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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6일(일요일)
부산유유자적클럽회원들과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金鰲島) 비렁길을 도보여행하였다.
부산을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대략 2시간쯤 여수시 돌산읍 신기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드시 돌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여객터미널까지는 여객선으로 대략 25~30여분이 소요된다
참고 ; 돌산신기항과 금오도 여천항 여객선 시간표
- 신기항 출항 ; 07;45, 09;10, 10;30, 12;00, 매시 오후 6시까지 왕래함(한림해운 061)-666-8092
돌산읍 신기항 여객터미널 입구
오전 10시 인데...화창한 봄날씨에 휴일이라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일행을 태우고 출발하려는 "복도고속페리"호
자동차와 승객을 동시에 태울수 있는 500톤급 카페리호, 정원 500명.
여수시 돌산읍 신기항과 가까운 화태도를 연결하는 "화태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돌산 신기항을 출발한다...(오전 10;30분)
날씨가 화창하다, 예보에 의하면 대구와 경북지방은 30도를 오르는 여름날씨란다...
멀리 금오도 여천항이 보인다...
금오도(金鰲島)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큰 섬으로 여수에서 25Km거리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섬의 지형이 자라를 닮아 "큰 자라"라는 뜻으로 금오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금오도의 "오"(자라 鰲),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棺)을 짜거나 판옥선 등의 배를 만들때 쓰는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였단다.
신기항을 출발 30여분에 여수시 남면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하였다..
일행은 고속페리호 편에 전용버스와 함께 왔으니...전용버스를 이용하여 함구미 선착장으로 출발하였다.
위 금오도 비렁길 안내지도에서 보듯이
금오도 비렁길은 5구간(18.5Km)으로 하룻만에 종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서...
일행은 오늘 1, 2구간(8.5Km거리, 4시간 소요)의 비렁길을 도보여행하기로 하였다.
비렁길이란 벼랑길의 전라도 사투라로 예전에 주민들이 유자밭을 일구고 옆 동네 마실갈 때 이용했던 길이란다..
여천여객터미날 - 함구미선착장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비렁길 제 1구간 시작점 함구미마을 - 제 2구간 시작점 두포마을 - 제 2구간 종점인 직포마을까지 8.5Km 도보.
여천여객터미날에서 전용버스로 10여분 달려서 금오도 비렁길 제 1구간 "함구미"(含九味) 마을에 도착하였다.
함구미 마을이란 이름이 독특하다...한자대로 뜻을 풀이하면 아홉개의 맛을 지니고 있는 마을이란 뜻인데...멸치나 군봇, 방풍나물 등등 아홉가지 마을 특산물품을 일컷는 표현이 아닐까 추측하며, 혹자는 해안절벽이 9개, 또는 그 옛날 금광이 9개가 있었다는 설(說)도 있지만....모든게 추측일 뿐이라고 한다.
금오도비렁길은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海岸段丘)의 벼랑길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길"을 그대로 사용했단다...군데군데 높낮이가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는 길이다. 고개를 들면 푸른 빛갈의 시원한 바다와 울창한 숲 그리고 곱게 쌓아둔 돌담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또다른 맛이다.
사진 오른쪽 함구미 마을을 뒤로 하고 "방풍나물"을 제배하고 있는 밭위에서 출발지 함구미 마을을 뒤돌아 본다...사진속 방풍나물은 이고장의 특산물로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에 효력이 있으며, 특히 중풍에 좋은 약제라고 한다..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보면 수없이 만나는 "비렁길 이정표"
이정표에서 보듯이 이곳이 "용두마을", 절터와 신선대 방향으로 유유자적 걷는 중이다.
금오도는 섬이지만 마을이 있는 곳은 울창한 산림과 마주할 수 있어서 더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울창한 숲에는 우람한 소나무가 많은데...그 옛날 조선시대에 소나무의 중요성 때문에 이곳을 궁궐에서 관리했단다..
