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유등천변 개똥 조심 하세요.
매일 새벽이 열리면 시계추처럼 유등천으로 나간다. 만보를 걷기위해서다. 70이 넘어가면서부터 다리가 부실해 지더니, 그해 가을에 찬비가 떨어지자 무릎이 아파서 걷는데 크게 불편했다. 그래서 정형외과 신경외과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했으나 늙다리는 이제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흰 눈이 순하게 내리던 서설의 아침이었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해바라기를 하며 유등천을 서서히 그야말로 아주 서서히 병자의 완보를 실행해 보았다. 4km를 무려 3시간 만에 완주했다.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쑤시고 머리마저 지근지근 아팠다. 그러나 매일 만보를 걷고 보면 고굉(股肱)이 원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 나의 허리와 히프와 무릎과 다리를 되돌릴 수만 있다면 걸어야 하겠다.’
그렇게 이를 갈고 2년을 걷고 보니 지금은 4km를 1시간에 걸을 수 있다. 참 다행한 일이요. 명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의사도 아니오, 걸어 보라고, 만보를 걸어 보라던 그분이 명의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리도 고맙게 내 다리를 거의 회복시켜 준 유등천을 아침마다 짜증을 내면서 걷고 있다. 왜냐하면 개똥 때문이다. 요즘 애완용 개들이 어느 가정에서는 서열 1. 2번을 차지하며 왕자님 공주님 대접을 받는다고 했다. 마치 박근혜정부의 최아무개 여인처럼 서열 1위를 넘나든다는 것이다. 그런 왕자님과 공주님이 왜서 하필 유등천에 나와서 방분 방뇨를 하는지 원망스럽다. 아주 기쁘게 걸어야 할 유등천변 길을 못된 개똥녀와 개똥남 때문에 얼굴이 오만상을 짓고 사나워지며 더럭더럭 욕설이 입에서 튀어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속에서 담배꽁초를 줍던 집게를 하나를 발견했다. 녹이 덕지덕지 슨 것을 정성들여 닦고 낙카 칠을 했더니 모양이 쓸 만 하게 보였다.
‘옳다 이걸로 개똥을 줍자!’
나는 유등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1주일에 1차례 개똥을 주워서 행인들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 중이다. 그런데 어제 아침일이다. 진돗개를 끌고 나온 개똥남을 만났다.
‘저 진돗개도 저이 가정에서는 왕자님일까? 어쩜 개똥처리 할 준비도 없이 나왔담.’
내 얄팍한 폐부에서 그런 불평이 나왔다. 아마도 녹두알만큼의 개똥 치우기를 했다는 공명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속 좁은 내가 미워진 것은 꾸밈없는 사실이다.
‘저리 큰 개가 변을 보면 몰락 몰락한 것이 처리하기가 참 곤란한데...’
그런 짜증 아닌 불평을 내 가슴에다 뿌려주며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개똥을 처리하다가 언 듯 뒤돌아보니 안타깝게도 진돗개가 볼일을 보고 있었다. 개똥남은 고개를 모로 돌리며 태연하게 일처리가 끝나자 유유히 진돗개와 함께 미끄러지듯 달려가 버렸다.
‘더러운 개똥남!!!’
나는 그런 욕설을 남기고 돌아오면서 개똥남이 남기고 간 개똥을 처리할 것을 마음먹고 반환점을 돌아와 그 진돗개 주인과 만나게 되었다. 하필 진돗개가 볼일을 보았던 부근이었다. 그런데 사태가 여기서 발생했다. 그 개똥남이 개똥을 밟고 투덜거렸다.
‘허어 개똥을 밟았다. 아이 더러워. 아이, 아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저는 5대 비리 배제 원칙이 깨끗한 공정 사회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만약 공약을 구체화하는 인수위원회 과정이 있었다면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변명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논란은 준비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의원들과 국민께 양해를 당부 드린다면서 이미 발생한 논란들은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개별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앞으로의 인사를 위해 현실성 있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뒤가 없는 막말 공약을 하기를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위 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을 밝혔다. 참으로 뒤땅이 없는 말의 두려움을 실감나게 하는 면이 없지 않다. 하여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3명의 공직 후보자에게서 위장전입 등의 문제가 나오자 야당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인사원칙 위배논란을 이유로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보류한 것에 대해 "제가 당선 첫날 총리를 지명을 했는데 최대한 빠르게 내각을 구성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고 변명하면서 지명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늦어지고 정치화되면서 한시라도 빨리 지명하고자 했던 저의 노력이 허탈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세상 살기 참으로 어렵다. 정치란 더욱 더 어려운 것이다, 예전에 증조모님께서 사람은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고 말하시면 예전에 샘물에 침 뱉은 놈이 목이 마르자 찾아와서 그 샘물을 먹더라고 말씀하시면서 막말은 해서는 안 된다. 항상 여지를 남기고 말하라. 는 교훈을 주셨다. 사람의 일이란 내일 일이 어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사가 무상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항상 그대로인 것은 없다. 변한다는 말이다. 지구가 돌고 돌듯이 세상사는 변화무쌍한 것이다. 함부로 막말을 하지 말자. 특히나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천려일득(千慮一得)이라는 금언을 잊지 말자. 항상 삼가하며 정적을 만들지 말고 조심하며 살얼음판을 걷듯이 매사에 신중을 기하며 정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개똥을 함부로 싸게 해서 유등천을 걷는 시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모든 개똥녀 개똥남은 삼가 개똥을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성경에도 있지만 꼭 홍보가 필요한 것은 기자들의 소임이니 맡겨두고 왼손이 하는 일을 바른 손이 모르게 하는 겸양지덕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