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대-내년으로 다가온 기본역량진단, 커지는 대규모 퇴출 공포

[황사 人-박준호]

대학평가에서도 고전
2018년 한중대, 낙제점에 폐교
강원도내 대학 각종 재정지원 불이익
신입생 충원율 등 타격 불가피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코로나19로 재정위기에 직면한 강원지역 대학들이 앞선 교육부의 평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내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대학구조조정으로 불리는 대학평가 실시 후 3년만인 지난 2018년,도내 사립대인 한중대가 문을 닫으면서 낙제점을 받은 지역대학의 대규모 퇴출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교육부 주관으로 3년에 1번 실시되고 있는 대학평가는 지난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시작돼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개선,2021년에 3주기 평가를 앞두고 있다.

강원도내 대학들은 앞선 두 차례의 평가에서 대거 하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도내 일반대,전문대 16곳 중 8곳은 상위(A~C) 등급,8곳은 하위(D+~E) 등급을 받았다.

당시 강원대가 D+등급에 이름을 올리며 거점국립대 중에서 유일하게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됐으며,강원도립대와 현재는 문을 닫은 한중대가 각각 E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내 대학들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강원대는 가장 높은 등급인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D등급의 오명을 씻었지만 일반대,전문대 16곳 중 11곳이 정원감축 제재 대상이 됐다.

상지대,세경대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이름을 올려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 참여가 원천 차단되기도 했다.

상지대는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완전 해제 됐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자구책을 마련한 대학에게 지급되는 교육긴급지원금 지급대상에서는 제외되면서 반발이 일었다.

내년 평가에서도 평가지표를 충족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교육부는 평가지표에서 교육비환원율,전임교원확보율,신입생·재학생충원율 등 7개 평가지표에서 일정 기준을 넘겨야 하며 미충족 지표 수가 3개 이상인 경우 제한 대학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이 최소기준을 최근 1년동안 대학 지표값의 하위 10%로 설정하면서 사실상 대학 10곳 중 1곳은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는 ‘신입생 충원율’ 항목에 대한 배점이 높아지면서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도내 대학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강원도내 일반대 9곳 2021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전년(5.35대 1)대비 4.98대 1로 하락했다.

강원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내년 대학평가까지 겹치면서 대학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의 구제책은 미비한 실정”이라며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해 신입생들의 등록률을 높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