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벽, 의정부 다녀오는 길에 집으로 가기 위해 내부순환로를 탔습니다.
꼬불꼬불하지만 잘 닦인 도로이기에
평소 4륜 구동의 이점을 십분 발휘하며 스포츠 주행을 즐기곤 하는 도로지요.
120km정도로 순항하면 코너에서 적당한 G포스도 맛볼 수 있고,
두서너곳 코너에서는 꽤 깊은 코너링도 맛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도로입니다.
새해 첫날이라 내부순환로에 올라서니 차량이 드문드문 있는게 달리기 좋았습니다.
평소대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하얀 불빛을 번쩍거리며
뒤에 바짝 붙어서는 밀착마크하고 있는 물체 발견.
사고를 자주 목격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공도에서는 좀체 밟지 않습니다.
S4 이후 고배기량차만 타다보니 별로 붙는 사람들도 없구요.
3차선이라 도로도 한산한데 한동안 제 차(벤츠 ML63amg) 뒤에 바짝 붙어서는
모델명 확인하더니 옆으로 치고 나갑니다.
쩝~....지긋이 밟아 줍니다. 차도 없는데...간만에...
ML63이 510 마력에 토크 64정도 됩니다.
S8보다는 빠르고, 포르쉐 카레라와 비슷하고 S에는 집니다.
왠만큼 공도에서 단기 코스로는 따일 수 없는 수치.
그냥 따라가봅니다.
G37 생각보다 무척 빠르더군요. G35와는 달랐습니다.
G35는 제법 몰아보기도 하고, 여러번 달리기도 해봤지만 G35와는 또 다른 포스와 달리기 성능인 듯 합니다.
오랜만에 스티어링 기어로 쉬트프다운해서 깊게 밟으니 간격 좁혀지네요.
G37이 무지하게 밟으니 좀 긴장됩니다.
하지만 익숙한 도로이고 코너링이건 뭐건 사륜에 토크빨로 몰아치니 간격은 멀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앞에 차량이 나타나면 칼질을 해야 하는데
ML63이 아무리 amg에서 완성한 단단한 하체로 단련되어 있지만
태생이 SUV다보니 중점이 높아서 칼질할때는 아무래도 다운포스된
스포츠쿠페나 세단에 비해 영~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칼질할때 조금 멀어졌다가 다시 붙입니다.
그렇게 간격을 주지 않고 계속 따라붙으면 보통 깜빡이로 그만하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G37 오너분 승부근성 있으시더군요.
앞차가 간격을 넓히지 못하면 뒷차가 그만큼 페이스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저도 오기가 생기기 시작.
토크밴드와 알피엠의 여유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제치지 않고
안전하게 직선도로가 나오기까기 계속 따라 붙었습니다.
이윽고 성산램프 근방까지 오니 강변북로로 이어진 직빨 도로 출현.
3단으로 다운쳐서 점점 좁힙니다.
4단에서 추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M3보다 잘 나가겠더군요.
인피니티 G35도 성능대비 가격이 짱인데...
G37은 쿠페형에 동력성능이 많이 향상된 듯 합니다.
M3보다 빠른 것 같고, 칼질이나 코너링에서 순발력이 무척 좋아보이더군요.
직빨에서 치고 나간 뒤 비상등으로 인사했더니
G37 오너도 응답을 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긴장감있게 시원하게 달렸더니 기분이 좀 업되더군요.
클럽아우디 회원님들도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으로
올 한해 멋진 카라이프를 꾸려가셨으면 합니다.
클럽아우디
황문규
첫댓글 510마력 덜덜덜...클럽아우디님도 베틀을 하시는군요...놀라워요^^ㅋㅋ.
읽다보니 제손에 땀이 흥건... ^^
G37 쿠페 가격대비 퍼포먼스가 정말 괜찮아보입니다... 시승예정인데요... 기대됩니다... ^^ 클럽아우디님 배틀을 보면 무사들이 대전하는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이런글 보면 또 귀가 팔랑팔랑 ㅡㅡ;;;; 참아야 한다.....참아야한다...ㅎㅎㅎㅎ
인천공항에서 시승을 했었는데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줬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 순정 차량이었음에도 리밋(240km)까지 몰아부치는데 말 그대로 순식간이더군요.(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아도는 힘...ㅎㅎ) 인피니티를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ㅋㅋㅋ 읽는 내내 긴장감~~! ^^ 꺄울~ G35는 관심이 가질 않았었는데 G37...... 저도 귀가 얇아지고 있어요..ㅋㅋㅋㅋ
단순히 잘나간다는 동력성능만으로 전체적인 완성도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독일차의 완성도와 other car는 구분지어져야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습니다. 오랜시간 실제 타보면 결국 독일차입니다. 이건 전자장비와 기술력만 가지고 넘볼수 없는 역사성과 지존적인 이미지 같은 것입니다.
가끔 클럽님 말씀이 조금은 치우쳐보여 조금은 씁쓸하네요.....^^ 절대 나쁜 뜻은 없으니 오해하지마시구요 그냥 지쿱 2년 타다 지금 A4 2.0 타면서 아직은 클럽님이 말씀하신 이미지를 못 느껴 한번 적어봅니다 아직 VQ엔진소리만 들어도 목이 확확 제껴지는지라....아직 제가 운전수양이 부족한 것인지...쩝
독일차라고해서 엔트리에서 하이엔드급까지 모두 좋을 수는 없겠지요.누구나 만들 수 있는 엔트리급에서는 그 차이가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3%차이인데, 97%까지는 세월과 기술과 자본력만 있으면 대부분 따라오지만 마지막 3%의 영역에서는 1%씩 올리는데 97%까지들인 노력과 자본만으로도 부족한 영역이 존재합니다. 이 3%는 가히 예술적인 영역에 버금간다 생각됩니다.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 등 대부분의 하이엔드 취미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아카데믹한 호기심과 성취감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기준점이라면 1억이상의 독일차를 많이 경험해보면 그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예술적인 영역이 몸소 느껴집니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완성도의 차이는 너무 큰것같습니다... 시간과 역사가 만들어낸 그 보이지 않는 차이... 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독일차들이 부럽습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낼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차만 정면충돌시켜서 조금 덜 부서진다고 가볍게 뛰어넘을수 있는건 아닐테니까요... ^^
역시 열심히 돈 벌어야겠습니다 ^^ 사실 저도 5만불(여기는 미국입니다)이상 주고 일본차 사기는 또 싫을 것 같아요
배틀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역시 g37빠른가보군요. 저도 예전에 많이 돌아다닐떼 새벽마다 내부순환로 달리곤 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코스죠 ㅎㅎㅎ
연초부터 시원한 주행 즐기셨네요 ^.^ 이유없는 배틀~~재밋으셨겠요
붙을땐 붙어 줘야죠...^^
G37이 그 도라면 GT-R은 정말 기대 그 이상이겠군요... 흑흑...ㅠ.ㅠ
ML63 조금 빨리 달리면, 소렌토인줄 알고 다른 국산 SUV들이 뒤에 붙습니다.....피곤한 차죠 ^^;;
ㅎㅎㅎㅎㅎ
소렌토^^~허나 가까이 붙으면 할리데이비슨 소리에 ㅠㅠ.
ML인거 확인하고도 엠블렘과 마후라 튠인줄 알고 바짝 붙습니다....ㅋㅋ 카이엔 터보랑 비교할때 정말 외관과 내관이 소박하죠..
또또 흥분되네여. 역시 배틀은 재미있어요.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요. 난 언제 이런 멋진글 올려보나요.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