금오도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며, 궁궐에서 벌목장과 사슴목장 등을 관리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 했으며, 조선후기의 고종왕은 금오도를 명성황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으며,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목장을 만들어서 관리했다고 전한다..
금오도비렁길 제 1구간에서 맨먼저 만나는 "미역널빵"
미역바위로 해안선에서 90m 절벽의 넓다란 바위로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지고 이곳까지 올라와서 말렸다고 하며, 혹자는 이곳의 해안절벽의 생김새가 마치 미역이 늘어진 것 같이 생겨서 미역널빵리라고 불리었다고도 전하기도 한다..(아래 사진 참조)
90m절벽의 미역널빵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사진 왼쪽의 "용두"(용머리)해안선의 50m 깍아지른 절벽 풍경...그 옛날 마을 어른들은 이곳 용두 절벽위에서 배를 깔고 엎어져 무시무시한 상어낚시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널다란 미역널빵에 서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끝없이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씻겨주는듯 하다.
여수에는 많은 섬(353개)들이 보석처럼 펼쳐져 있는데...그 중에 금오도가 걷는 길로 명성을 얻고 있다...
금오도 비렁길은 2012년 7월 행정안전부의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 10" 에 선정된 경관 좋고 걷기 좋은 길이란다.
미역널빵을 지나 5분쯤 걷다가 뒤돌아본 90m 높이의 미역널빵의 깍아지른 절벽 풍경
절벽아래 바닷가에도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비렁길 제 1구간 두번째 명소 "수달피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수달피가 바다에서 놀다가 지치면 이 절벽아래 바위위에 올라 몸을 말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달피전망대의 명물인 팽나무..
오랜세월 바닷바람에 시달리며 휘어진 팽나무 한그루가 데크 중앙에 우뚝 솟아 있어 일행을 반긴다.
팽나무의 새싹이 다른 새싹잎에 비해 늦게 나오는듯...아마도 모진 바람에 시달려서 그런것 같은 예감이다.
송광사(松廣寺) 터.
수달피 전망대에서 5분쯤 걸으면 송광사 절터가 나온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명종때 보조국사 지눌이 좋은 절터를 찾기위해 나무로 조각한 새(鳥) 3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한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한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三松廣)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고려 명종 25년(1195년) 보조국사 지눌이 남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이곳 절터는 송광사의 옛 터로 추정할수 있다(주변 설명서에서 옮김)
송광사 절터를 지나서 비렁길을 따라 4~5분쯤 걷다보면 해안선 풍경이 절경이다.
오른쪽 해안 절벽으로 부터 신선대, 굴등전망대, 갈바람통전망대...그리고 멀리 연도까지 아스라히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 등의영화가 촬영되었단다..길 위에서 맞이하는 풍경들이 장쾌하다...금오도는 작은 섬이지만 풍경만큼은 거대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초분(草墳) - 토속 장례법(위 내용을 잠시 옮겨본다)
초분은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으로(생략)...
예전에 고향 거문도에서 이런 초분을 본적이 있다....어린 마음에 무섭기도 하였는데...
어른들 말씀이 임신한 여성이 죽으면 초분에 두면 뱃속의 아기와 분리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으니...
몇백년은 됨직한 커다란 "비자나무"
군데군데 비자나무가 있었는데....이 나무가 유독 눈길을 사로 잡는다..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나무가 워낙 단단하여 바둑판 등에 쓰인다고 한다.
비렁길 제 1구간 마지막 명소인 "신선대"에 도착하였다.
이곳 신선대는 하늘에 신선들이 내려와서 쉬어 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신선대를 지나서 10여분쯤 지나면 저멀리 "두포(초포)항"이 보인다..
사진속 낡은 스레트집은 빈집인듯...주인은 없고 쓸쓸한 빈집은 주인을 기다리는듯....
두포마을이 여느 어촌마을처럼 고즈녁한 모습이다..
이곳 두포마을은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와서 살았다 해서 "첫개"(初浦)라고도 불리는 마을이란다.
두포마을 입구에 아담한 대숲이 이어져 있다.
