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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습지 땅 1천 평 확보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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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승 스님, 지율 스님 내성천 천막 격려 방문 “모든 것이 힘들겠지…삼원장 부실장 모두 땅 한 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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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환경지킴이 지율 스님과 내성천 강변을 나란히 걸었다. 새와 습지 친구 30여명도 함께 걸었다. 그리고 자승 스님은 지율 스님에게 습지 조성을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종단 차원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선물을 줬다. 자비나눔 기금 1천만 원도 전달했다. 자승 스님은 23일 오후 1시 30분 경북 영주 내성천 강변에 천막을 치고 2년여 동안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지내는 지율 스님을 찾았다. 천성산 지킴이에서 내성천 지킴이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비구니 스님을 종단 수장이 격려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승 스님은 지율 스님의 천막에서 차 한 잔을 나눴다.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과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 사회부장 보화 스님, 아름다운동행 총장 자공 스님, 운문사 주지 일진 스님도 함께 차를 마셨다. “모든 것이 힘들겠지…주변도움으로” 지율 스님은 이가 빠진 차구에 발효차를 준비했다. “힘들지 않냐”는 말에 자승 스님은 “모든 것이 다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했다. 자승 스님은 덕담 보다는 직접 차를 우려 지율 스님에게 전달하며 힘을 북 돋았다. 수척한 지율 스님은 “주변의 도움으로 지내기 괜찮다”고 수줍게 답했다. 자승 스님은 내성천 습지 조성 지역에 관심을 보였다. 지율 스님은 “이곳보다 상류지역이다. 풀어야 할 게 많다. 한 가지 씩 잘 관찰해 풀려고 한다.”고 했다. 스님은 “댐 공사를 특정해 반대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2009년부터 30여 곳의 변화를 모니터링 했다. 환경 변화는 회복이 안 될 상황이다. 이제 문제를 제기해도 지역이나 정부에서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습지 조성 땅 1천평 확보해 주겠다…교구본사도” 자승 스님은 습지 조성 땅 한 평 사기에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포교원장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의 부실장 등도 1구좌(10만 원) 이상 도와 200~300평을 확보하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도 말해 종단 차원에서 1000평의 땅을 확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율 스님은 “지난해 영국에 갔을 때 인공으로 조성된 340만 평의 습지를 둘러봤다. 모두 기부로 만들어진 습지였다”며 “작지만 1000평으로 습지조성을 시작한다면 매우 가치 있는 일일 것 같다.”고 감사했다. 자승 스님은 영주댐 공사가 진행되는 영주시 평은면 일대와 영주댐 공사로 모래가 유실돼 육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내성천 중류지역의 우레교 현장을 지율 스님의 안내로 둘러봤다. 영주댐은 낙동강에 모래를 공급하며 수질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내성천 중류에 위치한다. 내성천은 삼강에서 낙동강까지 106Km를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지천으로, 영주댐이 완공되면 19Km 구간이 물에 잠긴다. 고무장화 신고 모래사장 걷자 흰수마자가 꼬리치고 자승 스님 등은 고무장화로 갈아 신고 내성천 강과 모래사장을 걸었다. 1급수에 사는 힌수마자와 모래무지가 꼬리쳤다. 지율 스님은 “이곳은 모래가 물을 머금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내성천 전 구간을 맨발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모래가 좋은 곳이다.”며 산 위로 가설되는 도로를 가리키고 “영주댐이 완공되면 저곳까지 물에 잠기고, 20Km의 강변이 사라지고 하류는 모래가 없는 자갈만 남는 강으로 변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자승 스님은 천막 주변의 강변을 둘러보고 영주시 평은면 밀림마을 정류소 근처 강변으로 이동해 모래가 유실되고 자갈 위주로 변한 내성강의 상황을 둘러보았다. 이어 예천군 보문면의 멱실마을 우래교 강변으로 이동해 새와 습지 친구들과 다시 모래강변을 걸었다. “힘내라 내성천 흘러라 맑은 물” 자승 스님은 모래로 만든 ‘힘내라 내성천, 흘러라 맑은 물’이란 글귀에서 내성천 지킴이 지율 스님과 새와 습지의 친구들을 다시 격려했다. 내성천엔 오랜만에 웃음이 흘렀다. 자승 스님은 강변에서 아이들과 어울렸다. 자승 스님이 씨름을 제안해, 닭싸움이 시작됐다. 취재진과 상임감찰 대불련 회원,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과 중고등학생이 각각 닭싸움을 하면서 웃었다. 자승 스님은 닭싸움 승자에게 금목탁을 선물했다. 자승 스님은 2시간여 동안 내성천을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다.
