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0장에서는 다시 아합 왕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당시 아람의 왕이었던 벤하닷은 앗수르의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규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와중에서 북이스라엘을 자신의 동맹국에 포함시키고자 수도인 사마리아를 공격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합은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모두 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차례의 아합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시키고 말았습니다.
1. 아람과의 전쟁에서의 첫번째 승리
1) 사마리아를 포위한 벤하닷
아람 왕 벤하닷은 인근 도시 국가의 32명이나 되는 왕들과 함께 사마리아를 포위 공격하였습니다. 벤하닷은 아합에게 항복을 요구하며 은 금과 처와 자녀들까지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아합이 쉽게 순응하자 벤하닷은 또 다른 조건들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때 아합은 장로들과 백성들의 조언을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언에 따라 아합은 벤하닷의 요구 조건을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벤하닷은 이제 사마리아를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a.사마리아를 포위한 벤하닷(왕하6:24)
b.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잠27:1)
2) 승리를 약속해 주시는 하나님
이제 북이스라엘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직면하였습니다. 무력으로 대항해서는 결코 승산이 없음을 아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 선지자가 아합에게 나타나 여호와의 뜻을 전해 주었습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아람 군대를 무찌를 것이라 예언하면서 이는 하나님께서 아합으로 하여금 여호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하였습니다. 아합은 선지자의 말대로 전투에 나갈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을 준비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에게 먼저 찾아와 주셔서 모든 어려움과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만큼 하나님은 악한 아합마저도 뜨겁게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a.이스라엘의 하니님(왕상18:36)
b.승리의 비결(삼상17:46-47)
3) 북이스라엘의 첫 승리
아합은 오전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때 벤하닷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소수의 소년 부대의 공격을 알고서도 이를 깔보고 무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 부대는 아람 진영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투입된 칠천 명의 이스라엘 군사들에 의하여 아람 군대는 정신도 못 차리고 도주하기에 바빴습니다. 벤하닷도 간신히 말을 타고 도주하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싸움에 개입하심으로써,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로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아합은 물론이거니와 온 백성들이 환난 날의 구원자 되시는 여호와 앞에 자복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a.술 취함(왕상16:9)
b.승리는 하나님의 뜻(빌2:13)
2. 아람과의 두번째 전쟁
1) 2차 침공을 준비하는 벤하닷
승리의 기쁨을 안고 사마리아로 돌아온 아합에게 다시 선지자가 나아왔습니다. 이 선지자는 아합에게 벤하닷이 내년 봄에 또 다시 쳐들어올테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반면 아람의 벤하닷은 1차 전쟁에서의 실패를 토대로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였습니다. 벤하닷의 신복들은 벤하닷에게 여호와가 산의 신이므로,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제는 산이 아닌 평지에서 다시금 싸워야 할 것을 조언하였습니다. 이에 벤하닷은 이 조언들을 토대로 병력을 재정비하고 증강시켰습니다. 그는 겨울이자 우기인 시기가 지나 싸우기가 가장 좋은 내년 봄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a.해가 돋을 때의 침공(삼하11:1)
b.신성 모독(사36:19-20)
2) 북이스라엘의 두번째 승리
해가 바뀌자 하나님의 계시대로 벤하닷은 다시 아벡으로 진군하였습니다. 아벡은 사마리아와 다메섹 중간에 위치한 고원 지대로 평평한 곳이었습니다. 아합도 군대를 이끌고 나갔습니다. 아람 군대에 비하면 이스라엘 병력은 염소 새끼의 두 적은 떼와도 같이 보잘것없었습니다. 이때 또다시 하나님의 사람이 아합에게 나타나 이스라엘의 승리를 예고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승리는 아합에게 여호와를 입증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음도 밝혀 주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자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람의 보병 십만 명이 죽었고, 아벡 성읍으로 도망친 군사들은 그 성이 무너져 그만 칠천 명이 죽기도 하였습니다.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에 있는 어느 골방에 숨었습니다.
a.아벡에서의 전투(왕하13:17)
b.골방에 숨음(대하18:24)
3. 아합에 대한 심판 예언
1) 교만에서 기인된 아합의 실책
벤하닷의 신복들쁜 벤하닷에게 항복을 하여 자비를 구하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신복들이 참회하는 복종의 표시로서 굵은베와 테두리를 하고 아합에게 찾아갔습니다. 아합은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벤하닷을 자신의 형제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벤하닷이 아합에게 오자 아합은 우정의 표시로 그를 자기의 병거에 태웠습니다. 이에 벤하닷은 아합에게 자기 부친이 빼앗은 모든 성읍들을 돌려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다메섹 내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리를 만들어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벤하닷은 아합과 약조를 한 후 아람으로 되돌아갔습니다.
a.굵은 베옷(삼하3:31)
b.벤하닷이 빼앗은 성읍(왕상15:20)
2) 아합에게 내릴 심판의 예언
선지자의 무리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자기를 치라고 할 때 그 친구가 거절하자, 여호와께 불순종한 죄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 후 다른 친구에 의해 부상을 당한 선지자는 부상당한 병사처럼 변장하여 아합을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수로 포로 한 명을 놓치게 되었다고 아합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아합은 즉시 그 사람의 죄를 평가하였습니다. 이는 태만죄에 해당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선지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바로 당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태만히 행했음을 책망하였습니다. 즉 벤하닷을 죽이지 않은 아합의 실책을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아합에게 임할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 벤하닷 대신 아합이 죽게 될 것이고 아람 사람 대신 이스라엘 백성이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아합은 근심된 마음을 갖고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a.변장(삼상28:8)
b.왕궁으로 돌아온 아합(왕상21:4)
결론
아합은 아람 왕 벤하닷과의 전쟁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도움을 힘입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승리의 배경에는 하나님께서 아합에게 하나님을 입증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합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적군인 벤하닷을 살려 주는 어리석은 실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합에게는 하나님의 불순종에 대한 대가로 하나님의 심판만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