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답사 후기 (천년의 안산 옛길을 걸으며...)
11월의 문화유적지 답사는 조선시대에 안산군 관아가 있었을 만큼 안산군의 중심지였던 안산읍성 주변 둘레길과 수암봉(취암), 원당사(元堂寺) 옛길을 걸으며 낙엽에서 풍겨오는 나뭇잎 냄새를 맡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어제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흐르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 였으며 답사코스 주변은 온통 가을 색깔로 가득했습니다. 우리들은 약속 장소인 객사(관아지)에 오손도손 정답게 모여서 이심전심으로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며, 첫 번째 답사코스인 관아지와 정조대왕 안산행궁에 대하여 정진각 선생님으로부터 명 해설을 귀담아 들으면서,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속의 안산읍성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답사 코스로, 단풍으로 곱게 물든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안산의 진산(鎭山)인 수암봉 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발길 닿는 곳 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가파른 언덕길이 나타나면 쉬었다가고, 배가 고프면 준비 해온 과일이랑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앞서가는 사람의 뒤를 따라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탁 트인 전망대 테크에서 울긋불긋하게 펼쳐진 가슴 찌릿한 비경을 바라보며, 본래의 산명이 독수리 머리 모양과 같다고 하여 독수리봉, 취암[鷲岩]이라 불렀는데, 조선 말엽에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므로 수암봉(秀岩峯)이라 칭하였다는 말을 온몸 으로 느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답사 코스인 원당사(元堂寺) 옛길을 가는 길은 점심시간이 훨씬 넘은 시간이라서 피로가 쌓일 무렵이었는데 뜻하지 않는 귀인을 만나는 큰 행운을 잡았습니다. 무형문화제 9호 대금이수자 이신 제봉 박기형 선생님을 만나 대금연주곡 ‘장녹수’를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가는 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수 많은 사연 담아 가는곳 어디메냐...” 마치 오늘답사의 주제곡인냥 애잖한 대금 연주곡이 힘들고 지친 발걸음을 무척이나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원당사(元堂寺) 옛터 주변에는 지금도 DMZ를 연상케하는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있는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으로 답답함을 더해주는 곳입니다. 이곳 원당사(元堂寺) 관하여 많은 증빙자료와 연구로 유명하신 이우석 선생님으로 부터 안원사(安院寺)의 연관관계에 대한 현실감 있는 말씀을 들으며, 하산을 하여 오후 2시 무렵에서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맛난 손부두 찌개와 해물파전, 동동주와 성해막걸리를 곁들인 점심 식사를 배불리 먹은 후 안산초교 100주년 기념탑을 둘러보며, 역사의 인식을 잘못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기념탑에 항의성의 글을 부착하고 1919년 3월1일 이곳 수암면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시위를 하셨던 2,000여 명의 위대하신 안산주민들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 후 오후 3시40분에 11월의 답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조금 늦게 오심으로 관아지와 안산읍성 둘레길만 답사 하셨던 지산 선생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오전에는 바쁜 일정으로 참석을 못하셨지만 오후에 기꺼이 참석해서 오동통하고 큼직한 해물파전을 2개씩이나 사주신 멋지고 마음씨 고운 수암골 이여사 샘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말이라서 크고 작은 모임과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시고 함께 참여해주신 13명의 열혈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라뷰~♡. 나무와 새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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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 입니다. 먼저 오신 선생님들이 늦게 오신 선생님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박수소리 들리시나요?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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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해박한 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열정을 하시는 우리들의 호프 정진각 선생님께서 오늘도 어김없이 한가지라도 더가르쳐 주시려는 감사의 마음에 뜨거운 박수를 보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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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격을 갖추신분들 이라서 모두들 표정이 밝고 멋집니다요~!. 특히 젊은오빠 박재성 선생님은 나이는 쉰세대 이시지만 마음은 아이돌 못지 않은 젊은 청년같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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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을 걸으면 왠지 행복 해질것만 같은 행복터널입니다. 여름에 왔었으면 조롱박이 주렁주렁 메달려 제법 운치가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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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선생님이나 귀담아 들은 선생님들이나 모두 한마음이 되어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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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읍성을 보존, 복원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은 곳곳에서 느낄수 있으나 아직도 축조 당시 방치된 돌과 안내 표시판"(장대지(將臺址), 북문지(北門址)"이 설치되지 않아서 유감입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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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군사 지휘소로 추정되는 장대지(將臺址) 입니다. 안산읍성 축제 때는 안내 간판 있었다는데 지금은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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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안산읍성의 북쪽의 북문지(北門址)입니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 축조된 돌과 흔적들이 남아있으며, 소금 절이골이라 불렀던 고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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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죠? 평화로운 농촌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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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단풍속에 때아닌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반가우면서도 왠지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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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각 선생님이 선두에 서서 길을 걸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뒤를 따라 옵니다~. 사실은 더많은 사람들이 앞에 갔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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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와새님 행사 준비하여 치르느라, 뒷풀이하느라, 사진올리시랴 고생너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녜~예, 언제나 좋으신 격려 말씀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비도오고 별다른 약속이 없기에 컴앞에 않자 답사후기 쓰고 있는데 어찌 마음같이 잘 써지지가 않아 자꾸 썼다가 지웠다가 쑈를 하고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올빼비 체질인가 봅니다~ㅋㅋㅋ. 좋은 하루 이어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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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답니다. 어찌다 보니 수암봉 정상에서 못챙겨 드려서 미안 했었답니다. 그래도 원당사 터 가는길에는 함께했기에 다행이었구요~ 그날 맛난 고구마 잘 먹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사진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 반갑고 눈팅 즐거웠습니다. 나새님 감사합니다.
