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가 연말을 맞아 19일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한글문화연대는 법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큼 어렵고 낯선 법률용어들을 쉬운 말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법제처를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최고의 디자이너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불필요한 말로 시청자들의 언어생활까지 해치는
앙드레 김을 ‘우리말 해침꾼’에 선정했다.
이 밖에도 우리말 사랑꾼에 ‘말글찻집’이란 연재를 통해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을 알리고 있는 한겨레
최인호 부장, 각종 외국어가 난무하는 간판을 우리말로 바꿔주는 작업을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청, 자칫 딱딱한 소재일 수 있는 우리말과 사투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KBS 퀴즈 프로 ‘
우리말 겨루기’와 MBC ‘말 달리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반면 KORAIL·KOGAS 등 억지스러운 영어로 회사 이름을 바꾼 공기업들, 우리말 사랑에 가장 앞장서야 하면서도 ‘다이나믹 코리아’ 같은 이상한 표어를 만들어내는
국정홍보처 등이 우리말 해침꾼에 뽑혔다.
한글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어떤 특정인 또는 특정 단체를 비난하거나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말글의 소중함에 대한 주의를 새삼 환기시키고자 함”이라며 “이번 기회에 공인이나 공기업들이 우리말 사랑에 더욱 앞장서 주길 당부하는 뜻을 지녔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b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