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리더가 있다. 유머를 구사하는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다. 그게 무슨 대단한 차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큰 차이가 있다. 유머의 가치를 알고 있는 리더는,
긴박한 순간에 재치 있는 유머가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하고,
경직된 조직의 스트레스를 일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당신이 리더라면 적어도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유머로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당신이 말할 때 직원들이 하품을 하거나, 당신을
이해하지 못해 회사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다. 리더의 유머는 단순히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 유머가 내포하고 있는 여유·자신감·배짱·애정이 곧 그 리더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점심 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중국집에 갔다.
다들 돈이 없어서 음식을 시키지 못했는데 유독 사장
혼자만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사장이 말한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는 생존전략이 중요합니다. 이 자장면을 돈 안 들이고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방법을 말해봐요.”
그러자 남자 사원들이 앞다투어 말한다.
“사장님이 남기신
것을 먹겠습니다.” “전 사장님이 흘리신 것을 주워 먹겠습니다.”
그런데 여직원은 말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사장이 물었다.
“미스 김은?”
“사장님… 입 닦지 마세요.”
어려워서 다들 긴장하고 있는 상황을 일순간에 웃음으로
반전시킨 유머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대답이 나왔다면 그 사장은 쉽게
감원이나 감봉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목사가 어느 개척교회를 방문했다. 그 교회에는 신도들이
다 떠나버리고 목사 가족 세 명만이 외롭게 남아 있었다. 언더우드 목사가 상심에 빠진 젊은 목사를 위로한다.
“목사님은 희망이
있습니다.” “예?”
“지금 세 명밖에 없으니 여기서 더 줄어들 리는 없고, 앞으로는 오직 늘어날 일만 남았으니 얼마나 소망스러운
일입니까?” “정말 그렇군요, 하하하….”
한바탕 웃음과 함께 그 젊은 목사는 다시 힘을 얻어 목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최근 경영에 있어서 유머가 지니는 가치에 대한 해석이
활발해지고 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어디에나 있는 유머. 하지만 같은 것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경영에서 리더가 던지는 한 마디 유머는 기업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준다. 힘든 분위기를 일하고 싶은 분위기로 바꾸어내기도
하고, 리더의 입장을 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기도 하며, 직원들을 강하게단합시키기도 한다.
일반 사람이 하는 유머와 리더가 하는 유머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일반인이 하는 유머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지만, 리더의 유머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학력은 미미했지만 그의 박력 있는 유머는 사업을 이끄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현대그룹은 초창기에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순간을 맞은 바 있다. 조선소 설비자금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정주영 회장이 마침내
영국 버클레이 은행의 부총재와
면담하게 된 것이다.
부총재 : 당신 전공이 무엇입니까? 정회장 : (이 사람아,
소학교에전공이 어디 있어?)
부총재 : 전공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기계공학? 아니면 경영학?
정회장 : 흠흠…. 내
사업계획서는 읽어보셨습니까?
부총재 : 물론이오. 정회장 : 내 전공은 바로 그 현대조선 사업계획서요.
부총재 :
네?(모두 한바탕 웃음)
정회장 : (조마조마)
부총재 : 당신은 유머가 전공이군요. 당신의 유머와 사업계획서를 함께 수출
보험국으로 보내겠소.
* 유머는 힘들 때 더욱 가치를
발휘한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웃기는 사업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스트레스가 기업 생산성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가운데 유머 컨설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긴장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은
금융·증권회사에서 유머 경영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유머 컨설턴트가 대통령을 위해 연설문에 농담을 써준다. 그것도 단 몇 줄에 500달러, 대단히
유머러스한 연설문일 경우는 7000달러나 된다고 한다. 과연 미국 정부가 유머리스트들에게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가.
유머 컨설턴트들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는 물론,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원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 김재화 교수는, 예전에는 영업팀 같은 부서에서 주로 교육을했었는데
최근에는 인사담당자 같은 회사 중역이나 회사 대표를 상대로 교육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유머 컨설턴트 김진배 씨 역시, 예전에는 직원들을 주로 교육했지만 이제는 은행 임원, 고급
장교, CEO들에게도 많이 강의하고 있다.
“예전에는 유교적 영향이 강해 리더가 유머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만 해도 너무 엄숙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
교장선생처럼 뒷짐지고 스피치하는 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입니다. 톡톡 튀는 젊은이들이 뛰어줘야 그
회사가 살 수 있습니다. 딱딱한 리더십은 젊은이들이 외면합니다. 그러면 회사는 끝장입니다.
