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조류(鳥流)
까치 / 까마귀 / 갈까마귀 / 때까치
11. 까치(鵲/Magpie)
〔크기〕 몸길이 45cm 〔무게〕 250g 〔먹이〕 잡식성 〔사는 곳〕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설날<윤극영 작사, 작곡(동요)>
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2.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호사(好事) : 좋은 일
까마귀 과(科)에 속하는 까치는 참새, 비둘기, 제비와 함께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새다.
어린 시절, ‘깍깍깍 아침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지~’ ‘까치야 까치야 헌 이(齒) 줄게 새 이 다오,’ 하고 흥얼거리던 생각도 나는데 까치는 행운과 희소식을 가져다주는 전령사(傳令使)로 알려졌다.
까치는 날개 길이만 20cm 정도이며, 특히 꼬리가 길다. 까마귀보다 덩치가 작다 보니 까마귀는 땅 위에서 두 발로 걷지만, 까치는 두 발로 동시에 콩콩 뛰어다닌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는 길조(吉鳥), 까마귀는 흉조(凶鳥)로 치지만 서양에서는 오히려 반대라 하고, 지능을 보면 사실 까치보다 까마귀의 지능이 훨씬 더 높다고 한다.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하여 파악한 까치의 지능은 사람의 얼굴을 구별하는 등 6세 어린이의 지능 정도라고 하니 놀랍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예전, 꿈에 까치가 집으로 들어오면 새 식구가 생긴다고 했다.
설날 하루 전날인 섣달 그믐날을 ‘까치설날’,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인 정월 열 나흗날을 ‘까치보름’이라고 했다.
내 생일이 음력 정월 열 나흗날이어서 누님들이 가르쳤는지 누가 물으면 ‘까차~’ 라 대답했다고..
12. 까마귀(烏/Crow)
〔크기〕 몸길이 54cm 〔먹이〕 잡식성(식물, 곤충, 죽은 음식물 등) 〔사는 곳〕 유럽, 아시아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이 직/ 조선시대(시조)>
<초장>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중장> 겉이 검은들 속까지 검을 소냐.
<종장>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까마귀 성체(成體)는 부리는 짧으면서도 강건한 편이다. 까치 우는 소리는 ‘깍깍깍’으로 빠르고 경쾌하게 들리지만, 까마귀는 조금 느리고 깊은 소리로 ‘까악~ 까악~’하고 운다.
까마귀는 까치, 앵무새와 함께 새 중에서 최상위권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 분류되며 인간 다음으로 똑똑한 동물 중의 하나로 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 먹었냐?’ 한 것을 보면 까마귀가 건망증이 심하다는 말인데 실제로 까마귀는 매우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까마귀의 지능은 7세 어린이 정도로 까치보다 더 높고, 이솝우화에 보면 병 속에 반쯤 들어있는 물을 마시려고 주변에서 돌멩이를 물어 날라 병 속에 집어넣고 물이 차오르자 마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로 딱딱한 호두를 깨뜨리기 위하여 호두를 물어다 자동차가 다니는 건널목에 던져놓았다가 자동차 바퀴에 부서지면 기다리다가 파란불이 들어오면 나무에서 내려가 먹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훈련을 시키면 0에서부터 11까지의 숫자도 분별한단다.
까마귀는 떼로 몰려다니기를 잘하는데 숫자가 늘어나면 하늘이 새까맣게 떼로 몰려다니는데 콩밭이나 보리밭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하며, 크기가 좀 작고 색깔이 옅은 갈까마귀도 있다.
음력 칠월 칠석(七夕)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모여서 자기들의 몸을 잇대어 다리를 만든다는 오작교(烏鵲橋) 전설도 있으니 착한 조류로 알려졌고, 까마귀와 까치를 함께 묶어 부르는 말로 까막까치라 부르기도 한다.
13. 때까치(Bull-headed Shrike)
〔크기〕 몸길이 18~20cm 〔먹이〕 동물성(곤충, 도마뱀, 개구리, 작은 새, 쥐 등) 〔사는 곳〕 전 세계
때까치는 참새목(目), 때까치 과(科)의 새로 까치, 까마귀와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되지만 생긴 모양과 습성이 전혀 다른 맹금류(猛禽類)에 속한다.
칡때까치, 홍때까치, 노랑때까치 등 색깔이 다양하고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아종(亞種)으로 81종, 우리나라에만도 유사 종으로 8종의 때까치가 서식한다고 한다.
때까치는 작은 체구지만 부리가 맹금류처럼 휘어 있고 사냥본능이 있어 귀여운 학살자, 일명 나르는 족제비로도 불리며 악명이 높다. 서식지는 주로 마을 주변의 야산이나 개활지인데 먹이를 잡으면 나뭇가지의 작은 가지나 가시에 먹이를 꽂아두는 습성이 있는데 이것을 먹이꼬지라 한다. 내 고향 강릉 학산(鶴山)에도 많았는데 깔깔이라고도 불렀다.
때까치는 먹이꼬지를 해 놓고 또 다른 사냥을 서슴지 않는데, 꽂아놓은 먹이꼬지를 먹지 않아 썩는 경우도 많아서 사람들은 이따금 나뭇가지에 걸린 뼈를 보고 놀라기도 한다.
때까치는 나뭇가지, 전선 등에 앉아있을 때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특징이 있는데 학살 습성과는 달리 종종 뻐꾸기의 보모(托卵) 노릇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따금 뻐꾸기가 때까치 둥지에 알을 낳는데(托卵) 때까치는 아는지 모르는지 정성껏 키우는 보모(保姆)역할을 충실히 한다고 하니.... 착한 새인가?? 우는 소리는 날카로운 ‘까까가 가까ㅡ 까꺼까까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