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격무에 시달린 고추(?)는 2008년을 맞아 다음과 같은 사유로 임금인상 협상을 하자고 나섰다.
나(我) 고추는
1. 아주 깊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있다.
2. 나쁜 냄새가 나고 축축한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한다
3. 주말 또는 명절이라고해서 쉬는 경우도 없다.
4. 업무특성상 야간 작업을 주로 한다.
5. 강제근로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6. 작업 전후에 미리 해야 할 일과 잔무처리가 적지않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다음과 같은 사유로 임금인상 협상을 거부했다
1. 어떤 경우에도 8시간 계속 작업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
2.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불만족해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3. 제때 작업을 하지 않을 때가 너무 많다
4. 항상 다른 작업장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5. 갈수록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6. 단순 반복 작업으로 누구나 데려다 쓸 수있는 일이다.
7. 전문 교육 없이도 대체근로가 가능하다.
8. 잠시 활동한후에 잠을 자는 등 휴식 시간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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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변론 요지 - 담당 변호인 유모-컴>
당 법률사무소는 이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까지 비화할 중대한 사안을 보고,
향후 이 땅의 "고추"소유인들 의 명예회복과 권익보호를 위하여 "고추"측 대리인을
자청, 무료 변론을 하고자 함.
변론 요지를 아래와 같이 송부하니 업무에 참고 바람.
1. 사회통념상 "고추"에 대해 부당한 편견에 대한 지적.
몇년 전, 모 일간지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린 바.
어느 여성 국회의원이 모 일간지를 가리켜 X같은 신문 어쩌구 했는데..(사실임. 신문 뒤져보시기 바람)
그 일간지는 독자들의 오해 방지를 위하여 친절하게 괄호를 열고
-남성의 성기- 그리고 괄호를 닫았음.
그건 여성국회의원이 X같은 신문이라 했기 때문에 혹시
독자들이 여성의 성기로 오해를 할까 봐 그렇게 표현했던 것으로 판단 함.
---- 위에 적시된 사항을 살펴 보건대 X는 당 소송과 관련된 "고추"를 뜻 하는 바.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잘 못 되거나 좋지 않은 일에는 관용적으로 남성의 X인 "고추"를 걸고 넘어지거나 들먹거림. 여성의 X를 인용해도 문법상 문맥상
의미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도....
따라서 이는 전통적 언어습관으로 "고추"가
부당하게 대접을 받아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도 남는 일임
2. 고추의 일관된 성실성과 겸손함을 부각코자 함.
사측은 주장 6항에서 고추가 잠시 활동한 후에 잠을 자는 등 휴식시간이 너무길다는 식 운운하지만,
이는 고추만큼 주인 의지에 복종하고
부과된 업무가 끝난 다음에는 제자리에서 정위치하고 있는 고추의 성실성을 왜곡 폄하하는 작태임.
그리고 "고추"는 제자리에 돌아와 직전의 사력을 다한 활동에 대해 뽐내거나 오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머리를 숙이는 다소곳한 태도는 물론이고 온 몸을 최대한 작게하여 아주 겸손한 자세로 돌아 와 있음.
그것도 가장 축축하고 음지인 곳에서 있으면서도 불평불만 한 번 없음.
심지어 여름 해수욕 철에는 온 몸이 햇볕을 보는 모처럼의 은전의 기회가 베풀어
지고 있음에도 "고추"는 그런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마져 받지 못하고 두 다리 밑
어두운 곳에서 쓸쓸한 역정을 보내왔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추"나게 재미있다.
"고추"나게 맵다. 심지어"고추"나게 이쁘다에 이르기까지
툭하면 "고추"를 걸고넘어지거나 "고추"같은 섁끼,뇬,부터
아이 기분"고추"같다 "고추"나 먹어라등등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이유없이...
따라서 본 변론인은 이 땅의 모든 고추 소유주들을 대신하여
그동안 고추가 당한 억울함과 모함을 일일이 소명하여
"고추"의 누명을 벗김과 동시에
"고추"의 성실성과 겸손함에 대해 집중 부각하여
본 소송을 확실한 승리로 이끌겠음.
참고:본 변론 요지는 당 변론 자청자가 왕년에 가수 조영남과 함께 일할 적에
고추에 대한 억울함을 함께 토로하는 과정에서 추수린 내용임.
따라서 이 내용을 갖고 가수 조영남이 자신과 상의 없이 게재했다하여
저작권 침해 운운할 소지가 있으나 고추의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공익적 요소가
더 우세할 것으로 사료되는 바, 조영남도 문제제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그 인간의 평소 나에 대한 감정으로 혹 딴지를 걸어 올 경우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아마 기각될 것으로 판단됨.
첫댓글 긴 내용 적느라 손가락의 수고에 깊이 감솨하며 저는 법정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오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지요 소유권과 사용권이란 단어가 있지라... 옛날엔 소유와 사용이 동일인이 었으나 요즘은 소유권보다 사용권이 더 즐기는 시대가 된듯하다 이말쌈입니다 윗글에선 저도 사측의 입장으로 협상거부하는 입장이지만 아래글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조영남씨도 잘했다고 하실것으로 판단됨. 더 논할 말은 밑에 답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이 고추가 그 고추 맞는겨? 첨엔 이기 무신 소린가 싶었는데 한참 읽어보이 이해가 갑디다. 고추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사측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좋은 작업장을 만들어 준다면 어찌 일의 능률이 안오르겠심니꺼 잔업 고마해라해도 계속 할 낍니더 일의 능률을 원한다면 작업환경 좀 개선해 주이소 근데 아무리 좋은 작업환경을 만들어 준다해도 고추의 본능상 더 좋은 작업장이 또 없나 기웃거리게 되어 있심더 그건 우짤 수가 없을낍니더 힘없어지면 그때서나 고마운 줄 알지예. 암튼 힘있을때 나마 충실 할 수 있도록 사측에선 좋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 주이소. 그래도 안되면 고추를 바까야지예 줄줄이 기다리고 있심더..ㅋㅋ
두심님께서 이렇게 고추에 대해 진지한 모습을 보일줄이야.. 근데 남말 하듯 하지마이소 그대가 사측이라 .. 참내 바꾸긴 뭘 바꿔.. 화안장 허것네..
지가 며칠전 성 전환 수술 했는 걸 말 안했구먼유.. 믿거나 말거나 ㅋㅋ
두심이 고마해 더 진도 나가다간 커밍 아웃까지 나가것데 이까지만 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