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 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는 광주대교구에서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 운암동성당, 소록도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운암동성당과 소록도성당 주임신부를 역임했다. 2018년 현재 (사)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사장으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기획?제작하였고, 2019년 현재 지리산 피아골피정의 집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 사순 제1주간- 신앙의 쇄신은 경영수완이 아니라 성체성사
어떤 신자가 제게 “신부님 요즘 같은 시대에는 십계명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하며 따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인터넷 카페에 이 질문을 던졌더니 이틀 후에 리플이 달렸습니다. 제가 알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답변이었습니다.
“십계명을 먼저 공부하고 하느님과 가까이 하는 시간(평일미사와 영성체)을 가진다면 내가 지키려 하지 않아도 항상 나와 함께 하시는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그 어떠한 일도 가능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고 그 사랑에 빠져 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그분이 주신 계명을 사랑하게 되고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오직 제 생각)” 이 아이는 부모와 함께 평일미사를 거의 빠지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하면 모두 “예” 합니다. 그러면 “십계명을 사랑하십니까?”하고 물어보면 조용해집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은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될 것입니다.”(요한1서 2,3-5) 라고 했습니다.
율법주의와 율법은 구분해야 합니다. 십계명은 우리 삶의 기준입니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요한 6, 57)라고 했습니다. 나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은 가능합니다. 합리화의 명수가 되어가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을 거슬러 살아야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소금의 역할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1열왕 19, 7). 교회의 쇄신은 경영수완이 아니라 거룩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