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전국 주요 대학들이 2006학년도 수시1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년과 같이 의·치대, 약대와 사범계 학과 등 인기학과가 강세를 보였으며, 수시에서 중요한 전형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비율이 낮고 적성검사 비중이 높은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2006학년도 첫 입학전형인 수시1학기의 지원 경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수시2학기의 지원 전략을 소개한다.
◆전공적성검사 대학 강세=이번 수시1학기 모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낮고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이 높은 대학의 경쟁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경희대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등 전공적성검사 비중이 높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처음으로 전공적성검사를 도입한 홍익대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0%였던 학생부 비중을 올해 40%로 줄이고 전공적성검사(60%)를 도입한 데다 사범대 강세 현상까지 겹쳐 수학교육과 177.5대 1, 역사교육과 144.3대 1, 국어교육과 129.3대 1 등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적성 검사 반영비율이 40%인 경희대와 1단계에서 적성평가로 100% 선발하는 아주대, 적성평가 30%를 반영하는 인하대 등도 지난해에 이어 대부분 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반면 본고사 성격이 강한 논술이나 논술의 영향력이 높아진 대학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본고사형 논술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1단계 전형에서 전공적성검사를 100% 반영했던 한양대는 올해 학생부와 전공적성검사로 선발한 뒤 최종 단계에서 논술과 심층 면접을 40% 반영하는 유형으로 변경되면서 지난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던 의예과(142.5대 1), 국어교육과(124.7대 1) 등이 올해는 각각 83.6대 1, 77.3대 1로 떨어졌다.
이화여대도 논술을 50% 반영하면서 지난해 90.5대 1이었던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46대 1로 거의 절반으로 하락했다. 또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면서 1단계에 학생부뿐만 아니라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혼합사정대학'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고 2단계에서 면접이나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17개교이다. 반면 1단계에서 학생부뿐 아니라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혼합사정대학'은 49개로 증가해 3대 1의 비율을 나타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혼합사정대학이 늘어난 것은 대학들이 내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1단계에서 100% 반영되던 학생부의 비중을 줄이고 2단계에서 합격을 좌우하던 논술과 면접을 1단계부터 같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학, 사범계 학과 인기 여전=올해도 의·치대와 약대, 사범계 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 생물학과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주대 의학부가 171.5대 1, 경희대 약학과와 한의학과가 각각 144.4대 1, 93.2대 1을 기록했고, 홍익대 수학교육과 177.5대 1, 인하대 수학교육과가 97대 1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올라갔다.
특히 지난해에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자연계열의 화학과(경희대 56대 1), 생물학과(경희대 47대 1)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