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 중
그때까지 저는 가난이란 이 땅의 저주로,
하느님의 어떤 저버림으로,
사람들이 고통 받으라고 마구 안기는 말 못할
혼란인줄로만 여겼었는데.
이제는 그 너머로 보았어요.
가난에 저주가 들어 있는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는 부유와 권세와 허욕에 저주가
들어있어 독이 된다는 것을,
가난이란 창조주의 한 실수가 아니라 인간이 신비를 만나게 하며
하느님을 찾아 나서고 자기 자신을 끝까지 내놓게 하는,
어쩌면 창조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이라는 것을,
가난이란 하느님이 그대를 저버리신게 아니라
그대의 저 깊이에서 거저 베푸는 사랑과 벌거벗은 사랑을
캐내시는 참다운.
쓰라린 방법이라는 것을,
가난이란 사람들을 옭아매어 울리고 세상에 태어난 날을
저주하게 하는 혼란이 아니라 그들이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것을,
그 순간부터 저는 더 이상 의심이 없어졌어요.
가난이란 어디보다도 하느님의 손길이 와 닿는 곳,
참다운 사랑의 가장 좋은 배움터, 자비를 불러들이는
가장 강력한 매력, 하느님과의 스스럼없는 만남,
이 땅을 건너가는 가장 안전한 길이었어요.
그래서 가난 부인과 열정의 혼약을 맺었어요.
그때부터 제 안에 어떤 두려움도 없어져버렸어요.
아니, 그것은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었어요.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여!
찬미와 영광과 칭송과 온갖 좋은 것이 당신 것이옵고.
호올로 당신께만 드려야 마땅하오니, 지존이시여!
사람은 누구도 당신 이름 부르기조차 부당하나이다.
내 주여! 당신의 모든 피조물 그 중에도
언니 해님에게서 찬미를 받으사이다.
그로 해 낮이 되고 그로써 당신이 우리를 비추시는,
그 아름다운 몸 장엄한 광채에 번쩍거리며,
당신의 보람을 지니나이다. 지존이시여!
누나 달이며 별들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별 밝고 절묘하고 어여쁜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음이니이다.
언니 바람과 공기와 구름과 개엔 날씨, 그리고
사시사철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저들로써 기르심이니이다.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아리고 재롱되고 힘세고 용감한 언니 불의 찬미함을
내 주여 받으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내 주여,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의 찬미 받으소서.
그는 우리를 싣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