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살기 힘든 땅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민들레는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해 민초(民草)로 비유되며 옛 부터 세계 각지에서 약용이나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미국의 영양학자 로이바티디안은 3,000여가지의 식물가운데 가장 우수한 5가지의 하나로 민들레를 꼽았으며, 미국콜로라도 대학교 연구팀은 민들레의 풍부한 실리마린 성분이 간암세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간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암세포는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에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민들레가 체내의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을 해독하는 것이 밝혀졌으며 미국의 권위 있는 의학센터는 간암이나 대장암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주 개최시인 남양주시는 이같은 민들레를 이용한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유기농 민들레 재배 농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의 지원을 받아 민들레를 비롯한 산야초를 재배하고 있는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160-1번지 산야초 농원을 찾아 이의영(52) 촌장으로 부터 민들레 이야기를 들어 봤다.(편집자 주)
산야초 농원 66,000여㎡의 야산에는 벌나무와 마가목, 헛개나무에서부터 산마늘, 곰취를 비롯해 이름이 생소한 나물 등 산야초(山野草)라는 말 그대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180여가지의 온갖 나무와 풀 들이 자라고 있다.
이 촌장이 민들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틈새를 이용한 기능성 작목에 주목하면서 유기농 민들레와 산야초 재배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우리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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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대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왼쪽)과 이의영 촌장이 민들레 재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 시장의 이같은 관심으로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7년도 부터 민들레 재배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토종 민들레 우량묘 생산 시설 3개소를 설치했다.
시는 2009년도에 토종 민들레 종자 및 우량묘 20만본을 생산해 이의영 촌장 등 민들레 재배에 적극 관심을 보인 10여 농가에 공급해 5㏊를 민들레 재배단지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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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2009년도에 토종 민들레 종자 및 우량묘 20만본을 생산해 이의영 촌장 등 민들레 재배에 적극 관심을 보인 10여 농가에 공급해 5㏊를 민들레 재배단지로 조성했다. | 또, 농가에서 직접 생산 및 가공, 유통을 할 수 있게 제환기 등 민들레 가공시설을 설치해 민들레 즙, 민들레 환, 민들레 차, 민들레 효소를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수많은 산야초를 키우고 있는 이 촌장은 민들레 재배 첫해인 지난해에는 민들레 재배만으로 발생한 소득이 1억여원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3억여원 가량으로 늘 것으로 전망 했다.
이 촌장은 또, 현재 자신의 농원에서 생산되는 산야초로 여러 가지 상품을 가공, 판매하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민들레로 만든 발효음료와 진액 그리고 차와 환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들레를 비롯한 17가지 산야초로 숙취해소에 좋은 환으로 만든 ‘산야초 아침’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특허출원을 해 놓고 있으며 마시기 좋은 ‘드링크’로 개발중에 있다는 이 촌장은 민들레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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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농원에서 민들레 등 17가지 산야초로 개발한 '산야초 아침'과 산야초로 만든 '산야초 차' |
이 촌장은 “민들레라고 하면 대부분 잡초라고 생각하거나 민들레 홀씨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민들레는 그 효능이 뛰어나 약재로 쓰이는 꽃”이라며 “민들레는 잡초가 아닌 약초”라고 강조했다.
이 촌장은 먼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전래되어 온 민들레를 이용한 민방요법을 그 예로 소개했다.
생 민들레를 쌈으로 싸먹거나 무쳐 먹으면 위장병과 위궤양에 효과가 있고 민들레를 뜯었을 때 나오는 흰 유액은 항균, 항염, 항바이러스, 항암효과 등 면역 효과가 있으며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다른 국화과 식물과는 달리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며 그에 비해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고 독성이 없어 체질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어린 것은 뿌리째 무쳐 먹거나 상추쌈에 곁들이고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며 민들레의 뿌리와 잎을 깨끗하게 씻어 바싹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마시면 카페인 없는 민들레 커피(?)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촌장은 민들레는 버릴 게 없다는 것이다. 꽃은 봄에 따서 술을 담그면 향취가 독특한 술이 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잎은 건강 식품으로서 잎에 든 베타카로틴은 유해산소를 제거해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항산화 물질이 있다고 한다.
뿌리는 동서양 모두 약재로 사용해 왔는데 뿌리에 들어있는 콜린은 간 영양제로 알려져 있고 실리마린은 간기능 개선제며 간의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면서 효소들의 작용을 도와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간염, 간경화, 담석으로 고생하거나 황달 증세, 당뇨병 치료에도 유용하다고 했다.
반면, 민들레는 쓰고 찬 성질 탓에 오래 복용하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납이나 자동차 배기물질이 다량 들어 있을 수 있는 도로변이나 공원 등에서 자란 민들레나 제초제를 뿌린 밭이나 정원 주변에서 자생한 민들레도 먹지 말고 반드시 친환경 농장에서 키운 민들레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었다.
민들레 예찬에 끝이 없는 이 촌장은 민들레 재배로 인한 수익성이 꽤 높다며 “민들레와 관련된 부분에 투자도 더 늘리는 등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편,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 센터의 가공시설을 활용해 민들레 조청, 장아찌, 김치, 샐러드, 칼국수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이의영 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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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예찬론자인 이의영 촌장 |
인파선 암과 당뇨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 오던 이 촌장이 8여년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자연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자리를 잡은 곳이 지금의 산야초 농원이다.
지금은 산야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각종 특용작물에 대해 방문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고 있지만,처음에는 야산에서 채종한 씨앗을 심었으나 싹이 나오지 않아 당황하는 등 2~3년간은 특용작물 등의 재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인 권석자씨와 아들 민규(29)씨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건강을 찾은 이 촌장은 방문객들에게 산야초를 음식으로 먹는 방법을 많이 안내하면서 ‘자연치유 안내자’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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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영 촌장이 북한에서 발행한 신동의학사전을 앞에 놓고 산야초의 효능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