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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처럼 아예 눈 부분을 마스크로 가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 있는가. 화사하게 웃어도 왠지 피곤하고 아파 보인다면 그거 참, 곤란한 일이다. 원만한 대인 관계의 첫걸음은 바로 밝은 인상 아닌가.
생글생글한 눈웃음도, 야무지면서 선해 보이는 입 매무새도 필요하지만 확실히 눈가가 맑고 밝으면 인상 전체가 환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유난히 심해지는 검은 그늘뿐 아니라 개구리 눈처럼 툭 불거진 눈 밑 지방 또한 훨씬 나이 들어 보이고 퀭한 이미지를 준다. 흔히 다크서클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원인과 이유는 상당히 복합적이어서 한 가지로만 정의하기 힘들며 완치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더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과 꾸준한 케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이지호 원장(평촌 고운세상 피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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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서클, 왜 생길까?
눈 주위의 다크서클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거나 눈 밑 지방이 튀어 나오는 등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전자에 해당한다. 후천적인 경우로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부주의한 클렌징,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눈 화장을 지울 때,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이 클렌징하지 않으면 색소 침착이 생겨 다크서클로 변하기도 하는 것. 또한 림프 순환이 잘 안 될 때 눈 밑이 어두워 보인다. 림프는 세포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노폐물을 운반해 씻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순환 기능이 둔화돼 다크서클을 악화시킨다.
흔히 다크서클이 있는 사람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눈 밑 지방이 불룩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경우와 색소가 침착된 경우다. 눈 밑 지방인 눈물주머니가 개구리 눈처럼 탄력 없이 쳐지고 튀어 나온 사람은 이로 인해 색소 침착이나 피하 혈관의 확장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며 어둡게 그늘이 생긴다.
색소가 침착된 경우는 선천적, 외부적 요소들에 의해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증가했거나 알레르기, 아토피 등 염증성 질환에 의해 생긴 것. 또는 눈 밑의 피부가 아주 얇기 때문에 피하 혈관이 지나치게 많고 확장돼 있는 경우 혈관이 비쳐 보여 피부가 푸르게 변색돼 보이기도 한다. |
다크서클, 이렇게 케어해라
다크서클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눈가에 색소 침착이 있는 경우다. 색소 침착은 멜라닌 색소의 영향이 크므로 화이트닝 라인의 스팟 제품이나 패치 등을 꾸준히 사용하면 한층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는 비타민 C 제품을 바른 뒤 토너를 적신 화장솜을 다크서클 부위에 10분 정도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메이크업으로 인한 색소 침착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아이 전용 리무버를 이용해 완벽하게 클렌징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피부 착색에 따른 다크서클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만족스런 치료 결과를 얻는 게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색소가 많은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나 후천적인 경우 피부과의 미백 치료를 빌어 호전시키고 싶다면 기미 치료와 비슷한 방법의 메디컬 요법을 이용해 볼 것. 비타민 C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바이탈이온트 요법, 메디컬 산소를 주입하는 옥시젯 요법 등이 있으며 이는 주 1~2회씩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눈 밑 지방이 불거져 나와 눈 밑에 그늘이 어둡게 진 경우에는 눈가에 스팀 타월과 냉 타월을 교대로 찜질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크림을 바른 뒤 눈꺼풀 위를 나선형으로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눈 안쪽에서부터 시작해 눈 아랫부분까지 한 바퀴 돌려준 후 다시 위로 올라가 관자놀이에서 멈추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렇게 눈 밑의 지압점을 약지로 5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피부과 시술로는 눈 밑의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 상처 없이 결막을 절개해서 눈 밑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개발돼 치료가 훨씬 간단해졌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따로 입원할 필요 없이 3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니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렵고 대인 관계가 잦은 현대인들에게 귀가 솔깃한 치료법이라 할 만하다. 얇은 눈가 피부 아래로 늘어난 혈관이 비쳐 검붉거나 검푸르게 보이는 사람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다크서클이 한층 더 두드러져 보인다.
혈관이 늘어나면 쉽게 붓고 건조해져 다크서클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으므로 보습팩으로 눈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 뒤 보습력이 좋은 화장수를 솜에 적셔 눈 밑에 2~3분간 올려놓으면 좋다. 피부과 시술로는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이 레이저는 긴 파장의 색소 레이저로 피부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 혈관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피부 손상은 없는 것이 장점. 보통 한 달 간격으로 3~5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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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가를 위한 지름길
위에 말한 모든 방법이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하고 완벽한 효과가 없다고 해도 탓하진 말자. 앞서 말했듯 다크서클은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생기며 만족스럽게 개선되지 않을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최첨단의 화장품과 성형 기술이라 해도 꾸준히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그게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이다.
다만, 모든 피부 케어가 그렇듯 다크서클 케어의 진정한 해답 또한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 습관에서 출발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아이 메이크업, 눈가를 비비는 행동 등 눈가의 과도한 자극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도록 한다. 또한 신장이나 간 등 신체 조직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다크서클이 나타나기 쉬우니 가급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실험 쇼 형태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서는 연어, 닭고기, 달걀 등 단백질을 먼저 먹은 후 밥과 반찬을 먹어야 피부 노화가 지연되고 탄력이 생긴다는 내용이 방영되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밥은 소량만, 하루 8잔 정도의 물, 짜게 먹지 말기, 인스턴트 음식과 커피 자제하기, 과일과 야채의 충분한 섭취 등이 다크서클 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참가자들의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
다크서클을 없애고 싶다고 눈 밑의 검은 부분만 감쪽같이 없앨 수 없는 노릇이다. 올바르고 규칙적인 식습관, 생활 습관 등이 병행될 때 비로소 좀 더 환한 눈가를 갖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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