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사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21일 현재 100대 건설사 중에 20여개 업체가 은행권이 제안한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거나 가입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주에는 100대 건설사 중 상당수 업체의 무더기 가입이 예상된다.
대주단 협약이란 일시적 자금난에 몰린 우량 건설업체를 구제하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한 건설사 채권 금융기관들의 자율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동안 계획만 무성했고 아무런 진척이 없었으나, 건설사들의 본격 가입이 시작되면서 금융권 주도의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1일 "오늘 일부 건설사들이 주채권은행에 대주단 협약 가입서를 제출하거나 가입의사를 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은행권에 따르면 협약 가입의사를 밝힌 건설사들은 모두 도급 순위 100위권 이내의 중견 선설사들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에 총 20여개가 가입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은행 기업여신담당 임원은 "다음주 월요일(24일)까지는 100대 건설사 대다수가 가입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석을 가린다는 원칙에 따라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건설사 중 일부는 가입이 거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각 채권은행의 판단에 따라 100대 건설사 중 5~10, 혹은 그 이상이 (협약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다"면서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지부진했던 건설업체 구조조정에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대주단 협약은 사실상 정부 주도의 강제적 구조조정"이라며 거부해오다가, 지난 18일 은행연합회의 설명회를 계기로 '가입'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