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가송
이뻐서 이쁜가 귀여워서 이쁘지
아이스크림 먹는 아기호랑이 으앙
장미꽃 보는 윤서꽃 좀 보게나
윤서꽃 보는 장미꽃은 어쩌고
하무니집에 온단지가 언젠데
또 내일 온다는 말 믿을까 말까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테야
이건 하부지 치매송이다
실토실토 을밤알 서워주 야테올
지아송 지아송 지아송룩얼
도소마엄 소룩얼 마엄 네았닮
나비야 나비야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분홍공주 만나러 왔단다 왔단다
곶감호랑이 어흥 하부지 약 까기도 시들
하부지 목포에 갈란다 갈란다
요 이쁜 엉덩이 누꺼 - 내꺼
요 이쁜 손 하무니꺼 하자 - 앙이야 앙이야 내꺼
울음 처방으로 비스켙 한 쪽 준 걸 가지고
엄마는 불량식품이라고 잉잉앵앵
오월 / 주정연
오늘따라 엄마가 늦으시네
깜빡 잠든 아기달
오월의 크리스마스 / 주정연
이팝은 다 되었는데
고깃국은 끓었는가
빗소리 / 주정연
양철지붕밑 다락방에서 홀로 듣는 빗소리
옆집 비파 절로 익어가는 오월이어라
도깨비시장에서 / 주정연
주인 대신 좌판 보는 고양이
서리태 한 됫박에 얼마요?
형제의 난 / 주정연
한 뿌리에서 태어난 녀석들
화들짝 깃털 곤두세우고 무슨 짓들이람
무서운 예보 / 주정연
작년 보다 올여름이 덥고
올여름 보다 내년이 더 덥겠습니다
실미도
웬 이런 끔찍한 광경인가
무화과나무에게 낮은포복을 시키다니
거미 / 주정연
허공의 명상가여
거기가 혹시 천당 아닌가요
사탕나라
팔아도 낱개로는 안팔아요
골라 골라 저울로 달아 팔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바둑놀음에 강아지 하품하는 줄 알라디야
신선놀음 / 주정연
마지막 잎새 / 주정연
내가 할래
아니야 내가 할테야
천국에 가야하는 이유 / 주정연
재발 잘 살아서 천국에 가야한다
지옥 가면 우리 아이들 못만나서 어떡하나
십년전 여덟살 여섯살 세살 아이 셋을 한꺼번에 잃은
배우 김태형의 눈물인생이 우리를 슬프게한다
* 모텔에서 세 아이들 죽인 자가 지어미였으니 아아 이를 어쩌랴
어미는 입을 다문채 복역중이라니 이런 기구한 인생을
저만치 나이아가라 상류 벤치에 나란히 앉은 노부부
무슨 말을 나누는지 몰라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벤치에 대하여 / 주정연
세기의 영웅 돈키호테여
볼품 없는 기념품가게나 지키는 신세라니
돈키호테 / 주정연
그대 고향마을 찾아온 나그네에게
그 옛날 교회당 종소리나 들려다오
돈키호테 / 주정연
스페인 사람 가우디여
세세년년 공들여 이토록 낡은 도깨비성당을 짓다니
우공이산 - 주정연
스스로 그린 자화상일까
누가 그려준 걸까
당장이넝쿨 / 주정연
청죽도 설한풍에 휘어지거늘
뉘라서 초지일관 외골길을 갔던고
길 / 주정연
코끼리 하부지는 코가 손이래
하품하다 코 골다가 도심 코끼리
코끼리 / 주정연
우리 땅에 떨어지면 실컷 놀자
가시넝쿨 속 탱자 두 알
추경 / 주정연
목포는 항구다
유달산은 영이 올라가는 영달산
올라서 손 쳐들면 228미터가 230미터
혼령이 춤 추며 오르는 율동바위요
그 영이 쉬어가는 이동바위라
벤치가 비어서 시를 씁니다
한 줄은 외로워 두줄시 씁니다
두줄시 / 주정연
22년 10월 어느날의 서울지하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미워도 다시 한 번
시추에이션 / 주정연
오전 9시면 조조할인 아니오?
소인은 너무 비싸 천원만 하시구려
영화관 앞에서 / 주정연
애고대고 애고대고 애고대고 애고대고 애고대고
애고대고 애고대고 액고대고 애고대고
이태원 핼로윈 / 주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