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51세 되던 1891년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의 의뢰를 받고 쓴 것이다. 모두 15곡으로 이루어진 2막 3장의 동화 무용 모음곡이였으나, 이 중에서 여덟 곡을 골라 관현악 모음곡으로 정리하여, 1892년 12월에 초연하였다.
어느 가난한 집의 소녀 클레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도까기 인형을 받은 그 날 밤의 일이다. 생쥐의 임금이 생쥐 한 떼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이 인형이 움직여 대항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과자며 장난감과 함게 인형들은 열심히 싸워서 막지만, 생쥐들의 위세가 워낙 강해서 위태롭게 된다. 이것을 본 클레르가 뛰어들어 순식간에 생쥐들을 쫒아버리고 위험에서 구하자, 호도까기 인형은 곧 아름다운 왕자로 모습을 바꾼다. 별사탕의 요정과 과자와 장난감의 요정이 소녀와 왕자가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일동은 클레르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한다. 크리스마스 밤의 이 사건은 소녀가 꾼 꿈이었다.
■ 구성
1. 작은 서곡 (Ouvertureminiature) 원래 발레 전곡 버전에서는 ‘서곡’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모음곡 버전에서 ‘작은’이란 말이 추가되었다. B♭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에서 발전부를 뺀 형태의 구성으로, 현과 목관의 사랑스런 연주가 돋보이는 행진곡풍의 곡이다.
2. 성격 춤곡 (Dansescaractérisitiques) a. 행진곡 (Marche) : G장조 4/4박자로 발레에서는 1막의 두 번째 곡이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둘러싸고 행진하는 모습을 그렸다.
b. 사탕요정의 춤 (DansedelaFée-Dragée) : 2막의 다섯 번째 곡 ‘파 드 되’(2인무)의 세 번째 순서에 해당한다. 네 마디의 현악 피치카토를 타고 첼레스타가 신비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첼레스타는 1886년에 발명된 건반악기로 차이콥스키가 파리 여행 중에 발견했다. 이 악기의 독특하고 영묘한 음색에 매료된 작곡가는 지인에게 이 악기를 사놓으라고 부탁하면서 림스키-코르사코프나 글라주노프에게 알려지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 발레곡에서는 이 곡 외에도 여러 대목에서 첼레스타가 자주 등장한다.
c. 러시아의 춤, 트레팍 (DanserusseTrépak) : 2막의 디베르티스망(여러 무용수가 번갈아 다른 춤을 추는 것으로 대개 줄거리와 상관없는 볼거리 위주로 진행된다) 중 네 번째 곡. 트레팍은 러시아의 전통 민속춤이다. G장조 2/4박자. 현 위주의 활기차고 빠른 곡이다.
d. 아라비아의 춤(Dansearabe) : 디베르티스망 중 두 번째 곡. 동양풍의 곡으로 그루지아지방의 자장가 선율을 사용했다고 한다. 약음기를 단 첼로와 비올라가 북소리를 흉내낸 뒤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이 이에 응답한다. 이윽고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연주한다.
e. 중국의 춤 (Dansechinoise) : 전곡 발레에서도 ‘아라비아의 춤’ 바로 뒤에 등장한다. B♭장조 3/4박자. 바순과 더블베이스의 뒤뚱거리는 듯한 리듬을 타고 플루트가 낭랑하게 노래한다.
f. 풀피리의 춤 (Dansedesmirlitons) : 발레 버전에서는 ‘트레팍’ 다음에 나온다. 아몬드 과자로 된 여자 목동이 풀피리를 불면서 추는 춤이다. 2/4박자. 중저음현의 피치카토 반주를 타고 세 대의 플루트가 선율을 연주한다. D장조에서 F단조로 전환되는 중간부에서는 금관이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3. 꽃의 왈츠 (Valse des Fleurs) (7:56) 상단에 발레 버전에서는 디베르티스망에 이어 등장하며 마지막 곡은 따로 있지만 이 곡 역시 모음곡을 마무리하는 데는 아무런 손색이 없다. 사탕 요정의 시녀 스물네 명이 추는 군무 장면, 서주를 지닌 확장된 왈츠, 서주에 이어 하프의 카덴차풍 경과구를 지나 호른이 기품 있고 우아한 주제를 연주한다. 이후에도 클라리넷, 플루트 등이 가세해 성대하고 화려하게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다음 그대로 마무리한다. ‘북방의 왈츠 왕’이라 불리는 차이콥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한 걸작이다.
|