천성산 ‘도룡뇽’ 소송으로 환경을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시킨 지율 스님은 또 한번의 환경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율 스님은 ‘내성천 개발계획 철회를 위한 가처분소송’과 도록 편찬 등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활동 계획을 밝히고, 소송 제기를 앞두고 법률적 검토를 위한 세미나를 지난해 12월 11일 가졌다. 지율 스님은 “영주댐이 완공되면 인체에 비유하면 허리가 끊기는 형상이며, 화상에 비유하면 위급한 치료가 필요한 3도 이상의 화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스님은 “영주댐 물막이 공사가 시작된 지 불과 2년 만에 내성천 하류는 모래가 쓸려가 강바닥에 자갈만 남고, 육지식물이 자라게 됐으며, 강 수위가 낮아지고, 수질 오염과 생태계 단절,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 훼손 등 심각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스님은 또 “내성천의 변화는 낙동강 식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그 피해가 크게 느는 데도 시행처와 지자체는 설계담합으로 인한 악영향과 내성천 변화에 무관심한 채 영주댐 홍보와 댐 주변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율 스님은 그동안 ‘내성천 1평사기 운동’과 ‘인간띠 잇기’ 등 행사와 전국 8대 도시에서 내성천 파괴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낙동강 Before & After’ 사진전 등을 열었다. 또 다큐멘터리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의 후속편 제작과 ‘내성천 1박 2일 릴레이 캠핑’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계획이다. 조계종 환경 종책 기조 변화될까… 자승 스님이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10년 10월 26일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출현한 마애불을 찾아 삼배하고 공사현장 광계자들에게 청공이 생긴 이유를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자승 스님이 낙단보 마애불 훼손 현장을 방문한 이후에도 문화재청과 낙단보 건설을 맡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자 조계종은 종단차원에서 서울 청계천과 낙단보 등지에서 4대강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방생법회와 3천배 정진법회를 갖기도 했다.
자승 스님은 지율 스님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3월 4대강 다큐멘터리 ‘모래가 흐르는 강’을 종무원들과 관람했다. 11월 34대 총무원장 취임식 때는 지율 스님을 초청했다. 모래를 흐르는 강 관람 후에는 “환경문제와 생명의 가치를 경제논리로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도 했다. 자승 스님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비 나눔은 물론 ‘화쟁’을 강조해 사회적 갈등 요소에 종단 차원의 관심을 약속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승 스님은 “지난 4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하며 화쟁위, 노동위 발족, 자비나눔 등 사회적 소통을 강화했다”고 평가하고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조계종의 사회 참여적 행보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총무원 차원은 아니지만 조계종 승려 1250여명이 국가기관에 의한 대선개입 의혹에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또 조계종 노동위원회와 조계사가 철도 민영화 반대를 하며 불교에 의탁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보듬어 안았다. 사회적 갈등으로 떠오른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에 스스로 생명을 던진 故 유한숙 옹의 분향소를 조계사에 차리고 49재를 여는 등 환경과 사회 갈등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자승 스님의 격려방문이 내성천 살리기 운동에 종단 차원의 역할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4대강 사업에 종단 차원의 반대는 없었지만 화쟁위원회를 통해 '4대강사업국민적논의위원회)를 구성해 중재에 나섰다. 지율 스님이 있는 내성천에 총무원장 스님이 방문하고 습지 조성 땅 한 평 사기에 종단차원에서 돕겠다고 나서면서 조계종의 환경종책 기조에도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격려방문에는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 사회부장 보화 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 스님,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 운문사 주지 일진 스님, 총무원 사회국장 혜만 스님, 내청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이 참석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
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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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흐르는 강이 살아 있는 강입니다. 강이 살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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