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시대를 배도의 시대라 일컬으며 제2의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개혁의 본질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게 된다면, 형식적인 어떤 변화나 제도의 개선 등에서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의 본질은, 우리 마음의 변화요, 의식에 변화에 있는 것이다. 철저히 자신을 허물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신앙생활과 교회의 자태를 갖추어 가는 것이라 하겠다. 성도나 교회가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바에 따라 그 정신과 의도에 맞게 성신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하는 것이다.
선교를 못하는 교회가 선교를 하게 되었다든지, 구제나 사회봉사를 제대로 못하는 교회가 그런 일에 힘쓰게 되었다든지 그리고 교인수가 늘어나고, 재정이 튼튼해 지며, 전에 하지 않았던 어떤 제도나 행사를 교회가 하게 되었다는 것에 참된 개혁의 의미를 두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개혁이란, 하나님의 허락하심과 지지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맞게 고칠 것을 고치고, 바꿀 것을 바꾸고, 갖춰야 할 것을 갖추어 가는 것을 말한다. 간혹 하나님께서 허락하지도 않으시고 지지하지도 않으셨는데, 종교적인 구색을 갖추기 위해 애쓰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이 봐왔고, 어떤 종교적인 행사 하나 치루는데 급급하여 그것을 행하는 정신과 의미는 사라진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자기 스스로 종교적인 만족감을 가질 정도로 열심히 봉사하고, 어떤 한 과정을 마친 것으로 성숙한 위치에 도달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또한 개혁되어가는 성도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어찌보면, 참된 신앙생활이나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어가는 것은, 성도들이 마음과 의식에 신령한 변화와 성숙함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에 새생명이 발휘되고, 성신님께서 말씀을 사용하심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런 역사인 것이다. 교회개혁 곧, 교회의 본질적이고 신령한 모습의 회복과 구현은 단순하게도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상적으로 우리 안의 생명이 발휘가 되고, 성령님께서 말씀을 쓰셔서 건강하고 바른 신앙의 모습과 교회의 자태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가 알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리라 생각한다.
먼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한가지 원리만 생각해 보자.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에,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져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자기부인이란, 자기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장래의 가능성까지라도 버리며 어떠한 형편에 처하였든지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순복하려는 각성과 하나님의 처분에 맡기는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의 아상을 버리고, 자기 힘으로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지지하신다는 명백한 증험도 없이 종교적이고 성경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사실만으로 그것이 마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양 생각하는 착각에 종종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은, 먼저 그 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며 자신이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점검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는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바 정신과 자세를 취하며 행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데에서 한국교회는 충분한 자기점검과 바람직한 정신과 자세를 취하지 못함으로 형식이나 종교적인 열심에 치우쳐 자기종교화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배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진정한 자기부인과 반성에서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지며,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히 의지하여, 허락하시고 힘주시는대로 한걸음을 내딛으며 하나님의 처분에 맡기는 자세야 말로 개혁자로서의 자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신자 가운데 성신님께서는 말씀을 그야말로 은혜의 방도로 쓰셔서 신령한 생활의 열매와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게 하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배도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말씀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무엇이 개혁되어야 할 과제이고, 어떻게 개혁되어야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도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바에 따라 그 정신과 원리에 맞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해야 할 것이며, 교회의 정상적인 모습과 사명등에 대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성경에 대한 잘못된 이해나 교회관의 부실로 인해 이 세상 사회에서조차도 불건전한 단체인양 평가받을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신자나 교회는 띄고 있지 않는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