요즘 엄청 바쁘시죠? 학생들 가르치느라, 박사학위 공부하시느라~ 덕분에 잘댕겨 왔답니다. 조만간 번개 한번 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사진과 글을 보니, 다시 한번 새록새록.. 나새님의 부지런함과 노력에 또한번 감탄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아름다운 가을 단풍과 뒤늦은 순두부찌개, 비지찌개 넘 맛있었어요. 감사~~
지방대학으로 그것도 두군데씩이나 강의 하시느라 바쁘신 이우석 선생님께서 참여 해주셨기에 더 알찬 답사가 되었답니다. 사실 수암봉는 너무나 잘알고 있지만 이곳에 '원당사'가 있었다고 알고 계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시분들도 극소수 이고요. 다행히 이 선생님께서 방대한 자료를 찾아서 원당사가 안원사 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참여 해주셔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참석한 이날의 모든 일정. 축복받은 날씨와 여러분들과의 만남!!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평상시 운동 부족으로 저녁엔 파스의 향기에 취해버렸지만...ㅎㅎ
다시 안산 지역사 연구모임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멋진 사진에 감탄합니다.^^
나래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는 나래 선생님이 안산에 거주하시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수도에 거주 하신분이라는것을 뒤늦게 알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일 멀리 사시는분이 1등으로 도착하신것은 물론 금실좋은 부부애까지 보여주시고... 부부의 아름다운 동행이 참 부러웠습니다. 먼곳에서 참여 해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시 만나뵐때 까정 안녕히 계세요...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수암산의 정상에서 많은 분들과 같이 한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정상에 올라 내려다본 경치는 말로는 할수 없을 정도로 좋앗고 풍수학으로 볼때 이땅이 얼마나 길지 였으면 정재계의 중생들이 이땅을 사지 못해 안달을 했을까 생각을 해본 날이 었습니다.참석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나새님의 멋진 사진 잘보고 갑니다.
하늬소 샘^^* 바쁘실텐데 카풀까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덕분에 나무와 새랑, 이우석 샘은 편하게 잘 댕겨왔습니다. 그날 오랫만에 사모님을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종종 빕기를 희망합니다. 건강하세요...
수리 바위 정상을 풍경화로 그리며 가고자 무진작 노력했건만 주말 근무를 쉽게 바꿀수 없어 너무 아쉬웠더랬습니다
이 가을 다가기 전 다시 한번 도전하려고 월욜 간만에 시간을내어 도전을했건만 또다시 비로 인해 무산 되었던 수암봉입니다
이제는 가을 정취를 내년에나 기약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행히 친절하신 나무와 새님 덕분에 눈으로나마 감상 할 수 있어 너무 감솨 합니다 ^*^
구들샘 ^^* 오랫만 입니다.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날이 근무날 이었군요. 수암봉 가을풍경은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개었다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십시요. 금년에는 단풍색깔이 유난히도 고와서 않보시면 후회 할 것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사진으로 그날의 일정을 보니~~온통 부러울 따름입니다.~~ 꼼꼼하게 정리해주시고, 사진까지 곁들여 주신 나무와 새님 덕분으로 수암봉을 꼭 오르고 싶네요~^^* 같이 갔으면 나래님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영희 샘^^* 왕 부러 우시죠? 그날은 날씨도 청명하고, 단풍도 곱게 물들고, 숲속에서 대금연주도 감상하고, 완전 어릴적 소풍가는 느낌이었답니다. 간식으로 정성스레 준비 해오신 맛난 강원도산 감자랑, 대부도산 고구마, 비타민 보충용 귤, 탈콤한 사탕, 향좋은 커피 그리고 정상에서 먹었던 상쾌한 성해막걸리에 비엔나 쏘세지~ 캬~아! 그날은 지역사 패밀리들의 잔치날 이였답니당~ 약 오르지용~ 그래도 할 수 없는것이지요? 우째든 참석을 않했으니깐요 ~ㅋㅋㅋ
저도 샘 못 뵈어서 아쉬웠습니다~~ㅠㅠ
담에 꼭 뵈요.^^
정말 부러우네요. 오랫만에 들어오니 읽을 거리가 왜이리 많은지.... 전 뭐하고 있는었는지 에휴... 그냥 부럽네요 ㅋ
아줌마짱 샘^^* 반거워요? 많이... 아무리 바쁘셔도 카페에 한번씩은 들어오셔서 발도장 이라도 찍어주시면 좋았을텐데 요며칠 사이에 감감 무소식이어서 궁금 했었답니다. 얼굴은 자주 못 뵙더라도 카페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다음에도 결석이 잦으면 반성문 써오셔야 합니다. ~ㅋㅋㅋ
자세한 설명과 곁들인 사진이랑 함께 동참한 마음입니다.
늘~~진심어린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녜~예, 좋은 격려말씀 고맙습니다. 사진은 마음편하게 찍을 수 있는데 글빨이 부족해서 늘 걱정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