요새 회사들이 넥타이 안 매기 운동을
하거나 사복을 허용하는 이유가 그런 것 때문입니다. 그 회사 리더들이 혼란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의 재기발랄함을 살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조직의 규모에 상관없이 리더라면 누구나 유머의 가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회사 대표만이 아니라 목사,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인기 가수 중에는 노래도 잘하지만 유머를 잘 구사하여 인기를 끄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신승훈·김건모·김장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어떤 가수는 직업이 가수인지 코미디언인지 모를 정도다. 교회 신부도 유머를 잘해야 그교회가 번성한다.
김재화 교수는 이제 영화·CF에도 무조건 코미디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유머는 그 힘을 크게 발휘합니다. 미국은 1930년대 엄청난 경제공황을 맞았는데, 그때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가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가 얼마 전에 IMF를 맞았을 때는 사오정 시리즈가 크게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어려운 상황이
오면 유머에서 여유와 희망을 찾고자 하는 심리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지 최근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습니다. SBS방송에서는 개그맨을 대대적으로 뽑고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어려울 때일수록 유머를 통해 상황을 넘어가는
기지가 필요합니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저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을 때, 전국이 상심과 불안에 휩싸였다. 그때 레이건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전혀 여유를 잃지 않고 유머를 구사했다.
수술이 시작되기 직전에 외과 주치의가 말했다. “각하, 이제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자 레이건이 주치의와 다른
의사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러분은 물론 모두 공화당원이겠지요?”
이 말을 들은 주치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 우리는 최소한 오늘은 전부 공화당원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병상 유머는 극도의 패닉 상태에 빠졌던 미국 국민들로 하여금 안도의 숨을 내쉬게 했다.
* 유머는 경직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의 유머는 자신은 물론 조직에 여유와 희망을 불어넣는다. 직원들로 하여금 ‘이 회사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왜 웃지 않습니까?”라고 하면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하는 리더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유머는 어려울 때일수록 필요하다. 태평성대에는 굳이 유머가 필요하지 않다. 어려울 때 더욱 가치가 빛나는 게 한 마디 유머다.
그런데 리더들 중에는 힘든 모습을 억지로 보이며 ‘나는 이렇게 힘들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알아줘라’라는 태도를 보이는 리더도 있다. 그런 모습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좋은 영향이 없을
것이다.
세련된 유머를 잘 구사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단 한 번도 초조해하거나 낙담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루즈벨트와 어느 신문기자와의 대화 내용이다.
“걱정스럽다든가 마음이 초조할 때는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휘파람을 붑니다.”
“그렇지만
대통령께서 휘파람을 부는 것을들었다는 사람이 없던데요.” “당연하죠. 아직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회사 사장은
직원들이 파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부하직원 앞에서 인상을 쓰는 사장은 부하원 앞에서 파업중인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또 ‘리더가 유머가 없으면 이는 범죄에
해당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리더의 자질 중 유머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직이 굴러가다 보면 안에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이 쌓여, 원활히 굴러가는 데 장애가 되곤 한다. 그것은 내부 간의 알력이 될 수도
있고, 상하 간의 부조화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리더의 한 마디 유머는 경직된 조직을급속하게
풀어줄 수 있다. 그것은 돈도 들지 않고, 오직 리더가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정된다.
조직에 유머감각이 없으면 일에서 자꾸 부딪힌다. 창립기념일 따위의 축하해야 할 일을 준비하면서도 행사
진행에 대한 의견대립으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조직 안의 웃음은 내부적인 갈등이 서로 비켜가게 만든다.
한 회사의 웃음
생산량은 그 회사의 건강함 정도와 관련이 있다. 회사 중에는 공동묘지 같은 회사가 있고, 하루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회사도 있다.
한국리더십센터의 한근태 소장은, 리더는 주기적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도움이 되지만,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발하게 됩니다. 압력밥솥에는 일정한 압력이 넘으면 자동으로 김을 빼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더는 부하직원
긴장과 갈등을 그런 식으로 해소시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소장은 우리 나라 사람은 웃는 것은 잘 못하지만 냉소는 잘 짓는다며,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머는 기본적으로 따뜻해야
합니다. 즉 애정이 없는 유머는 빈정거림이 됩니다. 예전에
내가 대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 나에게 ‘너 아직도 회사 다니냐?’는 농담을 하던 상관이 있었습니다. 그 상관은 자기 딴에는 웃기려고 한 것일지
모르지만 나는 기분이 상했습니다.”
