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육아 노하우
생전 처음 갖게 된 내 아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지만 육아는 좀 다른 문제다. 특히 집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아빠들은 아이와 친해지기도 어렵고,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함께 놀아주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아이 돌보기가 낯설었던 초보 아빠들은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덧 능숙한 ‘육아 슈퍼맨’이 되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빠들이 좌충우돌하며 쌓아온 육아 노하우를 알아보자
아빠는 바깥일 하는 사람, 양육은 전적으로 엄마의 몫.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은 아이 양육에 있어서도 보이지 않는 선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직장 일과 가사에 양육까지 도맡은 워킹맘들의 어깨는 점차 무거워졌고, 아빠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가정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빠와의 대화는 단절되기 일쑤였고, 아빠는 어느새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만 여겨지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가정과 양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평범한 아빠가 슈퍼맨이 되어 돌아왔다
2013년 방송을 시작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에 있어 아빠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48시간 동안 아빠가 엄마 없이 아이를 본다는 것. 그간 ‘도와주는 육아’에 그쳤던 아빠가 48시간 동안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하며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지구를 지키느라 가정에는 소홀했던 ‘슈퍼맨’ 아빠들이 가정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아빠가 주도적으로 육아에 참여함으로써 가정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슈퍼맨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육아를 주도하게 된 아빠들은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좌충우돌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왜 우는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를 알 수 없었기에, 육아에 서툰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48시간을 힘겨워했다. 하지만 아빠들은 조바 심내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려 노력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육아를 해나갔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교감하는 슈퍼맨 아빠들의 모습은 육아에 있어 아빠의 역할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육아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성장하는 것
육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눈높이는 나날이 변하기 때문이다. 욕구와 의지는 있으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춰야 할까? 정답은 하나다.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춰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의 눈빛과 울음소리, 몸짓과 행동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그때그때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육아다.
보통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며 아이와 남다른 교감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반면 아빠들은 가끔 시간을 내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자신이 해야 할 육아의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아이와 한두 시간만 함께 있어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해 쩔쩔 매다가 아내를 찾는다.
슈퍼맨 아빠들도 처음엔 크게 다르지 않았다. 48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오롯이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들어하기도 했고, 육아 상식이 부족해 이런저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빠들은 조금씩 아이와 눈을 맞추는 방법을 깨달아갔다. 어제보다 한 뼘 더 자란 아이에게 오늘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았던 아이와의 시간이 어느덧 아빠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변했다. 아이가 자란 만큼 아빠도 성장했고, 평범했던 아빠는 그렇게 ‘육아 슈퍼맨’이 되었다.
- 아이는 놀이를 통해 오감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 부모,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1~2세> 초보 아빠에서 슈퍼맨으로 서언·서준 ‘쌍둥이 아빠’ 이휘재
불혹이 넘어 서언이와 서준이, 쌍둥이 형제를 품에 안게 된 방송인 이휘재. 그에게 있어 쌍둥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다. 하지만 생전 해본 적 없었던 육아를,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어깨는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첫돌도 지나지 않은 쌍둥이 육아를 하게 된 이휘재는 처음부터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특히 병치레와 각종 검사로 병원 방문이 잦았던 쌍둥이를 데리고 다니느라 빙판 위를 걷듯 늘 노심초사해야 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일은 육아에서도 특히 힘든 부분이다. 검사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순간부터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기 때문이다. 서언이와 서준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던 날, 이휘재는 두 아이의 옷 입히기부터 진땀을 뺐다. 그리고 겨우 옷을 입혀 병원에 도착했지만 장염에 걸린 서언이의 접종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예방접종을 하게 된 서준이는 얌전히 진찰을 받았지만 주사기를 보는 순간 울음을 터뜨려 아빠를 당황하게 했고, 이휘재는 놀란 아이를 꼭 안아주며 안심시켰다. 역시 아이에게는 부모의 따뜻한 품이 그 어떤 약보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0세에서 2세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신경 써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놀이’이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오감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 부모,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휘재는 쌍둥이의 오감 발달을 위해 딸기와 식빵, 밀가루와 같은 식재료를 놀이도구로 활용했다. 아이들은 차고 물컹한 딸기, 푹신한 식빵, 부드러운 밀가루의 촉감을 느끼며 아빠와 함께 신 나는 놀이를 경험했다. 오감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 가는 아이에게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비밀의 문이다.
( 1~2세, 슈퍼맨 아빠가 해야 할 일 )
●예방접종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간염 예방주사를 맞고, 생후 1개월이 되면 간염 2차와 결핵 예방주사(BCG)를 맞아야 한다. 파상풍 예방(DPT)과 소아마비 등 기본 접종과 뇌수막염, 폐구균 등 선택 접종도 있다. 생후 6개월에는 B형 간염 3차와 파상풍 예방 2차, 소아마비 예방 2차를 기본으로, 뇌수막염과 폐구균을 선택으로 접종한다. 생후 12개월에는 필수 접종인 홍역, 볼거리, 풍진과 선택 접종인 수두,뇌수막염 등이 있다.
●규칙적인 수면 아이는 4개월이 지나면 하루에 세 차례 낮잠을 자고 밤에 젖을 먹은 후 12시간 동안 계속 잠을 잘 수 있다. 따라서 매일 같은 시간에 목욕을 시키고 같은 장소에서 자도록 하는 게 좋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낮잠 시간을 조금씩 줄여 충분히 놀게 함으로써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준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생후 10개월이 넘으면 아이는 떼를 쓰면서 자기 주장을 시작한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알아차려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다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위험한 일일 때에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계속떼를 쓰더라도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번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떼쓰는 일이 줄어든다.
●영상기기 시청 만 2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의 자극적인 영상은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하루 2시간 이상 비디오를혼자 볼 경우 언어나 행동, 사회성 발달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부모가 함께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고, 가능한 한 영상보다는 몸으로 부딪치며 아이와 놀아주는 게 뇌 발달에 도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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