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6월도 5일째라...
어제와 같이 오늘도 햇살은 한여름이로되..준비없는 우리네 하루는 그저 블랙아웃만 아니길 빌며...그리 하루를 보내고 있슴돠..
절전이니 뭐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
적도근처에 사는 아이들을 키우는 씹더쿠의 삶에...28도 이하는 곧 모든걸 비운다는 의미로..
되도록 30도를 유지해 주려 노력합니다..
울 사무실 육지거북 쉨히들 얘김돠..
겨울철 정전이 무섭지..여름은 두렵지않은 육지거북 폐인들의 삶..
에어컨은 북극곰 사육할때나 고려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려는데...어느 할아버지 한분이 리어카를 내자리에 주차하고 골목안을 기웃거리심돠...
폐지나 고철을 찾으시는듯..
누군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앗..그분...
몇년전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유지소리 들으시던 어르신..
빌딩도 있었고..여유있게 사시던 분..
하지만 자식때문에 재산 다 날리고 폐지와 고철 주우러 다니심돠...
나름 동네에선 유명인사시죠...
그렇게 답답하고 고통스런 삶의 기억을 리어카에 싣고 다니시는 분인데..그런데 말임돠..
이분...늘 미소를 짓고...만나는 사람마다 경쾌하게 대화를 하시며..하루하루를 즐기시듯 사십니다...
폐지나 고철을 챙겨 드리면..허리를 90도로 굽혀 감사를 표하고..
정말 그렇게 잘 살았다는...그런 그림자도 안보이는...낙천적인 분..
늘 느끼는 것이지만...세상살면서..내 주위의 모든것이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라는 것..그 사실...
들뜬마음 억눌러주는 겸손함도 배우게되고..터질듯한 가슴 다스릴줄도 아는...진정한 군자의 모습...
작은 떨림에도 태풍을 만난듯 호들갑떠는 내 삶과 대비되는 그런 고요하고 잔잔한 삶..
당신은 어떠심꽈?
혹 남앞에 군림하길 좋아하고...자신의 지식이 최고인양 어깨에 깁스하고 사시진 않는지..
숨은 군자들과 대인들을 가끔 만나다보면..그분들의 자리와는 별개로 내 자신이 작아짐을 느낌돠..
전 來世를 믿지않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한줌의 흙이죠...몇만원어치의 아미노산 덩어리이기도 하고...
씨잘데기없이 다음생을 준비하며 시간보내지말고..지금...자신이 발딛고 서있는 삶속에서 깨우침을 얻길바랍니다..
물론...제 자신부터...ㅠ,.ㅠ;;;
또 식은소리지만...거 요즘 방송에서 맨날 대인배 대인배..미친것들이...
大人輩..큰사람무리??? 輩는 무리배..하급물들의 모임이나 무리를 말하지요...
그래서 소인배라는 말은 써도...대인뒤에 무리배자를 붙이진 않습니다...
이것들이 아무대나 "배"를 붙이고 랄쥐야..듣는 대인 기분나쁘게..............................뭐 여튼
그렇슴돠...
無才 而不妨爲君子 有才而不免爲小人之歸...거시기..이건...예전 수능에도 나왔다는...저희땐 안배웠는뎅...학봉선생글...이라고..
재주가 없더라도 군자되기엔 장애가 없으며..아무리 재주가 많더라도 소인이 되는것을 면(피)할 방법이 없다...란 뜻이죵..
군자란..의리에 밝고...법을 생각하며...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항상 자신을 탓하고..자신에게
요구하니라..공자...가라사대...
대인의 반대가 소인이 아니라..옛부터 군자의 반대되는 의미로 쓰인것이 소인입니다..
하지만..어디 살기가 그렇습니까..잇속을 챙기게 되고...남을 기쁘게하여 나의 목적을 달성하며...남을 탓하고..난 빠져나와야
하고...등등...그래서..군자밑에서 일하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소인밑에선 일하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고
했다봅니다..
여튼...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生..
천지망아(天之亡我)의 삶이런가 싶슴돠..이런...님히럴..
그래도 오늘 하루 또 버텨볼랍니다..누군간..누군간..나중...내 관뚜껑에..."우리들의 천사 뚱대갈之棺""이라 써줄것을 믿기에..
어제는 정신없이 4개국어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제께 부터 어제 새벽까지가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많아서 성우들이 읽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나하나 끊으며(마킹)하며 가기엔 시간이 상상을 초월할듯하여..끊지않고 갔습니다...
아시죠?? 이럴땐 성우와 엔지니어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당히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무사히 녹음을 끝낼 수 있습니다...
15분짜리 분량인데...거의 한시간씩은 읽었습니다..
이건...증말 테러임돠...
단위표현부터...생소한 단어들..
그래도 21년 내공의 스튜디오 포스와 숙달된 성우들의 협력으로...무사히 납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새벽까지 작업을..^^;;;
새벽에 작업 끝내고 밖에서 담배 한개비..정말 무릉도원의 복숭아맛이 그와 비교되겠슴꽈??
그 성취감 때문에 아직도 녹음실에서 담그고 사나봅니다..
4개국어 끝나고 바로 급하게 들어온 싱가폴항공 기내방송 녹음...
맞슴돠..늘 그런식임돠..
일이란게...나눠서 들어온 적이 없슴돠..
없을땐 콧굼쉬 후비적거리다..바쁠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지요..
그래도..우리 직종에서 최고의 명예로운 죽음은..과로사..라고 봄돠...
을매나 알흠다운 단어임꽈...일에 치여서..일을 하다가 명예롭게...아~~머찌다..(물론 개인사업자에 국한됨돠...직장인들 절대
안됨돠..산재 믿지마세요..남겨진 가족이 우선임돠...)
뭐..여튼 그렇게 이번주는 오늘까지 달려봤슴돠..
내일은 현충일..큰아이와 글짓기 대회 갔다가..저녁엔 육지거북 씹떡들의 모임이있고..
금요일엔 또 외국업체 녹음...(근데...왜 아직도 Script를 안보내는거얌?...)
그리고 또 주말...
우리 즐겁게 삽시다..
출발선에 선 경주마는 긴장한게 아니고..출발준비를 하는 거..라는 거..잊지마시구요..
준비된 삶..즐김...잊지마세요..
모두들 짜릿한 연휴들 되시길..
-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