유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활짝 열어주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리더인 당신이 부하직원이나 팀원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거나 주지시켜야
할 원칙이 있을 때, 단순히 당신이 상관이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 말에 주의를 기울여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먼저 재치 있는
유머로 그들의 귀를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우리는 교통순경에게 걸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슬쩍 웃는다. 그렇게 본다면 매일 보는 직원들에게유머 하나 던지는 것은 별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 웃기려면 웃길 수 있다
경영성과에도 유머는 큰 효과가 있다. 미국에 있는 셸(Shell) 주유소는 손님이 스스로 주유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에는 이런 주유소가 보편화되어 있는데, 기름을 넣는 동안은 짧지만 손님에게는 매우 지루한 시간이다. 이를 본 주유소측에서는 비디오
모니터를 설치해, 기름이 들어가는 동안 코미디를 볼 수 있게 했다.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손님들은 더 이상 기름 넣는 동안이
지루하지 않았고, 매출도 훌쩍 뛰었다고 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유머를 제조하는 항공사다. 기내 안내방송 하나만 해도, 손님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을 정도로
유머러스하다. “…… 부득이하게 담배를 피우고 싶은 손님께서는 언제든지 비행기 밖 테라스로
나가십시오. 테라스에서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
또한 축제일이면 승무원들에게 토끼
의상 등 그날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힌다. 직원들은 이러한 특별한 복장이 주는 느낌을 사랑한다. 그들은 일하면서도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물론 승객들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게 된다.
이 항공사는 직원들에게 다른 회사보다 적은 임금을
주지만 이직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1998년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사우스웨스트는 약 4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고, 무려 8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유머의 중요성은 알지만 ‘내가
무슨 수로 사람들을 웃길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머를 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유머집이라도 사서 읽으면 감각이 생긴다. 필요를 느끼면 자료를 자연스럽게 수집하게 된다.
‘바빠 죽겠는데’라고 생각하면 변화가 없다.
그리고 한 번 해서 사람들이 웃지 않고 심지어 썰렁하기까지 하더라도 자꾸 시도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썰렁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좀더 당신을 지켜볼 것이며, 나중에는 맞장구치며 웃을 것이다. 웃기려면 웃길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유머에 자신이 없다면, 회의할
때마다 사람을 정해서 유머를 한 가지씩 준비하라고 시킬
수도 있다. 변화는 자신의 실상을 이해할 때 생기는 것이다. 그 실상은 유머의 가치다. 자신이 당장 안
되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차츰차츰 감각을 익혀나가면 된다.
리더는 아랫사람을 잘 포용해야 하는데, 유머를 하려면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 하면 그 사람이 웃을 만한
유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낚시를 할 때, 자기가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해서 낚시밥으로
초콜릿을 끼우면 고기가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상대를 이해해야 효과적인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 유머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애정
여러 유머 컨설턴트나 기업 강사의 얘기를 종합해볼 때, 유머는 결코 테크닉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유머를 유발하는 것은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통해서다. 당신이 기본적으로 직원들이나 팀원들에 대해
애정을 통한 신뢰를 쌓고 있다면, 당신이 특별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쉽게 웃음을 끌어낼 수 있다.
길을 가던
나그네의 상의를 벗기기 위해 해와 바람이 내기를 했다는 오래된 얘기가 있다. 바람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해 태풍 같은 강풍을 날려보냈지만,
그럴수록 나그네는 옷깃을 여몄다. 그러자 해가 웃으면서 가만히 따뜻한 빛을 쬐어 주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그네가 옷을 벗었다는 얘기다.
리더의 유머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한
번의 재치 있는 유머가 일순간 상대의 경계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다. 리더가 하는 유머는 마치 경찰이 은행을 터는 것과 같다. 어려운 일도 쉽사리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유머를 하는 데 자신이 없다고
느끼는 리더에게 다음과 같은 유머를 선사하고자 한다.
사내 비밀을 많이 취급하는 부서에는 필히 복기 옆에 문서절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보존기간이 지난 문서, 회의 때 긁적거린 낙서,
사장을 목매다는 그림, 연애편지 등은 모두 절단기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하루는 그 회사 사장이 중요한 문서를 손에 들고 절단기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퇴근하려던 직원이 이 광경을 보았다.
“사장님, 도와드릴까요?”
“그래주겠나? 기계 작동법을
몰라서 말이야.”
직원은 능숙하게 스위치를 켠 후, 사장이 준 문서를 절단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문서가 다 말려 들어가자, 그
사장이 만족해하며 말했다.
