 사옴 ㅜㅜㅋㅋ 한번 경험해보는거 좋은것같아
와정말로진짜 가고 싶어!!
글에서 따뜻한 향기나는 것 같아~ 경험 공유해줘서 고마와~
와 글 고마워
와 진짜 멋진 글이다...여시 최고..👍👍
와 여샤 알려줘소 고마워👍🏻
글 잘읽었어! 분위기 정말 좋다ㅠㅠ
우와우와 고마워 여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