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도권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라클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등로에서 배방장님을 반갑게 뵙고 방장님과 인증사진을 찍으려면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명을 받아, 주초에 좀 바빠 이번주 가기전에 짧게 남깁니다. ^_^
작년 6월에 지리산 성중종주 대회 참가하기 위해 가입했던 등산장비 정보를 공유하는 모 다음카페에서 올해도 6월에 지리산 성중종주 트레킹대회가 있어 연습산행으로 4월19일 저녁 9:30분 부터 불수사도북을 진행한다고 하여 저도 연습 및 훈련 겸하여 참석 댓글을 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4/14일 저녁부터 국회의원선거날에도 강북5산 불수사도북 공지에 참석 댓글을 달아놨었네요... (음... 일주일에 강북5산 두번은 힘든데...) 취소를 싫어하니 도전을 합니다. 물론 사전투표는 했습니다.
첫번째. 강북5산 (북.도.사.수.불)
- 산행일시 : 2020.4.14(화) 오후 22:15분 ~
- 산행시간 : 12시간30분 (1:17분 휴식 포함)
- 산행거리 : 46.9km
- 산행코스 : 불광역 (장미공원) ~ 북도사수불 ~ 공릉백세문
- 누구와 : 산수동 형님 포함 22명 정도
다들 고수분들이라 엄청 잘 가십니다. 12시간30분만에 강북5산을 끝내니 오전11시도 안되었습니다. 2년전인가 저희 동네 친목 산악회에서 불수사도북을 한다고 초보분들 모시고 도전했다가 헤드렌턴 두번차면서 24시간 걸려 완주했는데... 아마도 그때 몸에 사리 생기면서 멘탈이 한단계 레벨업되었나 봅니다. 아무튼 이번에 제 개인기록 달성했습니다.
두번째. 왕복 강북5산 (북.도.사.수.불.불.수.사.도.북)
- 산행일시 : 2020.4.19(토) 오전 08:28분 ~
- 산행시간 : 31시간30분 (6:40분 휴식 포함)
- 산행거리 : 90km
- 산행코스 : 불광역 ~ 족두리봉 ~ 북도사수불 ~ 공릉백세문 ~ 불수사도북 ~ 족두리봉 ~ 불광역
- 누구와 : 등산장비 정보 공유 동호회 11명
저녁에 불수사도북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제 저도 5학년에 들어섰는지 아침에 눈이 일찍 떠집니다.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뒹글거릴 것 같아서, 어차피 저녁에 공릉백세문까지 가야 하니 대중교통 이용하지 말고 걸어서 가보자라고 생각이 듭니다.
급하게 장비 챙겨서 불광역에 8시17분쯤 도착합니다. 콜라도 한병 사고 간식도 좀 사고...
저녁 21:30분 부터 시작이라 이번주 수요일에 12시간 30분 걸렸으니, 같은 산행 시간정도면 저녁 21:00시 도착이니, 도착해서 저녁먹고 잠시 쉬면 딱 맞출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오랫만에 족두리봉을 오르니 다리가 뻐근합니다. 그런데, 족두리봉을 오르는데 어느분이 내려오시면서 저를 부르는데 다른 사람으로 착각을 했다고 하지만.... 낯이 많이 익은 분이라 오라클 이라고 인사드렸더니 막내 선배님이라고 하시네요...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트리플하신다고.... 허걱...
족두리봉을 지나서 주능선을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산수동형님이 부르십니다. "아 맞다 엊그제 수동이 형님이 배방장님 한양도성길 오신다고 미리 도성길 답사도 끝냈다고 하셨는데 오늘이였구나."
온라인에서만 뵙던 배장장님을 만나니 영광이였고, 지난 강화지맥 이후 인사 못드렸던 대대로 대장님도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바로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ㅎㅎ
방장님께서 후배 고생한다고 베낭에서 빵을 꺼내주시고 물도 주십니다. 방장님 너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신의 한수 였습니다. 이유는 뒤에 기재합니다.
해피형은 뒤에 오셨다는데.... 덩치도 작지 않으시고, 얼굴도 잘 생기셔서 등로에서 스쳐도 금방 알아보는데 해피형님을 왜 못받는지.... 형님 너무 늙으셔서 못 알아봤나??? ㅎㅎ 해피형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꾸벅
[사진출처 : 대대로대장님의 방장님 한양나들이 북한산~도성길에서 만난 산꾼들]
또 열심히 진행합니다. 백운대는 사람이 많아서 스킵하고 영봉지나 바로 우이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3시간 10분도 정도 걸린듯 합니다. 이때 갑자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10시간 언더로 개인 기록 수립해보자고....
