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복회 대구시지부 회원들이 추념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복회 대구시지부 제공>
제112주기 경술국치일 추념식이 29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왕산관에서 열렸다. 추념식에 앞서 참석한 광복·보훈단체 관계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날을 잊지 말고 되새겨 두 번 다시 치욕을 겪지 말자."
8월29일은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당한 날이다. 이날 광복회 대구시지부와 경북도가 제112주기 경술국치일을 맞아 각각 추념식을 가졌다.
먼저 광복회 대구시지부는 지부 학습체험관에서 추념식을 가졌다.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긴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새기고 마음의 각오를 새로이 하기 위해 마련한 추념식에는 오상균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을 비롯해 각 지회장, 사무장 등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애국 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특히 대구경북항일기념탑 내 국기 게양대에 조기(弔旗)를 달아 국치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기 게양은 '대구시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 현창에 관한 조례'에 따라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국치일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실시됐다. 2014년 제정된 조기 게양 의례에 따르면 1년 중 현충일과 경술국치일에만 조기게양을 하도록 하고 있다.
오상균 지부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처칠의 말처럼 비록 치욕의 역사이지만, 이를 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기 위해 조기 게양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29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경북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는 경북도가 주최한 국치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반만년 역사에서 외세에 민족의 정통성을 처음으로 훼손당한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 도내 광복회원과 보훈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추모벽 참배, 식전공연, 국민의례, 약사보고, 추념사, 독립군가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민족의 국권을 일제에 빼앗긴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며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박세은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추념사에서 "경술국치일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아픔의 날이다. 잃어버린 국권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선조들의 크나큰 희생 덕분"이라며 "더 이상 아픈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가슴속 깊이 새기고, 앞으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