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최용현(수필가)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1990년)’은 동명의 소설을 쓴 마이클 블레이크가 각색하고,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과 연출, 주연을 맡은 서부영화이다. 아카데미 1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제작비 2,2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에서 1억 8,400만 달러, 해외에서 2억 4,000만 달러, 전 세계에서 4억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관객 98만 명을 동원하여 1991년 개봉영화 중에서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였다. 2007년에 미국 의회도서관의 국립영화등기부 영구보존 영화로 선정되었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존 배리의 OST는 광활한 대자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존 던바의 테마(John Dunbar Theme)’는 장엄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명곡으로 꼽힌다. 존 배리는 ‘007’ 시리즈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년) 등에서 음악을 맡은 영국 출신의 영화음악가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7번 올라 5번 수상하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동부전선의 테네시주에서 북군의 존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 扮)는 다리를 다치는데, 당시는 전시(戰時) 상황이라 다리를 다치면 썩기 전에 무조건 잘랐다. 던바 중위는 다리를 자르느니 차라리 남군의 총에 맞아 죽겠다면서 말을 타고 양팔을 벌린 채 남군의 부대 앞을 횡단한다.
그런데, 남군의 총알은 모두 비켜 간다. 북군이 던바 중위의 용기 있는 행동에 고무되어 일제히 돌격하여 대승을 거두자, 던바 중위는 앞장서서 공격을 이끈 공적으로 북군의 영웅이 된다. 부대 지휘관은 자신의 전속 군의관에게 던바 중위의 다리를 자르지 말고 잘 치료해 주라고 특별 지시를 내린다.
다리가 완치된 던바 중위는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게 되자, 피비린내 나는 동부지역이 아닌 서부지역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그 결과 서부 초원지대의 세지윅 요새로 가게 된다. 이 요새는 이전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본부의 병참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인디언들과의 교전에 시달리다가 떠나버린 상태였다.
막사만 남아있는 세지윅 요새에 도착한 던바 중위는 요새 주변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애마(愛馬) 시스코를 타고 매일 주변을 순찰한다. 발이 하얀 늑대 한 마리가 며칠째 요새 주위를 맴돌고 있자, ‘하얀 발’이라고 이름 짓는다. 요새 앞을 흐르는 강에서 목욕하던 중 흰 말을 타고 온 인디언과 마주치는데, 그는 던바 중위를 보자마자 말을 타고 도망친다.
던바 중위는 자살을 시도하던 인디언 차림의 백인 여성(매리 맥도넬 扮)을 구해서 말에 태워 인디언 마을에 데려다준다. 그러자 전에 마주쳤던 수(Sioux)족의 ‘발로 차는 새’(그레이엄 그린 扮)가 요새로 찾아오고, 다시 던바 중위가 초대받아 수족 마을로 간다. 그러면서 남편을 잃고 자살을 시도하던 그 백인 여성 ‘주먹 쥐고 일어서’가 어설프게나마 통역을 하면서 던바 중위는 수족 인디언들과 친분을 쌓게 된다.
수족에게 점점 동화되어 가던 던바 중위는 버펄로 사냥을 함께 하면서 수족이 지어준 ‘늑대와 춤을’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어릴 때 백인 부모가 포니 족에게 살해당해 ‘발로 차는 새’가 데려와서 딸처럼 키운 ‘주먹 쥐고 일어서’는 던바 중위에게 수족 말을 가르쳐주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 포니 족이 쳐들어오자, 던바 중위는 요새에 있는 총을 가져와 수족에게 나눠주고 함께 싸워서 승리한다.
수족이 겨울 캠프로 이사할 때 함께 가기 위해 던바 중위가 일기장을 가지러 요새로 오자, 그곳에 한 부대가 주둔해 있었다. 병사들이 인디언 복장을 한 던바 중위에게 총을 쏘고, 애마 시스코가 총에 맞아 죽는다. 이들은 수족 마을로 안내하라고 강요하는데, 던바 중위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탈영 죄로 체포된 던바 중위는 사형집행을 위해 상급 부대로 압송된다. 이때 던바 중위를 실은 마차를 따라가던 ‘하얀 발’은 병사들이 쏜 총에 사살된다. 수족 전사들이 던바 중위를 구해 주자, 던바 중위는 미군 병사들이 보복하러 올 것이라며 캠프를 즉시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내인 ‘주먹 쥐고 일어서’와 함께 이곳을 떠나겠다.’고 한다.
던바 중위가 떠날 채비를 마치자, 수족의 한 용사가 절벽 위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늑대와 춤을! 나는 ‘머릿속의 바람’이다. 나는 당신의 친구인데, 당신도 나의 영원한 친구인가?”
‘13년 후, 그들의 마을은 폐허가 되고, 수족은 네브래스카주 로빈슨 요새에서 백인에게 항복했다. 평원의 위대한 기마민족 문화는 사라지고, 서부 개척지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끝난다.
‘늑대와 춤을’은 남북전쟁의 영웅 존 던바 중위가 인디언 수족에 동화되면서 ‘늑대와 춤을’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 서부 대평원의 장엄한 풍광과 함께 버펄로 사냥 장면을 담아낸 영상미는 압권이다. 포니 족을 악하게 묘사한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침체에 빠졌던 할리우드 서부극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이 영화는 인디언을 악으로 보지 않는 수정주의 서부극을 계승하고 있는데, 원주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변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수족의 라코타 언어를 주로 사용하면서 영어로 자막 처리를 하였다.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의 할아버지가 체로키족의 혼혈이라고 한다.
초원을 질주하는 그 많은 버펄로와 버펄로 사냥 장면은 이 영화의 촬영지인 사우스다코타의 한 농장에서 개인이 소유한 버펄로 들을 빌려서 초원에 풀어놓고 찍은 것이라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초원에서 피 흘리며 죽은 버펄로 들은 모두 가짜 모형들이다.
첫댓글 버팔로의 무리가 초원을 달리는 모습이 사냥을 위해 뒤를 추격하는 인디언들이
떠오르는 장면이 선하게 느껴지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
설명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네, 대초원에서 펼쳐지는 버펄로 무리의 질주,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었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