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회사랑 등산모임에서는 5월 들어 첫날인 1일이 5월 첫 금요일이어서 '수리산철쭉제'가 열린다는 수리산역을 모임 장소로 정했다.
이곳은 전에도 철쭉제 시즌에 온 적이 있는데,그 때는 꽃이 시들어 가는 파물이 돼 가는 모습이어서 '상상 속의 꽃구경'만 하고 산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은 스러저가는 금년 봄의 마지막 꽃축제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대와 관심으로 10시 정각 4호선 수리산역에 모였다.모두 열세 명이었다.예상보다 많은 회원이 참여해 줘 집행부 입장에서는 '다행이다'는 생각도 했다.
10시 15분에 수리산역을 출발하니 축제장으로 향하는 많은 인파로 좌우를 살피며 좁다란 보도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보도가 좀 넓어 보이는 공간엔 군데군데 이동상인들의 장사준비 모습이 눈에 띄었고,횡단보도를 지나는 인파로 양쪽에 줄 지어선 차량들은 꼼짝도 못하고 멈춰 주차장인 듯도 했다.
우리 일행은 축제장 입구에서 여러갈래로 흩어질 걸 예상하고 정병대 등산대장은 "각자 자유스럽게 구경하다 가 10시 40분 쯤 저 윗쪽 등산로 입구로 모여요!"하고 일일이 찾아 다니며 소리치 듯 당부하기도 했다.
위 사진은 축제장 입구 철쭉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그야말로 붉은 물감으로 채색된 비단 옷감을 연상할만 하다 하겠다.공연장 의자에 하염없이 앉아 봄 기운을 만끽하는 듯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태평스러운 '평화'를 읽을 수도 있겠다.사회적 문제를 많이 안고 있는 이 나라에 어려운 일들이 원만히 풀려 늘 저런 모습의 시민상,평화로운 모습,잘 살아 가는 백성들의 삶이 이어졌으면 하고 빌어 본다.(10:24)
위 모습은 축제장 상설무대 앞에서 우리 동기 중 일행 셋이 뭔 얘기인 지는 '물어 보지 않아 모르지만'김희중 장군(왼 쪽)과 전 등산대장 박상기(오른 쪽) 동기가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 가운데서 양쪽 말을 귀담아 잘 듣고 '평결'을 내릴려는 심판자의 모습으로도,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무심히 듣고 있는 듯한 심인 박사의 애매한 모습을 담아 봤다."자연스러움 속에 평범한 진실이 있다" 했던가! (10:27)
철쭉꽃 구경을 마치고 일행이 모여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려고 막 출발하는 모습을 담아 봤다.한참을 걸으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책코스가 이어졌다.나는 오늘 몸이 불편한 곳이 있어 맨 뒤에 일행을 따라 가는 중 동기 1명이 "나 오늘 수리산축제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같이 오던 동기 1명을 데리고 함께 다른 길을 따라 가버린다.
좀 서운한 맘도 들었지만 만류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럼 가 일 잘 보시게"하며 인사에 가름한 바 있기도 했다.
한참을 가다 일행 중 몇사람이 "쉬어서 가자고,그리고 막걸리도 한잔 씩 해야지",또 "조금 더 가면 넓은데 의자도 많고 한데가 있어,조금 더 가보자고...."하며 여러 말들이 오간 후 자리를 잡아 우르르 앉아 버리니, 혼자 앉아 쉬고 있던 예쁘장한 젊은 여인은 우리를 '폭군'으로 알고 화들짝 놀라서인지,쉴만큼 쉬어서 양보한 지는 몰라도 소리없이 일어나 떠나버린다.이제부턴 '우리 자리요,우리 집이요,우리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간식으로 각자 준비해 온 음식-막걸리,사과,찐고구마,또마또,커피 등-여럿 모아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재미있고 짓궂은 토설들이 많이 오갔지만 내 기억력이 모자라 하나도 옮길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위 모습은 내 어깨 인대파열(회전 근개파열) 진단 후 수술하고 나서 좀 우선한 것 같아 참여한 팔걸이 하고있는 모습이다.중간 쯤 따라가다 뒤돌아 보니 맨 나중 동기들 일행 모습이 안 보여 길이 헷갈릴가 봐 뒷쪽을 보며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앞서 가던 노의영 동기가 "혹시 알어 나중에 '기념'될지"하며 찰깍하고 찍은 몰골 사진이다.기념은 아니지만 노의영 동기의 성의가 '괴씸'해 올렸으니 오해 없으시길......
하산 해 산본역 근처<鳳雛(봉추)찜닭>음식점에 이르니 오후 1시 15분 쯤 되어가고 있었다.열한 사람이 세 탁자에 나눠앉아 우선 막걸리와 소주로 목을 축이며 오늘의 산행 관련 얘기,막간의 시간을 메꾸는 그 '허접'한 말을 주고 받으며 산행 시 쌓인 피로를 달랬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니 2시 25분 쯤이었다.3시간 산행에 1시간 여 동안의 식사를 마치고 산본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우리 열두회사랑 등산모임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음 산행에도 모두 즐겁게 만날 것을 기약하오며 내내 평안이 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날씨에 많이들모여산행을즐기는것을보고부럽습니다철축꽃같이붉게물든마음으로영원하시기를기원합니다
총무님 불편한몸 마다않고 참여해주셔서 고마워요, 다음산행은 조대부고 서울동창회 체육대회가 있는데 서울둘레길 대모산구간을 하고 점심은 체육대회현장에서 하면 어떨까요?
중촌! 언제 읽어봐도 재미있는 산행기! 고마워요. 하루속히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
방가 방가, 좋은날 좋은 산행 부럽고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