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왜 여성들이 다카이치 사나에를 향해 ‘사나활’에 나섰나…정책보다 ‘질주형 성장’ 이미지에 끌린다는 분석도
정권 출범 두 달이 지났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둘러싼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패션과 말투까지 따라 하는 이른바 ‘사나활(早苗活)’이 중장년층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월 16일 주간 SPA! 보도에 따르면, 12월 FNN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5.9%로 집권 이후 3개월 연속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총리 연설 영상이 SNS에서 반복 소비되고, 애용 가방과 수트가 품절되는 등 상징적 소비도 뒤따르고 있다.
오사카부에 사는 주부 사치(가명·50대)는 “외국인이 늘고 일본인이 소외되는 지금의 상황이 불안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발언에 공감해 정책을 찾아 읽고 강연을 따라다니다가, 결국 나라현에 있는 다카이치 의원 사무소를 찾아 자민당에 입당했다.
사치는 “밤에 산책을 하면 외국인 무리를 자주 마주치고, 마트에서 절도를 직접 본 적도 있다”며 “차별하려는 마음은 없지만 규범을 지키지 않는 불법 체류자가 늘고, 범죄를 저질러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불기소되는 현실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 ‘#早苗あれば憂いなし(사나에가 있으면 근심 없다)’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올리며 “SNS도 나만의 사나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세이케이대학의 이토 마사아키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는 외국인 정책을 언급하면서도 과격한 표현을 피하고, ‘일본인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단순한 메시지로 전달한다”고 분석했다.
정책적으로는 외국인 토지 취득 규제 등을 내세우지만, 대중 메시지에서는 복잡한 설명 대신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토 교수는 “외국인 범죄가 통계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불안을 느끼기 쉬운 경향이 있다”며 “그 지점에 직설적이고 언니 같은 화법의 여성 총리가 등장해 감정적으로 호소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에 사는 야마우치 미카(가명·32)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다. 그는 “정치는 늘 ‘어른 남자들의 세계’라고 느껴 거리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심의 계기는 아들의 “총리가 바뀌었대”라는 말이었다.
TV에서 자신의 말로 차분히 설명하는 다카이치 총리를 보고 “우리 삶의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야마우치의 사나활은 정치색과는 거리가 있다. 총리가 쓰는 볼펜을 찾아보거나 메이크업 변화를 유심히 보는 정도다.
그러나 그는 “물가와 급식비가 올라가도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는 걸 돌아보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다음 선거에는 꼭 투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나활 열기는 뜻밖의 공간으로도 번졌다. 나라현 가시하라시의 아마타카이치 신사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지지자들이 몰리며 참배객이 전년 대비 약 4배로 늘었다.
현장에는 30~50대 여성과 부부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교토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시노다 유미(가명·40대)는 “말을 분명히 하고 중국에도 일관되게 단호하다”며 “국회 중계를 챙겨 볼 만큼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밤낮없이 일본을 위해 일한다고 느껴지면 나도 힘이 난다”고 했다.
이토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는 한신 타이거스를 응원하는 오사카 ‘아주머니’ 같은 친근함과 본심을 숨기지 않는 화법을 지녔다”며 “저성장이 전제된 사회에서 ‘일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에너지가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고 평가했다.
사나활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특정 정책이나 이념보다, 여성 총리가 자신들의 불안과 삶을 긍정해 준다는 감각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총리라는 존재가 개인의 일상과 감정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현상은 단순한 정치 지지를 넘어선 사회적 징후로 읽힌다.
출처 : 재팬코리아데일리(https://www.jk-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