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미대생이 그린 밤하늘, 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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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생 박찬별(25)씨는 다른 학생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선천성 무홍채증으로 녹내장, 백내장, 안구진탕을 지니고 있다. 빛이 강한 낮에는 사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박 씨는 유년시절 맹학교를 다녔다. 우연히 듣게 된 미술 수업에서 그림에 흥미를 갖게 됐다. 2015년 대구대 현대미술학과에 입학했다. 이번달 졸업한다.
박 씨는 "그림이 아닌, 장애인으로 보려는 시선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장애가 아닌 그림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박 씨 그림에 유독 하늘이 많은 이유를 물었다. "항상 하늘을 좋아 했어요. 저에게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은 달라요. 구름 위치도 모양도 색도 다르죠. 그날의 일기처럼 항상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둬요"
"제 그림에 밤 풍경이 많은 이유가 있어요. 제가 선천적으로 홍채가 없어서 빛이 한 번에 들어오면 앞이 밝기만하고 보이지 않아요. 저녁때는 은은하게 잘 보이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별이나 달 보는 걸 좋아했어요"
현재 그는 시각장애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중앙대 학생들과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무궁무진한 창의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편견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걸 도전하지 못해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이번 달에는 맹학교 학생들이 코끼리를 직접 만지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돕는 '코끼리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저도 졸업을 앞둔 평범한 취준생이에요. 작가 활동을 할지, 회사에 들어갈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림만큼은 평생 그리고 싶어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