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차례 뉴스에 나오듯 여러 나라에서 케이팝을 좋아하고, 케이팝 음악을 선보이는 그룹은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 투어를 가지기도 한다.
케이팝 음악을 하는 구성원도 다양해졌다.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 사람들이 케이팝 그룹의 구성원으로 활약한다.
이엑스피 에디션(EXP EDITION)처럼 외국인만으로 구성된 케이팝 그룹도 있다. 이제 케이팝은 더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렇다면 한국이 속해있는 아시아에서는 어떻게 케이팝 음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케이팝은 어디까지 퍼졌을까?
우선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케이팝을 많이 동경하고 또 모방하고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케이팝도 수많은 레퍼런스가 결합되어 새로운 작품을 만든 것처럼 베트남의 팝 음악도 처음에는 한, 두 개의 케이팝 작품을 레퍼런스로 삼다가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하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선뚱 M-TP(Son Tung M-TP).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봐도 이만큼 케이팝의 영향을 받은 이가 없다고 볼 정도로 선뚱 M-TP는 케이팝의 음악뿐만 아니라 비주얼, 뮤직비디오를 많이 흉내냈다.
팬덤을 부르는 이름도 따로 있고, 심지어 뮤직비디오 감독은 한국의 감독을 쓰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Sơn Tùng M-TP Official)
그런가 하면 ST.319처럼 케이팝 커버 댄스 팀에서 시작하여 그룹과 솔로를 낸 경우도 있다.
한국의 원밀리언 스튜디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것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ST.319는 여러 남여 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다섯 명이 모여 현재 몬스타(Monstar from ST.319)라는 보이그룹을 만들었고, 민(Min from ST.319)라는 여성 솔로, 그리고 에릭(Erik from ST.319)이라는 남성 솔로 가수도 활동 중이다.
지금도 꾸준히 케이팝 그룹 댄스를 커버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외에도 한국인 출신으로, 베트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리 원(Hari Won)과 한국의 케이팝과 메인스트림 힙합을 많이 참고한 듯한 라이매스틱(Rhymastic)까지 베트남 곳곳에 이미 케이팝의 문화와 음악, 비주얼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나름대로(?) 동남아시아 내 문화 강국이라 불리는 태국도 마찬가지다.
스웻16!(Sweat16!)처럼 케이팝보다는 케이팝에 좀 더 흡사한 그룹이 더 많고, BNK48처럼 일본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 아이돌 그룹도 있지만 로즈 쿼츠(Rose Quartz)처럼 케이팝 커버를 많이 하며 한국인 멤버도 포함되어 있는 걸그룹도 있다.
(*한국인 멤버 성신의 인스타그램: @sungshin__rq)
외에도 일본에서 팬미팅을 할 정도의 규모를 지닌 SBFIVE는 보컬과 댄서를 구분하는 일본의 보이그룹보다는 한국의 영향을, 정확하게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그룹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한국과 일본의 영향을 골고루 받아 그 장점만을 흡수하고자 노력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반면 태국 최초의 걸그룹이라 불렸던, 2010년 결성하여 2015년 해체된 캔디 마피아(Candy Mafia)는 적극적으로 2NE1과 포미닛을 커버했다고 하며, 한국의 걸그룹이 포지션을 나웠던 것처럼 역할 분담이 되어있었다고 하니, 태국에도 케이팝의 영향력은 제법 컸던 셈이다.
베트남과 필리핀 뿐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한국의 걸그룹과 일본의 걸그룹을 골고루 참고한 듯한 체리벨(Cherrybelle)이 있으며, 걸그룹 아이콘스(7Icons)의 경우 자국에서 케이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 받는다.
보이그룹 SM*SH나 엑스오나인(XO-IX)은 그보다 좀 더 케이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강한 남성성을 바탕으로 한 그룹은 여러모로 한국이 가장 먼저 선보였는데, 엑스오나인은 그러한 '짐승돌' 노선에 충실한 행보를 보였다.
필리핀의 경우 유명한 TV 프로그램인 엑스팩터(X Factor)에 출연하여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포스 임팩트(4th Impact, 경연 당시 4th Power)는 이제 필리핀의 걸그룹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도 그룹으로 참가한 바 있다.
월드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필리핀 내에는 CH4RMD, UGG 같은 걸그룹이 있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반면 중국에는 싱뉘퇀(SING女团), 티에프보이즈(TFBOYS)를 비롯해 나인퍼센트(Nine Percent), 로켓걸스(Rocket Girls), 엑스나인(XNINE) 등 한국의 오디션 시스템을 비롯해 많은 것을 참고한 그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