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신 주님,
저는 '저를 달까지 날아가게 해 주세요,
FIy mde the moon, '라는 가사가 나오는 오래된 노래를 좋아해요
그러나 이제는 이런 달나라 여행이 생각만큼낭만적이고 황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방금 전 우주 관련 가사에서 인간의 몸은 우주가 아닌 지구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걸 밝혀낸 과정을 읽었거든요,
인간의 몸은 약 60퍼센특가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몸이 지구에서
멀어지면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우주에서 자유 낙하할 때에는 인간의 책액이 머리와 가슴을로 솟구치는
모양이에요,
얼굴이 붓고 머리는 부풀어 오른다고 해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때로는 안구까지 약간 눌린답니다,
이 기사를 읽으니 이제 달까지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어요,
그래도 저는 우주에 있는 기분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침마다 차나 커피를 마시기 전에 종종 저런 기분을 느끼거든요,
주님,
농담할 상황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이 문제는 나시 NASA가 계속 연구 중에 있는 심각한 사안이며 그중 일부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하지요,
그러나 나사 직원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네요,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예지치 못한 문제 말이에요,
그러니 이러한 기분을 자주 느끼는 나이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생경한 역역'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주님,
제가 우주 비행사와 무슨 공통점이 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이제 '저를 달까지 날아가게 해 주세요 '라고 하는 노래의 기사
를 들으면 부풀어 오른 제 머리가 떠오를 것 같아요,
그 노래의 나머지 가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별들과 함께 있다느니
목성과 화성에 가 본다느니 하는 내용이 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노래는 '내 손을 잡아 주세요,
'라며 행복하게 끝이 나는데, 저는 이 부분이 좋아요,
동바자가 되어 주는 느낌이거든요,
주님,
저는 나이 들었다고 느낄 때마다 당신에게 손을 잡아 달라고 청하기 위해
달까지 날아가지 않아도 된다는게 기뻐요,
나이가 들었기에 '생경한'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할 때마다 당신이 곁에 계셔
주시리라는 걸 이미 아니까요,
주님
이렇게 제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베르나데트 멕카버 스나이더 지음 / 임정희 번역옮김 [황호영 시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