“잘 하는군. 한 부 더 복사해주게.”
### 인터뷰 / 김진배
(HDC유머개발교육원 원장)
" 유머감각은 후천적으로 충분히 계발할 수 있다 "
- 일반 사람들보다 왜 특히
리더에게 유머가 중요합니까?
김진배 : 유머에는 재치·여유·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리더들이 이런 요소를 유머를 통해 보여주면 직원들은 일하는 데 신이 나게 됩니다. 특히 위기시에 보여주는 리더의
여유 있는 유머 속에는 카리스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유세를 해도 옛날같이 소리만
빽빽 지르면 사람들이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유머를 통해 인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직원들과 비전·소망·일체감을 공유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유머가 큰 도움이 됩니다.
- 유머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진배 : 그렇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많은 교육을 받았다 할지라도, 자기가 뜻하는 바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유머감각이 없는 리더는 직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5∼10%밖에 안 되지만, 유머감각이 있는 리더는 80%나 됩니다.
아는 것이 적은 리더라 해도 유머를 잘 사용하면 직원에게 자신의 뜻을 훨씬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경영에 있어서 유머의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진배 : CEO는 협상을 사무실에서만 하지 않습니다. 골프장이나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부드러운 유머로 협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머가 가져오는 여유를 통해 창의적인 발상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유머를 잘 하지 않던 리더들은
유머를 하는 데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김진배 : 유머감각은 유머를 쓸수록 발달합니다. 나는
유머감각이 선천적이라며 포기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유머감각은 조물주가 기본적으로 준 것이기에 계발만 하면 됩니다. 아무리 딱딱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평생 100번은 남을 웃겼을 것입니다. 그 100번을 생각하고 개발만 하면 되는것입니다. 사실 연예인이나 코미디언 중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계발하여 유머를 구사하는 것입니다.
< 유머리스트 김진배의 '유머 구사법' 5가지 >
첫째, 대상에 맞는 유머를 하라.
사람에 따라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듯이, 유머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 성별로 보자면 남자는 정치·군대·스포츠에 관심이 있고, 여자는
외모·가정·드라마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여직원이 많은 사무실에서는 박찬호 얘기보다는 ‘어떤 연예인이 나이 많은 사업가와
결혼한다더라’라는 식의 얘기를 꺼내야 훨씬 쉽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대상에맞는 유머를 생각하다보면, 무심코 보는 신문에서도 유머 소스를 찾아낼 수 있다.
둘째, 유머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연결하라.
여러 사람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할
때 유머를 구사하고자 하면, 가능한 한 앞 부분에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유머를 먼저 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본론에 연결시키도록 하라. 반드시 유사성이 있을 필요는 없다. 비슷한 단어가 있어도 연결시켜라. 그래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다.
셋째, 가능하면 예화를 많이 들어라.
젊은 사람들이 구사하는 번뜩이는
유머가 부담스럽다면, 생활 속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머를 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처음 입사했을 때의 실수담 따위를 재미있게 얘기하면 쉽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
넷째,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말할 때 상당히 무뚝뚝하다. 반면
서양 사람은 말할 때 시선을 한곳에 두지 않고 둘러보면서 얘기하며, 손동작도 적당히 잘 사용한다. 기왕에 유머를 할 바에는 효과가 크도록 몸동작이나 손동작을 잘 활용하고, 말투도 너무 단조롭지 않도록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제스처가 없거나 작으면, 약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강하게어필해야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건조하고 딱딱한 리더는 여직원들의 마음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남성 직원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없다. 같은 유머를 해도 웃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
다섯째,
반응을 잘 살펴라.
반응을 잘 살필 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
반응을 잘 살펴야,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말에 웃는지 알아낼 수 있고, 어떤 유머는 지양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유머를 개발하면 보다 뛰어난 유머리스트가 될 수 있다.
첫댓글 유머...무더위속의 소나기같은게 아닐까요....
유머가 풍부한 사람 넘 부러워잉~~~ 무더위 속의 한줄기 바람이기도~~~
유우머 ^*^ 꼭~~필요합니다....그리고 그것을 많이 가진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서 분명 사랑받는 사람일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유머는 동기부여를 유발시킨다.
유머가 소나기 같은 거라니 어이가 없군요. 분명 이렇게 표현한 분께서는 국어 꽈락이였을테지요. 무더위속의 에어컨 이라면 몰라도............
이쯤에서 내츄의 반격이 우려되는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