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90편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모세가 120세가 되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때에
눈도 흐리지 않고 기력도 쇠하지 않았다(신34:7)는 사실로 인해 아쉬운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세에겐 80에 가나 120에 가나 그건
청명에 죽는 거나 한식에 죽는 거나 하는 이야깁니다. 딱 하루 차이잖아요?
모세는 이미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 멀리 다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시므로 보좌에 앉아서 만왕의 왕이 되실 것을 미리 본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며 팔십이라도’(시90:10) 말하는 겁니다.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고 신속히 가고 날아가는 세월이기 때문입니다.
그 육신은 잘 나도 풀 뿐이요 아무리 큰 영광이어도 꽃일 뿐입니다(벧전1:24)
어차피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동백꽃과 같이 똑 떨어지기를
원합니다. 연명하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고 의사한테 치부를 들어내면서
선생님 제발 10년만 더 살도록 도와주세요 애원하는 비극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인데 저도 이미 그 사정권에 진입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주께서 오라 하시면 내 고향 찾아가리 하는 찬송을 부릅니다.
그러나 제게 주어진 식솔들이 제가 가면 올 스톱이 된다고 여기고 있으니 아마
제가 좋다고 금방 이 세상을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간혹 죽음에 대해
거침없이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세상 말로 재수 없는 듯 떨떠름하게 여기더군요.
사람들이 그만큼 죽음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뜻일 겁니다. 오늘은 2024년 마지막
날입니다. 금년은 성경강해를 카페에 올린 후 아침에 말씀을 굶지 말라는 뜻으로
breakfast를 써서 회원들에게 보낸 지 꼭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처음에는 에세이로
시작했다가 이젠 모든 글에 믿음의 내용 곧 구원의 원리를 담는 글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아침 글을 보내는 목적은 카페에 포스팅한 성경의 주해를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또 그 주해를 통해 성경을 볼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4,000번 이상이나 방문하신 분들이 있고 또 카페의 글을 재생산하는
분들의 간증으로 인해 저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혼자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또 2025년을 위한 게시판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날 동안은 매년 300개 이상의 글은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위해 노심초사 제 건강과 사역비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한 해를 마감하는 날에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눈물겹게 감사합니다.
제가 사람을 보는 관점은 죽었느냐 살았느냐 하는 것이고 지금 죽음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영원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하나님의 보좌를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보좌와의 거리가 어떠냐를
매우 예민하게 살핍니다. 그래서 만일 하나님의 보좌와의 거리가 저보다 한 치라도
더 가까운 분이 앞에 나타난다면 조폭들이 형님하고 머리를 조아리듯 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파송하신 천사와 같은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이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을 입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먹으므로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데 주력합니다. 저는 사람의 호불호나 유불리 따위는 기준에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주와 함께 죽고 주와
함께 산 자로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비밀을 알지 못하면 날마다 달달 볶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육신적으로 가깝다 할지라도 그들은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육신의 시공간 안에서 오감을 사용해서 이 땅에 최적화된 삶을 영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주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이요 1년 365일 5시간 정도입니다.
그 시간에 얽매어 모범적으로 사는 것이 이 땅에서는 최고입니다. 그렇게 해 봤자
풀이며 꽃일 뿐입니다. 영원히 썩지 않는 보석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이라 하는 이 한 날 곧 하루를 천년 같이 여기시는 이 모든 날 마지막 날,
곧 오늘이라고 하는 이 한 날은 태양력과 전혀 상관이 없는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태양의 시간과 중첩되어 있는 이 우리의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시간관을 가지고 육신의 시간 속에서 자유하는
비밀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죽음이라는 두려움에서 이기고 병도 이깁니다.
저는 며칠 전 금년까지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만들어 주셨는데 내년 말까지
어떻게 만드실지 기대가 된다는 어느 분의 고백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1988년부터
시작된 말씀 연구와 적용과 전파와 기도와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시대의 표적에는 민감하지만 주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으로
인해 이 세상의 사건 밖에 별세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요나의 표적엔 둔감합니다(마16:4)
교회가 가진 진리의 지식이 실용에 짓눌려 세상에 속한 군중에 압도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명절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당연히 송구영신이니 하는 크로노스의 행사를
달갑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건 보이는 태양이 만드는 시간에 굴종하는 일입니다.
물론 한해의 눈금을 주셔서 새로운 각오나 결단을 하는 것도 약간의 유익이 있지만
그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에 의한 터닝 포인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2024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아 제게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늘 하던 그대로
하루를 살아가게 될 겁니다. 다만 중첩이 된 카이로스 시간과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 붙잡힌 채로 보좌에 앉으신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면서 상식과
양심에 충실한 현실의 삶을 영위하고자 합니다. 그 여정 가운데서 나오는 깨달음과
체험들을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까 하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 번 2024년 한해를 함께 걸어오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와 같고 성도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인 저를 통해 거듭나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생명을 얻어 새로운 자아를 건설해 가는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게
하시는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함께 하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홈 페이지 시작 한지가 36년 되었군요 카페 하면서 이름도 바꾸고 오래동안 은혜받았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진리의 말씀을 톰해 아버지께 나아가는길을 알아 날마다 오늘이라하는 시간을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임마뉴엘 주님을 찬양합니다.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아침마다 차려주신 생명의 말씀으로 용기와 힘을 얻고 살아 갑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새언약의 가장 큰 선물인 성령께서
우리 모두에게 내주.역사 하심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