우이역 편의점에 들러 물과 음료한병 보충하고, 방장님 주신 빵과 준비한 간식 간단히 먹고 바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낮이 되니 산객들도 많아지고 날씨도 더워지니 원통사 오르는 길이 더욱 가파르게 보이고, 도봉산 신선대까지는 더 멀리 느껴져서 발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패산 왕복하고 회룡역 지나 편의점에 도착하여, 마지막 구간 힘을 내야 하기에 휴식시간이 조금 걸려도 인스턴트 떡국과 삼각김밥을 먹습니다. 밥씸!!!
10시간 언더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이제 3시간20분 정도.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속도가 잘 안납니다. 발에 부스터를 달아야 강북5산 한자리 시간으로 달성할 수가 있기에, 혹시나 해서 챙겨온 홍삼 하나 까먹고 쭈욱 가려고 했지만.....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소화가 안되나 속도는 잘 안납니다...
수락산을 넘어, 불암산 정상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9시간15분 걸렸습니다. 이제 날머리 백세문 까지 남은 거리는 약 5km, 주어진 시간은 44분... 오늘 아니면 한자리 기록 다시는 달성 못할 듯 하여, 이제 부터 뛰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공릉백세문에 도착하니 9:57분 걸렸습니다. 한자리로 개인기록 달성을 했습니다. 야호!!!
위에 방장님이 주신 빵이 신의 한 수였던 이유는.... 당초 우이역에서 식당에서 밥먹고 진행하려고 했는데, 그냥 빵만 먹고 휴식시간을 줄였기에 한자리수 달성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사람 욕심은 끝도 없다고...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9자가 아닌 8자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또 다시 편의점에 들러서 저녁을 먹습니다. 든든히 먹어야 밤새워 걸을 수 있으니, 이번에는 도시락과 국밥 시켜서 두개를 먹었습니다.
팀산행 산우들 오기까지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갈데가 없네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고, 간식도 먹으면서 알바생 눈치보면서 편의점 안에서 3시간을 버팀니다. ㅎㅎ
드디어, 산우들이 모이고 공릉백세문에서 다시 출발을 합니다. 오늘 강북5산 종주팀이 많습니다. 희망새 대장님이 일반산행 공지한 강북5산 종주산행도 있고.... 백세문에서 서로 사진찍어드리고 저희는 조금 있다 출발을 합니다.
이번 팀산행은 17시간 산행 공지라 좀 여유롭게 진행합니다. 어떨결에 리딩자가 되어 사부작 사부작 진행을 합니다. 광주에서 오신분도 계시고, 강원도에서 오신분도 계시고 아무튼 대부분 강북5산 처음 도전이라는데 다들 잘 걸으십니다.
저는 잿밥에도 관심이 많아 블*야크 인증할 수 있는 한북정맥 3군데서 인증도 해서 총 1,838원을 포인트로 벌었습니다. 꿩먹고 알먹고... 마당쓸고 돈줍고... 산행하고 포인트 쌓고... ^_____^
산행진행하면서 희망새대장님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속 인사드리고, 세이선배님도 뵙고, 수락산 내려가면서 어제 인사드렸던 막내선배님 트리플로 다시 올라오시는데 또 뵙고....
사패산 정상에서는 천하무적 선배님도 뵙고... 지난해 영알실크때 해피형님과 진행하시던 반딧불이 선배님도 뵙고... 아무튼 이번 산행하면서 반가운분들 멋진 분들을 알게되어 영광이였습니다.
올때는 사진 한장 안찍었는데, 돌아갈때는 경치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조금 편하게 진행을 합니다.
▼ 오봉과 도봉산 신선대
▼ 영봉오르기전 마당바위에서 본 도봉산 전경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요즘에는 구라청이 많이 정확해졌습니다. 비소식이 있더니 정말 비봉부터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오면 향로봉, 족두리봉 바위길 내려가는데 쥐약이라 조심 조심 진행합니다. 11명중 10명 모두 완주했으니 리딩도 잘한거겠죠? (자화자찬 ㅎㅎ)
드디어, 대호아파트에 내려서서 인증 사진찍고 31시간30분 걸려 강북5산 왕복을 끝내고 보니, 일주일에 강북5산을 3번이나 해버렸네요... ㅎㅎ
중국발 코로나19 역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부 정기산행도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빨리 종식되어 선배님들과 등로에서 발맞추어 걷기를 고대합니다.
짧게 쓴다는 후기가 길어졌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라클 배상
이제 다치지 마시구요. ^^ 그럳네 갈 수 있을란가 모르겠습니다. ㅎ
오라클님~
왕복5산종주 축하드리고
항상 회이팅 하세요~~
주능에서 만남 넘 반가워요~~
수동이 형님 안녕하세요. 형님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다음에도 형님과 함산할수 있는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