길 양쪽으로 대숲을 이루고 있는데...더운 날씨에 좋은 그늘 역할을 하는듯....시원한 느낌이다.
두포마을에 세워진 금오도 비렁길 이정표
이곳이 금오도 비렁길 제 1구간 끝 지점이며, 제 2구간 시작지점이다.
두포마을 어느 식당에서 일행과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1인당 만원짜리 식사인데....잘 차려졌다고 생각하기엔 많이 부족한듯.
지난번 여수 사도에서 먹었던 8,000원짜리 식사와는 비교가 되지않는다...병풍나물외에는 그져 그렇다.
두포마을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금오도 비렁길 제 2구간을 걷는다...
출발 30여분쯤에 "굴등전망대"에 도착...굴등전망대란 해안 절벽의 동굴위에 있다고 붙여졌단다.
이곳 굴등정망대 주변에서 영화 "혈의 누" 촬영지 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렁길 제 2구간 종점인 "직포마을"이 멀리 보인다.
남근바위로 유명한 "촛대바위"에 도착하였다..
어떤 고약한분이 촛대바위를 좃대바위로 바꿔놓았으니...고약하다, CCTV를 돌려서 범인을 잡아야 할까 보다 ...ㅋ
이곳 촛대바위는 다른 촛대바위들과는 달리 산에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며, 결코 잘 생긴 촛대바위가 아닌듯....ㅋ
직포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 입구에 수령 몇백년쯤 되어 보이는 거대한 소나무가 버티고 있다.
수고(나무높이) ; 18m, 나무둘레 ; 220Cm, 수령 : 00년(이것도 언눔이 지워버렸다....ㅋ)
금오도 비렁길 제 2구간 마지막 직포마을의 돌담길이 정겹기만 하다.
내고향에도 이런 돌담길이 많았는데.....
"돌담길 돌아서면 또 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때 손을 흔들며"...♬♪....나훈아의 노래가 생각난다.
오전 11;30분에 시작한 비렁길 제 1, 2구간 도보가 중식시간 포함하여 오후 4시쯤에 끝났다...
이곳에서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금오도여천여객터미널로 향하였다..(소요시간 20여분)
40여명의 일행과 함께 막걸리에 도토리 묵으로 뒷풀이를 하였다.
편안한 비렁길이라고 하였지만 8.5Km거리라 제법 먼길이라서....배도 출출했으니....ㅋ
오후 5시, 사진속 "금오페리 5호"...금오도를 출발 여수 돌산 신기항으로...
내년 봄에 오늘 걷지못한 금오도 비렁길 제 3, 4, 5구간을 걷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금오페리5호 여객선에서 일행과 함께...
작년 이맘때 두분과 부부동반으로 중국 태항산도 함께 갔었지요?....
임대장님, 성사장님 우야든지 건강하십시요...다음 여행길에서 뵙겠습니다..
(음악은 1개월간 들을수 있습니다)
금오도는 섬이지만 마을이 있는 곳은 어느곳으로 발걸음을 해도 울창한 산림과 마주할수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비렁길도 유명하지만 섬 산행지로도 등산 애호가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다도해와 함께 위 지도에서 처럼 "매봉산"(381.2m, 또는 대부산)을 깃점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산들과
제 5구간에 자리한 망산(341m)에서 남쪽으로 바라다 본 안도의 "상산 트래킹" 코스는 유명세가 대단하다
오르내림이 심해 험한곳도 있지만 각 구간마다 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어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여수의 아름다운 섬(島) 금오도(金鰲島)...그곳의 유명한 금오도 비렁길 제 1, 2구간 8.5Km를 즐겁게 걸었다. 모두에서 설명한대로 나머지 3, 4, 5구간은 내년에 걷기 위해 남겨 두었으니....그떄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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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임스 본드님!
일정 순서대로 잘 정리된 사진과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금오도비렁길을 걸은 하루의 일정이 머리 속에 선명히 간직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감솨! 합니다.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
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여행길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정말 멋집니다.^^
연희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