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지맥 2구간은 횡성휴게소에서 백련사까지 계획으로 청명,포근한빛 둘이 출발한다.
퇴근 후 버스타고 횡성휴게소로 이동해 국밥으로 늦은 저녁을 먹는다.
휴게소 쪽문을 찾아 외부로 나와 산행을 시작한다.
날머리까지 급수지점이 없어 물과 음료수 무게만 6리터를 짊어졌는데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기도 하고 갈증의 고통 보다는 초반 배낭 무게를 견디는 것을 선택한다.
축사를 지나는데 소들이 매미 울듯이 울어대어 왜그런가 봤더니 어미와 새끼들을 분리해 놔서 서로 애타게 찾는 울음 소리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한참동안 소 울음소리가 들렸다.
날씨는 야간이라 덥진 않지만 경사가 심한데 잡목도 많아 힘들고 낮에 비가 왔는지 풀잎이 젖어 있어 3주연속 양말까지 젖은 채로 산행한다.
3.5km지점 에서는 길을 찾지 못해 이러저리 헤매다 알바까지 하게되어 초반부터 힘이 빠진다.
홀대모 운영자 에이원님 산패는 처음 본 듯 하다.
집채 만한 칡넝쿨이 나타나 순간 당황했지만 허리 숙이면 통과할 수 있는 터널같은 공간이 있어 쉽게 통과한다.
전재로안흥1길 끝단부는 민가가 있어 낮에는 주인이 통과를 못하게 한다는데 야간이니 조용히 통과한다.
민가에서 조금 오르니 쌩뚱맞게 산속에 수도가 있어 세수만 했지만 마셔도 되는 물 같다.
9.3km지점 풍취산이다.
캄캄한 밤 운무까지 더해 분위기가 음산하다.
10.5km지점 전재 지나면서 우회 임도길이 있지만 청명이 띵가 먹을 수 없다하여 맥길로 진행하는데 급경사 잡목지대로 오르기 쉽지 않다.
날은 밝았지만 운무가 가득해 조망은 없다.
비로봉까지 가는 맥길은 아예 길이 없거나 비탐구간이고 가파른 업다운이 반복되고 위험 구간도 많고 잡목구간도 있어 힘들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반도 못 왔는데 벌써 다리 힘이 빠진 느낌이다.
아침을 먹으려 배낭을 아무리 뒤져도 햇반이 없는데 사무실에서 짐을 꺼내 다시 넣는 과정에서 빠뜨린 듯 한데 간식으로 사온 빵이 있어 염려스럽진 않다.
23.1km지점 치악산 비로봉이며 정탐구간인 남대봉까지는 많은 산객들을 만난다.
시명봉 조망점에서 200m 지나면 넓은 데크가 있어 국립공원이라 안되겠지만 비박하면 좋겠다.
32.1km백운지맥 할때 왔었던 남대봉이다.
남대봉 이후는 감악산만 제외하고 하산길이라 쉬울 줄 알았는데 끊임없는 업다운이 이어지고 낮이라 햇볕도 강렬하고 더운데 날파리 떼까지 덤벼들고 빵만 먹었더니 배도 고프고 산행이 참 힘들다.
백련사까지 가기로 계획 했고 힘을 다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면 갈 수 있겠지만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도로 나오면 중탈하자 청명에게 얘기하니 3구간이 너무 길어져 안된다 하여 "급 실망"하고 있는데 시간 계산을 해보더니 너무 지체되어 기차시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싸리치에서 중탈해야겠다 하여 "급 환호"하긴 했지만 남대봉에서 싸리치까지 14km가 참 만만치가 않았다.
기차시간이 촉박해 마음 급해진 청명은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선명한 길로 가다 갑자기 샛길로 이어지는 곳이 많아 알바를 여러번 하게되고 잠시 딴 생각 하면 거리가 벌어져 뛰어 따라잡고 또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이따금씩 청명이 졸음 깨려 내지르는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38.6km지점 선바위봉을 지나며 이제는 하산길만 남았겠지 했지만 42km지점에 천미터 넘는 응봉산이 떡 버티고 있는 모습에 공포감이 느껴지며 저걸 어찌 또 넘나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응봉산을 넘어 정신없이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 중탈지점인 싸리치에 도착했고 택시만 바로 와주면 기차시간에 늦지 않을 듯 한데 제천 원주지역 여기저기 콜 해도 거절하여 난감했는데 SUV차가 정자 앞에 서더니 라면을 끓여 먹으며 우리가 전화 하는걸 듣고 자기가 남원주 IC부근에 내려주겠다 하여 감사하게 차를 얻어 타긴 했으나 시간이 늦어져 예약한 기차는 탈 수 없게 되어 하는 수 없이 버스로 다시 예매해 귀경한다.
첫댓글 무더운 날씨속에 날벌레까지
배낭에 모기향하나 달고 해보십시요 효과있습니다
쿠팡에서 구입하시면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방충옷이 있는데 더워서 입지 않았더니 참 성가시네요.
얼굴만 가리는 방충모자 도 있는데 그것도 챙겨야 겠어요.
방충 기피제 써봤는데 완전한 효과는 아닌듯 하여 아예 방충옷을 샀는데 완전 차단되지만 또 넘 덥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치악산 비탐길
정말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오르내림이 심한데다
작은 업다운도 많고
조그마한 암릉구간도 많아서
유독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힘든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치악산 비탐길 전에 다녀가셨군요.
힘든줄은 알았지만 비로봉까지일 것이다 생각했는데 남대봉 이후 비탐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습니다.
요즘은 계획한 구간 몇km씩 남겨놓고 계속 중탈하게 되네요.^^
아직도 그짖?을 하고 있다니 대단 하십니다.
6기맥 162지맥 항상 응원 합니다
힘내시고 홧팅~~^-^
유머있으신 해피맨님 댓글에 빵 터졌네요.
사실 저 스스로도 힘들때마다 이 짓을 꼭 해야하나 생각하면서 또 가다 보니 어느덧 거리완주율 50%넘어가네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만만한 지맥길은 없지만 영월지맥 또한 거리나 난이도 또한 만만치 않은 지맥길이지요...
두분 더운날씨에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모든 지맥길 완주하시고 후답자 후기 보시면서 그때를 떠올려 보시는 여유가 제일 부럽습니다.
언젠간 저도 그런날 오겠죠.
감사합니다^^
물6리터씩이나 메고 그 험한길을 어떻게,난 딱 절반...베낭 무게 좀 줄여 봐^^
그 놈의 날파리 벌레들 ㅠㅠ
난이도 있는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힘들었고 힘든구간 고생 많이 했고 이제 선선히 지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고~~
10km에 1리터인데 음료수까지 포함하면 더 무거워지네~
초반에만 무겁고 금방 마셔버리니 괜찮아~
날파리 징글징글~
그래 선선해 지면 무게도 줄고 산행도 수월해 지겠지 이번주도 낮기온은 30도가 넘네
그래도 한여름보다는 덜하겠지 ^^
저도 물 많이 마시는 편이라 그래서 남더라도 아니 남진 않겠지만 좀 더 챙기는편인데 배낭무게가 상당 하셨네요 밤에는 좀 선선해지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낮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지맥길 안전 산행 하세요
물무게 때문에 같은 거리를 가도 누구보다 제 배낭이 늘 무겁긴 해요.
낮 시간은 아직 많이 덥긴하지만 한 여름 땡볕보다는 좀 나아진 듯요.
응원 감사합니다^^
영월지맥2구간 무더운 날씨에 두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치악산구간 구경 잘했습니다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늘 쇠치지맥은 잡목이 넘 힘들게 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