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4년생 미라입니다.
철강무역회사 관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관악구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 부근에 살며 주요관심사는 결혼입니다.
한국 땅에서 발 붙이고 살아온 짧은 삶 속에서
불안 공포 두려움 분노 우울 외 다른 감정들을 사용 해 본 적이 없어서 결혼이란 제도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불안과 스트레스로 느껴졌습니다.
최근 제 짝꿍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두 분의 도움으로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늘 거시기~저기~ 진아~ 대충 불렀는데, 그 두 분 중 한 분의 메세지로 이젠 “짝꿍”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제 자아를 설명 해 줄 수 있는 좋은 이웃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소통과 대안+기청아 아카데미에서 만난 좋은 인연 통해
그렇게 도움 주신 두 분을 지금까지 멀리서 바라보면서 살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밥값 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습니다.
반면에 밥값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보니 부지불식간에 사람의 인분이 몸과 맘에 겹겹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잘 몰랐음을 인지하고 목욕탕에 들어가 그 인분만 씻어 내려 했는데
수년의 세월동안 쌓여있던 것들이라서 냉철히 지혜롭게 처리하지 못하고
목욕탕 안에서 함께 물장구 치던 좋은이웃들과 함께 제 자신도 다같이 내다 버렸습니다.
다시 상하수도시설 잘 갖추어서
남은 생은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스스로 이 과정을 지혜롭게 시작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공짜 밥 먹여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밥 값하는 길은
스스로를 지혜롭게 돌아보는 것에서 출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이번 마음공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음...솔직한 마음은
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제게 한국어는 물리적폭행에 상응하는 그리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남긴 언어입니다.
첫 시간 자기소개 시간에
만난 분들의 이야기 귀담아 들으려고
수첩 꺼내 메모 했는데 단 한가지 공통적 내용만 메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많은 형제 자매님들 고운 입술에서 중복적으로 들리는데,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그 중요 경험들 속에서
결국엔 패배자로 주저 앉아버린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 옆에 앉아 계셨던 세희 자매님과 연희 자매님 소개 듣다가 저도 모르게 그 화가 입으로 표출되어 버렸네요. 두 분의
한국어 자기소개에는 그런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였는데도 말입니다. 그 이후 그 오래 묵은 분노를 회피하려다 보니 제 소개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강의내용도 정확히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에게 그 대상들을 투영해서 성급히 일반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짧은 인생에서 경험한 일부 대상들을 너무 오랜 세월 묵상하다보니, 어느새 그들의 찌질함과 비겁한 겁쟁이 모습을 닮아 버렸습니다.
31일 밤 일찍 잠들어 4월 01일 새벽 05시에 일어나
다시 강사님의 지난 강의 내용과 수강생들 글에 남기신 댓글들 꼼꼼히 읽어보고
강사님 첫 강의말씀 중
성경주소(?) 잘못 찾아 말씀하신 것 같은(고린도후서가 아닌) 빌립보서 말씀 천천히 읽었습니다.
빌립보서 말씀 읽는 중에 어느 순간
그 대상들과 강사님을 분리 시켰습니다. 예전엔 그 많은 찌질이겁쟁이들과 강사님을 성급하게 일반화 시켜 _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책임을 강사님께 전가 시켰을 텐데
이번엔 12시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는 제 짝꿍을 힘들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그 대상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도 나약한 인간인데,,, 나 또한 긍휼히 필요한 인간인데,...
모든 심판은 하나님아버지께 맡기자. 란 자각이 들었습니다.
그 대상들을 불쌍히 여기자고 선택 했습니다.
그들을 용서하지 못해서 마음 문 걸어 잠그고 있는 스스로를 잘 돌봐주자 선택 했습니다.
나보다 더 공정하고 냉철히 지혜롭게 심판하실
하나님아버지께 그 대상들을 내어 맡기자. 선택했습니다. 아마 살아가는 동안 이 작업을 수없이 반복 해야 겠지요.
그렇게 마음 선택하고 나니
“참좋으신 주님”이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4월 01일 아침 출근준비 하면서
유투브 로마한인연합교회 성가대 찬양 “참좋으신 주님”들으면서
마음공부에서 만났던 수강생분들의 자기소개 메모글 다시 읽으면서, 현재 이 순간에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내가 저 멀리 로마연합교회 영상까지 찾는 것이, 또 다른 도피처를 찾는 것인가 이게 옳은 것인가' 시시비비 따지려다가 '그냥 찬양 듣는 구나.' '아... 이 찬양 디게 좋다...' 했습니다.
한 꿈을 꾸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그 꿈을 그렸고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서 행복했었습니다.
그 꿈을 현실화 시키면 남은 세월 제가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 에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돌봐주지 않아서
누군가의 안전을 해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딱 당한 만큼만 갚아주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해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그건 하나님아버지께서 주신 사명 꿈이 아니겠지요. 그 꿈 이젠 혼자 꾸겠습니다.
밥값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주 긴 시간 긴 호흡으로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며
아주 천천히...... 밥값 하는 사람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마음공부 이 시간이 그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출발점이 되지 못해도 아주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이 꿈은 하나님아버지께서도 허락 해 주시겠지요.
강사님의 첫날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음 주 만나기 전까지 천천히 묵상 해 보겠습니다.
제 살아온 인생길 속에서 사람들과 공평하게 주어진 조건은 시간 뿐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허비해서 안 된다는 강박에 자꾸 더 긴장하고 불안 해 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여유 갖자. 긴 날숨 쉬자. 선택하며,...
누구나 공평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아버지 사랑 안에서
그 분의 속성. 그분의 긍휼.자비. 그분의 뜻을 더 지혜롭게 분별하며
남은 인생은
밥값하면서
예수님 닮아가는 피값하는 제자로 더 건강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참좋으신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첫댓글 솔직하게 쓴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서도 12시간을 넘기지 않으셨다니 다행이군요 ^^
쓰신 내용의 정황을 모르니 뭐라 말하진 않고
앞으로 서로 질문 주고 받으며 천천히 가다보면
처음 본래 자리에서 노닐고 있겠지요.
잘 오셨고~
함께 공부하면서 천천히 가 봅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